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FX 유동성 메마름] 증권-은행 라인신설 부진…외환당국 관심 '촉구'
  • 일시 : 2022-11-17 10:50:20
  • [이른 FX 유동성 메마름] 증권-은행 라인신설 부진…외환당국 관심 '촉구'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이규선 기자 = 최근 달러-원 시장의 유동성이 떨어지면서 증권사와 은행 간의 라인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은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은행권의 보수적인 거래 분위기에 따라 매수·매도 스프레드(bid-offer spread)가 벌어지고 있다. 기존 참가자만으로 시장 조성 기능에 한계를 드러낸 것인데, 후발주자인 증권사의 외환시장 참여가 여전히 인터뱅크 시장에서의 라인 문제에 막혀있는 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17일 서울환시에 따르면 증권사의 참여가 활발해졌지만, 일부 은행들과 외환(FX) 거래를 위한 라인 신설은 진전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증권사는 대형사를 중심으로 FX 거래를 위한 인프라 등을 구축했다. 특히 외환 동시결제시스템(CLS)을 통한 결제로 시장 참여는 한층 원활해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기준으로 키움증권이 CLS 시스템에 신규로 참가하면서 총 9개의 국내 금융투자회사가 CLS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부 은행과 증권사 혹은 중소형 증권사들 사이에서 FX 라인 이슈는 현재진행 중이다. 거래가 활발한 증권사들도 스팟의 경우 대부분 은행과 라인을 열었지만, 스와프와 같은 파생상품에선 라인 한도 등에서 제약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오래전부터 해묵은 과제로 남아있는 증권사 라인 한계는 최근 달러-원 시장의 매수와 매도 호가갭이 커지면서 재조명되고 있다. 평소에 10전에서 20전을 형성하는 호가갭은 최근에 40전과 50전까지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연말이 다가올수록 기관들의 북클로징 영향 등으로 거래 수요가 줄어들게 되는데, 올해는 그 시점이 앞당겨졌다.

    최근 환율 변동성이 위아래로 극심해지면서, 은행 등 주요 참가자들은 일찌감치 보수적인 대응으로 돌아섰다. 기관들이 포지션 플레이를 줄이고 실수급을 위주로 처리하면서 시장의 유동성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지금처럼 호가갭이 확대된 상황에서 은행과 증권사 간 라인에 대한 진입장벽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라인을 열어도 한도를 충분히 여는 곳은 여전히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A환시 참가자는 "호가갭이 벌어진 상황에서 은행과 증권사의 라인이 연결된다면 양쪽에게 좋다"며 "특히 스팟 거래는 급하게 물량을 처리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라인이 없으면 무리해서 호가를 뜯으며 거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처럼 변동성이 클 때 라인이 더 연결되면 서로 이익이다"고 덧붙였다.

    B환시 참가자는 "라인이 부족하면 당연히 호가 조성을 할 때 더 보수적으로 할 수밖에 없다"며 "시장이 급변할 때 유동성이 없는 것이 제일 위험하다"고 말했다.

    C환시 참가자는 "호가갭이 벌어지면, 대고객 고시 호가를 비드와 오퍼를 평균한 값으로 제출할 때 가격 부담에 대한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외환당국의 관심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지금처럼 은행과 증권사 등 기관의 라인 문제가 답보 상태에 빠질수록 시장의 효율성을 저해한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증권사가 CLS 시스템을 갖추면서 거래 상대방 리스크가 거의 해소됐음에도 스팟 라인을 열어주지 않는 것은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D환시 참가자는 "스와프 시장은 기간물로 상대방 리스크가 있지만, 그렇지 않은 스팟에서 CLS 시스템이 있는 대형사에도 라인을 열어주지 않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에서 자체 판단할 문제로 두기엔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E환시 참가자는 "전반적으로 증권사 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은행과의 라인이 더 열리거나 하진 않는 것 같다"며 "스팟 거래는 담보 부담도 덜한 데 그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은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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