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태영 캔자스시티 연은 이코노미스트가 본 '과잉 긴축' 가능성은
  • 일시 : 2022-11-22 07:31:00
  • 도태영 캔자스시티 연은 이코노미스트가 본 '과잉 긴축' 가능성은

    "인플레에 달려있어, 당국자들 기대인플레 2% 보려 할 것"

    "금융시장 안정 고려하지만 금융위기 아니면 물가 최우선"







    (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당국자들은 확실히 금융시장 안정을 고려하지만 금융위기 정도가 아니라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현 상황에서는 물가안정이 최우선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도태영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21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의 과잉 긴축과 금융 시장 불안 가능성에 대해 "인플레이션이 어떻게 될지에 달려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 연준의 물가 안정 의지는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연준의 현재 긴축 정책이 과거의 긴축 시기와 비교할 때 뒤처져 있지 않고, 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 등을 고려하여 조정한 정책 금리 수준은 인플레이션 변동폭를 웃돌 정도로 가파르지만 연준은 인플레이션에 집중할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도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샌프란시스코 연은을 통해 공저로 발표한 보고서에서 현재의 긴축적 금융 여건은 2022년 9월까지 금리가 5.25%를 웃돌았을 경우 예상되는 상황과 비슷한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주도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는 미 연준의 긴축 스탠스는 얼마나 빠른 것일까.

    그리고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금융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주목할 점은 무엇인지 도태영 이코노미스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만, 인터뷰에 반영된 의견은 사견이며, 미 연준과 캔자스시티 연은의 공식 견해가 아니다.



    도태영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1975년생으로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와 학사, 2007년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를 마친 후 2007년부터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에서 이코노미스트로 재직하고 있다.



    다음은 도태영 이코노미스트와의 일문일답.



    -연준의 긴축 스탠스가 현재 기준금리 5%에 해당하는 수준이라고 보면, 추가로 긴축할 경우 과잉 긴축 가능성은

    ▲인플레이션이 어떻게 될지에 달려있다. 현재 초점은 인플레이션을 2% 목표치로 되돌리는 것에 있다. FOMC 성명서와 연준의 연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은 이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현재 실업률(10월 기준 3.7%)이 대부분의 FOMC 위원들이 보는 장기 실업률(3.8~4.3%, 2022년 경제전망 요약)보다 낮으므로, 실업률이 단기간에 그 범위 이상으로 상당히 웃돌 가능성은 크지 않다. 클린턴 행정부 시 재무장관을 역임한 래리 서머스가 언급한 대로 물가안정을 위해 긴축금융을 유지했을 때 실업률이 6%까지도 오를 위험은 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이러한 위험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 제롬 파월 의장이 최근 기자회견에서 말한 것처럼 연착륙은 가능하지만 달성하기가 어렵다.



    -과거의 긴축정책과 비교하면 현재의 정책은

    ▲연준의 전망에서 사용된 인플레이션 척도인 근원 개인소비지출물가지수(PCE)는 2021년 4월에는 전년대비 3.1% 올랐고, 2022년 3월에는 5.3% 올랐다. 그동안 프록시 정책 금리는 -0.42%에서 2.77%로 올랐다. 정책 금리가 인플레이션 상승률보다 더 움직였기 때문에 최근 긴축은 뒤처진 상태가 아니라고 본다. 바로 직전의 긴축 에피소드인 2016~2018년은 현재 기간보다 매우 점진적이었지만 인플레이션은 이 기간 동안 2% 목표치보다 낮았다. 우리 측정에 따른 현재 금리인상 속도는 과거 1994~1996년, 2004년 2006년 긴축 에피소드와 비슷하지만 인플레이션은 과거보다 같은 기간 동안 훨씬 많이 움직였다.



    -현재의 연준 스탠스에서 어떤 부분을 가장 주목해서 봐야 하나

    ▲포워드가이던스 사용과 대차대조표 정책 활용은 다양한 정책수단의 효과를 일관되게 종합해 적절한 정책 기조를 판단해야 함을 의미한다. 특히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에 따른 양적긴축은 위험자산 보유에 따른 추가적인 보상을 증가시켜 금융시장을 상당히 긴축시키는 역할을 한다.



