대내외 금리차 확대시 내년 달러-원 재상승…원화 약세, 실물경제 악영향
강삼모 교수, 최근 1,400원대 환율에 "굉장한 저평가"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우리나라 원화가 저평가될 경우 금융시장을 넘어 무역과 투자 등 실물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됐다.
대내외 금리차에 따른 환율 상승은 외환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희박해도, 잠재적 다른 리스크 요인과 중첩하면서 경제 성장에 부담을 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5일 학계와 연구계 전문가들은 국민경제자문회의와 한국금융학회가 공동 개최한 정책포럼에서 달러-원 환율이 빠른 속도로 상승한 것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강도 높은 긴축은 대내외 금리차 확대로 이어졌다. 미국과 한국의 정책금리는 올 6월 이후 역전된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연말에 1.00%P~1.25%P 역전 폭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전문가들은 한미 금리 역전이 확대한다면 환율의 상승 압력이 강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도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강삼모 동국대학교 교수는 "달러-원 추이를 보면,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킹달러 현상이 나타났다"며 "지난주 환율이 미국 CPI 낙관론과 국민연금 환헤지 비율 상향 등으로 100원 넘게 급락했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다만 대내외 금리차가 확대하면 내년에 달러-원이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성욱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미 간 금리 역전은 고물가에 대응한 미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주요한 배경"으로 지적해 "금융 부문에서는 국내 금리 인상과 달러-원 환율 상승, 금융시장 불안 등을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실물 부문에서는 ▲소비 둔화 ▲수출 부진 ▲자산시장 위축 ▲물가 변동성 확대 등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1,440원대로 급등한 것은 저평가 폭이 과도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구매력 평가설(PPP)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추정한 균형 실질환율과 비교해 그 괴리가 컸다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구매력 평가설(PPP)과 Edwards의 방법을 이용해 계산한 결과, 현재 환율은 상당폭 저평가를 보인다"며 "원화 환율이 저평가될 경우, 물가 상승과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며, 결국 무역과 투자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최근 1,444원대 환율은 굉장히 크게 저평가됐었고, 저평가된 환율은 균형이론에 따라 되돌아온다"며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 무역과 투자가 영향을 받고, 개인이나 회사가 피해를 보게 된다"고 덧붙였다.
강 교수는 경상수지가 100억 달러 안쪽으로 균형을 이뤘을 때 4개년도에 PPP 기법을 적용한 값과 Edwards의 균형실질환율을 이용한 균형원화환율은 각각 1,321원과 1,241원으로 분석했다.
우리 경제가 환율 상승에도 대외건전성 측면에서 과거 위기 때보다 개선됐지만, 대내외 불안 요인은 남아있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과거 사례를 보면, 금리 역전 현상은 국내외 경제 여건에 따라 그 파급력이 상이하게 나타났다. 지난 1999년 6월부터 2001년 3월과 2018년 3월부터 2020년 2월에는 글로벌 경제 성장률 둔화로 달러-원 환율이 상승했다. 반면 2005년 8월부터 2007년 9월은 중국 경제 급성장 등 거시 경제 여건이 양호해 달러가 약세를 보였다.
박 연구원은 "과거 금리 역전기에 비해 대외 순자산 확대 등 측면에서 개선됐지만,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누적된 가계부채 등은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와 같은 외환위기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경제 성장이 현재보다 둔화할 가능성은 다소 커진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환율 변화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줄이기 위해, 외환당국이 다양한 정책수단 등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강 교수는 "외환당국이 추진한 한국은행과 국민연금 간 100억 달러 한도의 통화스와프 등이 단기적으로 환율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현재보다 환율 불안정성이 높아지는 경우, 미국을 비롯해 국제시장에서 통용되는 화폐를 가진 국가와 통화스와프를 확대하는 노력 등이 필요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강 교수는 "한국의 외환시장은 다시 급변할 수 있다"며 "미국의 CPI가 7.8%로 약간만 올라도, 환율은 불안해지고 급등할 수 있다. 당국은 이런 현상을 줄이기 위해 여러 가지 정책을 동시에 해야 한다"고 말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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