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위험선호에 약세…美 생산자물가도 정점 조짐
  • 일시 : 2022-11-16 06:21:59
  • [뉴욕환시] 달러화, 위험선호에 약세…美 생산자물가도 정점 조짐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하락세를 보였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위험선호 심리가 되돌아오면서다. 미국 인플레이션 압력이 정점을 찍었다는 안도감과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강화됐다. 장 막판 러시아가 쏜 미사일이 폴란드에 떨어졌다는 소식에 달러화 약세 폭이 줄였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5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9.186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9.640엔보다 0.454엔(0.33%)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3533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3270달러보다 0.00263달러(0.25%)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4.09엔을 기록, 전장 144.27엔보다 0.18엔(0.12%)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6.832보다 0.30% 하락한 106.50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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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러 인덱스 장중 동향을 보여주는 틱차트:인포맥스 제공>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파티푸퍼(party-pooper)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지만, 시장은 좀처럼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그동안 글로벌 금융시장을 짓눌렀던 각종 악재가 완화될 조짐을 보여서다.

    우선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정점을 찍었다는 안도감이 위험선호 심리를 자극했다.

    이날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면서 시장의 안도감을 뒷받침했다. 미국의 10월. PPI는 전월대비 0.2% 올라 0.4%였던 예상치를 밑돌았다. 이에 앞서 지난주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는 7%대로 내려서면서 인플레이션 정점론에 불을 지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광범위한 인플레이션 완화 조짐이 보일 때까지 금리를 계속 인상해야 한다며 매파적인 스탠스를 강화했다. 보스틱 애틀랜타연은 총재는 이날 "지금의 인플레이션은 수요와 공급 불균형의 산물인 만큼 FOMC가 할 일은 수급 균형을 더 잘 맞추는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기에 충분히 제약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은 거기에 있지 않기 때문에 더 많은 금리 인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앞서 연준 집행부 의견을 대변해왔던 강성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전날 파티 분위기의 시장에 직설적인 경고 메시지를 보내며 진화에 나섰다.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전날 인플레이션이 둔화했지만 금리 인상 완료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상치 못한 인플레이션 둔화에 시장이 너무 앞서갔다고 우려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도 전날 금리 인상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면서도 인상 속도 조절이 긴축 정책의 포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연준의 매파적인 행보에도 미국 국채 수익률은 하락세를 재개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전날 종가대비 6bp 하락한 3.79%에 호가됐다.

    캐리 통화인 일본 엔화는 미국채 수익률 하락에도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과도할 정도로 쏠림 현상을 보였던 엔화에 대한 매도 포지션의 숏커버가 이어진 여진으로 풀이됐다. 일본 수입 기업들의 실수요도 일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됐다.

    유로화도 위험선호 심리의 회귀 등으로 강세 흐름을 다져나갔다.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미묘한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면서 휴전에 대한 기대도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유엔에 러시아산 곡물과 비료 수출을 막지 않겠다는 서면 약속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화상으로 참여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지금이 러시아의 전쟁을 끝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폴란드에 러시아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이 떨어져 2명이 희생됐다는 소식에 위험선호 심리가 다소 위축됐다.

    영국 파운드화도 회복세를 이어갔다. 영국 새 정부의 예산안 발표를 앞두고 나온 경제지표가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이날 발표된 영국의 7~9월 실업률은 3.6%를 기록해 전월치와 전문가 예상치인 3.5%보다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지난 6~8월 영국의 실업률은 3.5%로 1974년 이후 가장 낮게 떨어진 바 있다.

    리시 수낵 신임 영국 총리가 이끄는 내각은 이번주에 600억 파운드(약 95조9천억원)에 달하는 증세·지출 삭감 예산안을 내놓을 전망이다. 파운드화는 0.92% 상승한 1.18622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하고 부동산 위기를 해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점도 위험선호 심리를 뒷받침했다. 지난주 중국은 해외 입국자의 격리기간을 8일(5+3)로 축소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지난 주말에 대출 규제 완화 등 부동산 시장을 구제할 16개 조치를 내놨다.

    여기에다 5년만에 대면으로 열린 미중 정상회담도 위안화 등 위험 통화에 호재도 작용했다. 위안화는 전날 종가인 7.0420위안의 보합 수준인 7.04위안 언저리에서 거래됐다.

    결제회사 코페이의 전략가인 칼 샤모타는 "위험선호 심리가 개선됐다"면서 " 이는 달러화를 약화시키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연준 관리들은 금리 인상 주기를 중단하기 전에 몇 달 동안 이를 지켜봐야 하지만 전반적인 가격 압박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달러화가 9월에 정점을 찍었을 가능성이 높지만 연말 전에 미국 정부의 자금조달 압박이 있을 경우 위험에 민감한 통화의 단기적인 투매와 달러화 랠리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라보뱅크의 전략가인 재인 폴리는 달러 대비 위험 통화군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미중 정상회담을 지목했다.

    그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양국 간 긴장이 진정될 수 있는 신호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헤르손 철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웨스트팩의 전략가인 션 캘로우는 "월러가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영향력이 더 큰 브레이너드가 다소 덜 매파적이면서 미국 달러화는 CPI 발표 이후 바닥을 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달러 인덱스의 경우 지난 9월 114를 넘었던 게 점점 주기적으로 고점을 찍었던 것처럼 보이지만 105 언저리에서는 지지세가 나타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MUFG의 분석가인 리 하드만은 "시장은 현재 두 가지 요인에 의해 움직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 하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가 정점을 찍었다는 낙관론이다"면서 "여기에다 중국이 좀 더 성장 친화적인 정책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는 낙관론이 커지고 있다"고 풀이했다.

    ING의 글로벌 시장 헤드인 크리스 터너는 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가 전면에 부각되면서 달러화가 다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자주 들락거렸던 고점 부근에 더 가까이 있다"면서 "세계 경제는 성장하지도 못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이든과 시진핑의 만남으로 G20에는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덧붙였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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