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스텝 깜빡이 켠 한은…서영경 위원 '최종금리 3.5%±' 수준 제시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11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금융통화위원들의 외부 강연 활동이 통화정책의 신호등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0월 이후 진행된 금융 불안과 달러-원 환율 하락, 예상을 하회한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속출하는 변동성 재료 속에서 금통위원들의 발언이 시장 안정에 상당한 힘을 발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한국은행과 금융시장에 따르면 전일 서영경 금융통화위원은 국민경제자문회의-한국금융학회 공동정책포럼에서 발제자로 나서 "인플레이션을 최우선 순위에 둔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다만 긴축의 폭과 속도는 상황을 봐가면서 유연하게 대응해야 되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레고랜드 사태와 흥국생명의 콜옵션 미행사 번복, 단기자금시장의 유동성 경색 등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하는 사건이 빈발하는 상황에서 빅스텝(50bp)이 아닌 베이비스텝(25bp) 금리 인상을 고려할 수 있음을 시사한 언급으로 풀이된다.
지난 11일에는 박기영 금통위원도 강연에 나서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지금은 금융 안정도 고려해야 한다"며 "(금리가) 얼마 오르냐에 따라서 (금융시장이) 얼마나 버텨주는지 봐야한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빅스텝 기준금리 인상에 찬성했던 두 위원이 금융불안이라는 새로운 변수에 대응할 필요성을 인정하면서 채권 시장은 안도하는 반응을 나타냈다. 서 위원은 전일 강연에서 최종 기준금리 수준은 '3.5%에서 플러스·마이너스(±)가 합리적'이라는 전망을 제시하기도 했다.
국고채 3년 금리는 박기영 위원의 발언이 있던 지난 11일 19.9bp 내렸고, 서 위원이 발언한 전일에는 9.7bp 내리면서 급락세를 나타냈다. 전일 기준 국고 3년 3.753%의 금리에는 최종 기준금리 수준 3.5% 전망이 가장 큰 비중으로 반영돼 있지만 시장 일각에는 3.25%의 가능성을 점치는 참가자들도 있다.
증권사의 한 채권운용 본부장은 "11월 금통위에서는 25bp 기준금리 인상을 할 것 같고, 미국 연준이 올해 12월에 50bp를 인상한 뒤 내년에 베이비스텝에 들어간다면 우리나라는 3.25%에서 멈출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금통위원들의 외부 활동은 대외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는 한은 내·외부의 의견과 금통위원들의 자발적 의사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일부 위원들은 외부 소통을 강화할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는 분위기다.
금통위원들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에도 다소 변화가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에는 한은이 주관하는 기자단 행사에서 금통위원들이 돌아가면서 강연을 했었지만, 현재 금통위를 구성하는 위원들은 소통 문제는 각자의 자율에 맡겨 개별적으로 외부 포럼이나 세미나를 통해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금통위원들의 외부 강연이 시장 안정에 효과를 발휘하면서 채권시장의 호평도 이어졌다.
채권시장의 한 관계자는 "팬데믹 이후 한은의 소통 기회가 줄어 아쉬웠는데 금통위원들의 외부 발언이 이어지면서 불확실성이 줄어들었다"며 "금통위를 앞두고 금리인상 폭이 25bp인지, 50bp인지 윤곽이 잡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서영경 금융통화위원이 1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국민경제자문회의-한국금융학회 공동 정책포럼'에 참석하여 발표하고 있다. 2022.11.15 [한국은행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https://newsimage.einfomax.co.kr/PYH2022111519150001300_P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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