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클로징 찾아온 서울환시…FX스와프 구도에 희비 갈린 은행들
  • 일시 : 2022-11-22 14:27:34
  • 북클로징 찾아온 서울환시…FX스와프 구도에 희비 갈린 은행들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올해를 한 달 하고 열흘가량 앞둔 서울 외환시장에도 연말 '북클로징' 분위기가 찾아왔다.

    올해 거래를 마무리하는 은행권의 면면을 살펴보면 손익을 둘러싼 온도 차가 감지된다. 연초부터 환율이 급등하면서 FX(외환) 스와프 거래는 수급 구도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달러-원 스팟에서는 아직 수익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기관들이 여럿 발생하면서, 예년과 달리 변동성이 극심한 연말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 '천차만별' 북클로징 풍경…FX스와프, 파생거래 포지션에 희비

    22일 서울환시에 따르면 최근 몇몇 은행과 증권사들은 외환 스와프 등에서 실물량 위주로 거래를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연말까지 한 달가량 앞둔 시점에 주요 기관들은 시장 변동에 노출되는 위험 등을 최소화한다. 회계연도 장부상 결산을 위해 영업 손익을 확정하기 위한 것으로 외환 관련한 포지션 플레이도 줄이고, 실수급에 한정한 필수 거래에 주력한다.

    다수의 기관은 올해 환율과 금리가 모두 급등하면서 채권·외환·상품(FICC)을 투자하는 딜링룸이 손실 가능성에 직면했다. 은행권에선 FX 스와프 등 파생상품계약 한도 문제 등도 겹치며 일찌감치 보수적인 대응 체제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가적인 손실 가능성을 막고, 연말까지 금리 불확실성 등을 무사히 넘기기 위해 연말 북 클로징을 앞당긴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관계자 A는 "은행들은 파생한도 문제도 있고, 위험가중자산(RWA) 비율 규제 등으로 거래 여력이 많지 않다"며 "연말도 다가와 북 클로징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 B는 "은행 입장에서 환율이 급등하면 선물환 매도 등 파생계약에서 평가손이 발생한다"며 "한도 문제로 영업에 더 나서지 못하는 점도 결국엔 수익을 낼 기회가 줄어든 셈이다"고 말했다.

    반면 올해 실적을 무난히 넘긴 기관들도 있었다. 변동성에도 목표 수익(버짓)을 달성하고 포지션 정리를 끝마친 경우다. 내년도 새로운 수익 목표를 설정하기에 앞서 굳이 무리하지 않고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려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외환 스와프나 통화스와프(CRS) 거래에서는 수급 구도 차이가 희비를 갈랐다.

    시중은행은 국내 투자자의 해외투자 수요를 처리하기 위해 CRS 리시브나 '바이 앤 셀'(buy and sell) 포지션을 많이 잡게 된다. 이때 연초부터 환율이 가파른 상승 흐름을 나타내면, 향후 선물환 매도 부분에서 평가손이 발생한다.

    또한 은행은 계약 상대방인 외국계 은행 등에 익스포저에 따른 담보물(증거금)을 추가로 납부한다. 담보물로 국고·통안채를 주로 맡기는데, 금리 상승기에는 채권의 평가 손실까지 발생하면서 손익을 악화할 수 있다.

    시장 참가자 C는 "보통 선물환 매도로 달러를 차입하는 시중은행은 환율 상승에 평가손이 불어난다"며 "신용보강약정서(CSA)에 따른 KTB 담보에서 생기는 채권 손실 부담까지 떠안게 되는 등 이중고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대방인 외국계은행은 당장 달러를 싸게 판 셈이나, 이미 처리된 거래로 평가손이나 리스크 부담으로 남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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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때아닌 연말 변동성…남은 목표수익 달성 위해 막판 스퍼트

    북 클로징이 가까워질수록 시장 거래량은 줄어들고, 변동성도 잦아드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올해 외환시장은 고변동성 국면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 달 달러-원 환율은 단 하루를 제외한 매거래일(14거래일) 하루 중 변동 폭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일별 평균치는 약 16원 가까이 됐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5원 남짓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세 배 넘게 변동성이 커졌다.

    예년보다 변동성이 큰 어수선한 연말 분위기에서 시장 참가자들 간 북클로징을 맞이한 움직임에도 온도 차가 나타났다.

    이에 최근 변동성이 큰 연말 장세 배경에는 일부 기관들의 막바지 수익 만회를 위한 움직임이 녹아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A 관계자는 "증권사 FICC 등은 워낙 금리 부분에서 손실이 워낙 컸다"라며 "더는 금리로 대응을 할 수가 없으니, 환율 변동성 플레이에 나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 D는 "요새 증권사의 스팟 거래가 엄청나게 많아졌다"며 "환율이 오르게 만드는 눈총을 샀지만, 연말 시장에 부족한 유동성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은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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