    -연준은 물가가 목표치에 도달하기 전에 완화책으로 전환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강조했는데

    ▲사람들이 얼마나 인플레이션이 안정적이라고 생각할지에 달려있다. 기대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에 잘 고정돼 있으면 연준은 특히 비통화 충격(non-monetary shocks; 통화정책에 기인하지 않은 거시경제적 충격)에 따른 인플레이션의 일시적인 오버슈팅을 용인할 수 있다. 이는 연준이 다양한 인플레이션 지표의 진전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이유. 현재 각종 조사 결과 장기 기대인플레이션도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다. 제롬 파월 의장이 반복해서 언급했듯 장기 기대인플레이션 고정은 연준의 최대 관심사다. 많은 FOMC 위원들이 기대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하락하는 것을 보고 싶어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침체가 나타날 가능성은

    ▲단기적으로(몇 달 이내)로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 등 고용시장 여건이 경기침체에 대한 가장 좋은 지표가 될 것이다. 현재로선 신규채용수요가 실업자수를 상회하므로 경기 침체 가능성이 아주 크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중기적(1년 이내)으로 보면 국채수익률곡선의 기울기와 같은 금융시장 변수가 더 나은 지표일 수 있다. 만약 경기침체를 예상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10년 장기 국채수익률이 3개월 단기 국채수익률보다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현재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높지 않지만 장단기 수익률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단기적으로는 경기 침체 가능성이 낮을 수 있지만 중기적으로는 가능성이 클 수 있다. 그러나 경기 침체 예측의 불확실성은 예측 기간에 따라 증가하므로 중기 예측을 아주 신뢰할 수는 없다.



    -만약 과잉 긴축으로 경기 침체가 나타난다면, 금리 인하와 재정 정책으로 바로 되돌릴 수 있을까

    ▲다시 말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어떻게 진행될지에 달려있다. 경기 침체가 물가 상승 압력을 상당히 둔화시키면 연준은 정책을 바꿀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만약 인플레이션이 실물 경제 활동의 감소에 그리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다면 연준은 곤란한 위치에 놓을 수 있다. 즉 물가안정을 달성하기 위해서 불황을 초래해야 하는 상황에 빠질 수 있다. 일단 불황이 초래되어 물가상승이 둔화되면, 이전의 긴축 사이클보다 (2016-2018) 훨씬 높은 수준으로 금리를 올렸으므로 경기 침체에 대처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0%까지 가지 않을 여지가 많다. 재정정책 전문가는 아니지만 팬데믹 기간 동안 우리가 본 공격적인 재정 정책은 일반적인 경기 침체에서는 사용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주가, 미 국채, 달러 등 금융시장 불안이 연준 정책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당국자들은 확실히 금융시장 안정을 고려한다. 하지만 2008년과 같은 극심한 금융위기가 아니면 현 상황에서는 물가가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



    -미국 채권시장에서는 매수 주체가 부족해지면서 미 국채수익률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데 이런 유동성 부족의 영향은

    ▲최근 국채시장의 일중 변동성은 여러 이유로 증가했다. 그 중 일부는 중앙집중화된 거래청산소의 부족으로 인한 시장의 불안정성에 기인한다. 매수·매도를 중개할 딜러를 빨리 찾지 못하면 가격변동폭이 커지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국채에 대한 수요는 까다로운 문제지만 미국이 세계 각국과 정치군사적으로 동맹관계를 유지하는 한 미 국채수요가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도 미국, 유럽, 일본의 통화정책은 모두 제각각인 상황에서 주목할 부분이 있다면.

    ▲ECB와 연준은 둘 다 긴축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전혀 다른 접근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ECB의 경우 인플레이션의 근본적인 이유가 초과수요보다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같은 공급측 영향이 크므로, 정책 대응이 약간 다를 수는 있다. 일본은행(BOJ)은 이 기회를 이용해 디플레이션 체제에서 벗어나려고 통화정책을 여전히 확장적으로 유지하고 있는데 공급측 충격이 얼마나 지속적인가에 따라 성패 여부가 달라질 거라 본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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