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연준 속도조절론에 약세…FOMC 의사록 주목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약세로 돌아섰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관계자 가운데 속도 조절론을 주장하는 인사들이 늘어나면서다. 연준의 최종금리 수준을 가늠하기는 성급하지만, 종착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안도감도 고개를 들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2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41.211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42.073엔보다 0.862엔(0.61%)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2990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2418달러보다 0.00572달러(0.56%)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5.44엔을 기록, 전장 145.52엔보다 0.08엔(0.05%)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7.806보다 0.60% 하락한 107.158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달러 인덱스가 한때 107.133을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보였다. 최근 몇 달 동안 달러 움직임을 주도한 주요 동력인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미묘하게 변화될 조짐을 보여서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1970년대와 달리 현재의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은 잘 고정돼 있다고 말했다. 메스터 총재는 "현재의 장기적인 기대인플레이션은 합리적으로 잘 고정돼 있다"며 "지금은 70년대와 다르다"고 짚었다.
이에 앞서 메스터 총재는 전날 속도 조절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약적 정책 기조로 진입하는 시점에 있다. 지금 시점에 금리 인상 속도를 조금 둔화시키는 것이 합당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여전히 연방기금(FF) 금리를 올려야 하겠지만 통화정책 조정에 매우 신중할 수 있는 합리적인 시점에 와 있다"고 설명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전날 최근의 연구를 인용해 속도조절론의 포문을 열었다.
데일리 총재는 "기준금리가 보여주는 것보다 금융 긴축의 수준이 훨씬 높다"면서 "금융시장은 (금리가) 6% 수준인 것처럼 움직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금리가 통화정책의 유일한 요소가 아니라며, 금융 환경이 연준의 기준금리 수준보다 더 긴축된 것은 연준의 계속된 대차대조표 축소와 연준의 포워드 가이던스도 긴축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이 통화정책을 가격에 반영하는 정도가 연준의 현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훨씬 넘어선다면서 "연준의 기준금리와 금융시장 긴축 간의 격차에 대해 계속 의식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무시하면 과도한 긴축 가능성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미국채 수익률도 하락세를 보였다. 시장이 연준의 최종금리 수준에 대해 당초 우려보다는 낮아질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면서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6bp 이상 하락한 3.76%에 호가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한때 -77bp로 마이너스폭이 확대되면서 40년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시장은 오는 23일 공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해당 의사록을 통해 연준 위원들의 시각 차이를 좀 더 정밀하게 파악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중국 역외 위안화 가치는 강세로 돌아섰다. 전날 급락에 따른 되돌림인 것으로 풀이됐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 당국의 봉쇄 조치는 되레 강화됐다. 중국 수도 베이징시가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자 공공장소에 출입하려면 48시간 이내에 받은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증명서를 지참하라며 방역 정책을 강화했다.
중국 베이징시 당국은 최근 직장인 출근 인원 제한·초·중·고교 수업 온라인 전환·주요 공원 폐쇄 등 방역 정책을 조금씩 강화하더니 지난 19일부터는 식당 내 식사도 금지했다. 역외 위안화는 전날 종가 7.1706위안 대비 하락한 7.13위안에 호가됐다.
캐리 통화인 엔화 가치는 강세를 보였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하락세를 보인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유로화도 연준의 속도조절론을 주목하며 강세 흐름을 보였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상수지가 석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소식도 유로화 강세를 돌려세우지 못했다. 유로존의 9월 경상수지는 80억유로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8월 경상수지 적자는 270억 유로 수준이었다. 이로써 유로존 경상수지는 석 달 째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영국 파운드화도 반등에 성공했다. 전날 브렉시트와 관련 스위스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동에 따른 파장이 해소되면서다. 영국 정부가 브렉시트와 관련해 스위스 모델을 들여다보고 있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파운드화는 전날 약세를 보였다. 연준의 속도조절론 등의 영향으로 위험선호가 되살아나면서 파운드화는 0.59% 상승한 1.18894달러에 거래됐다.
플럼밸랜스트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톰 플럼은 "사람들은 의사록의 한마디 한마디를 짚고 넘어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시사했던 것들이 연준의 공식 입장에 경도된 것인지 확인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파월은 기자회견에서 긴축을 언제 중단할지 고려할 때 누적 효과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지적했다.
CBA의 조셉 카푸르소는 "중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 무대의 중심을 차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사람들의 이동에 대한 제한이 일부 증가된 것으로 보이며 불가피한 경제적 파장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MUFG 분석가들은 연준 관리들의 보다 신중한 발언도 달러화가 이날 모멘텀을 약간 잃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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