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연준 속도조절론에 급락…美 PMI 부진도 한 몫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추수 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급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적인 통화정책 행보의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기대되면서다. 미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경제지표가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풀이된 점도 달러화 약세를 이끌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3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9.49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41.211엔보다 1.721엔(1.22%)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4020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2990달러보다 0.01030달러(1.00%)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5.07엔을 기록, 전장 145.44엔보다 0.37엔(0.25%)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7.158보다 1.03% 하락한 106.050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 장중 동향을 보여주는 틱차트:인포맥스 제공>
달러 인덱스가 한때 106.008을 기록하는 등 급락했고 달러화도 약세 폭을 확대했다. 연준의 속도조절론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연준이 이날 공개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상당수(a substantial majority of) 참석자들은 조만간(soon) 금리 인상의 속도가 느려지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준은 또 공개된 의사록을 통해 최종금리 수준이 당초 예상보다 높아질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참석자들은 통화정책이 경제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과 그에 따른 시차 등을논의했으며, 누적된 긴축이 지출과 고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논의했다.
이에 앞서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 21일 최근의 연구를 인용해 속도조절론의 포문을 열었다.
데일리 총재는 "기준금리가 보여주는 것보다 금융 긴축의 수준이 훨씬 높다"면서 "금융시장은 (금리가) 6% 수준인 것처럼 움직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금리가 통화정책의 유일한 요소가 아니라며, 금융 환경이 연준의 기준금리 수준보다 더 긴축된 것은 연준의 계속된 대차대조표 축소와 연준의 포워드 가이던스도 긴축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같은 날 속도 조절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약적 정책 기조로 진입하는 시점에 있다. 지금 시점에 금리 인상 속도를 조금 둔화시키는 것이 합당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여전히 연방기금(FF) 금리를 올려야 하겠지만 통화정책 조정에 매우 신중할 수 있는 합리적인 시점에 와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엔화는 일본 금융시장이 휴장한 가운데 한때 139.135엔에 거래되는 등 강세를 보였다. 속도조절론을 제기한 FOMC 의사록 등의 영향으로 미국 국채 수익률이 하락세를 보인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전날 종가대비 5bp 하락한 3.70%에 호가됐다.
역외 위안화는 다시 약세 흐름을 보였다.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 확산이 심화하면서다. 중국 방역 당국에 따르면 전일 중국 본토의 신규 감염자는 2만8천183명을 넘어서며 지난 4월 기록했던 역대 최고치인 2만8천973명에 근접했다. 중국 신규 감염자가 매일 1천 명 이상 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방역 통제도 점차 강화되는 모습이다. 중국 국내총생산(GDP) 중 절반을 차지하는 지역이 봉쇄 조치에 들어간 것으로 진단되면서 경제적 파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됐다. 역외위안화는 전날 종가인 7.1411위안 대비 상승한 7.15위안 언저리에서 거래됐다.
유로화는 약진했다. 연준의 속도조절론이 불거진 가운데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제지표가 호전된 것으로 풀이됐기 때문이다. 유로존의 11월 제조업,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각각 47.3(예상치 46.0), 48.6(예상치 48.0)으로 모두 시장 전망을 상회했다. 유로존 최대의 경제 규모를 가진 독일의 11월 제조업, 서비스업 PMI 예비치는 각각 46.7(예상치 44.9), 46.4(예상치 46.1)로 수축 흐름을 이어갔지만, 모두 예상치를 웃돌았다.
영국 파운드화도 선전했다. 영국도 경제지표가 당초 예상치보다는 호전된 것으로 진단됐기 때문이다. 영국의 11월 제조업, 서비스업 PMI 예비치는 각각 46.2(예상치45.7), 48.8(예상치 48.0)을 기록했다. 파운드화는 1.48% 상승한 1.20649달러에 거래됐다.
미국의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7.6으로 2년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전월치인 50.4와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 예상치였던 50을 모두 하회했다. 11월 서비스업 PMI는 46.1로, 전월치(47.8)와 예상치(48)를 하회했다. 서비스업 PMI는 다섯 달 연속 위축세를 나타냈다. 점점 더 위축세를 심화하는 모습이다. 제조 및 서비스 부문의 활동을 추적하는 11월 합성 PMI 예비치는 46.3으로 집계됐다. 이 또한 석 달 만에 최저 수준이다.
앤슨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모에즈 카삼은 "연준은 최근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기준금리를 인상했으며 지금은 그들의 조치에 따른 파장을 가늠할 수 있는 시간을 더 많이 가지기를 원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MUFG의 분석가인 리 하드만은 "전산장에서 파운드화 환율이 예전에 상승세의 청신호로 여겨졌던 1.20달러 선을 장중 한때 위로 뚫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유럽의 PMI 등 경제지표 보다 약했던 미국 경제지표도 달러화의 전반적인 매도세를 촉발했다고 진단했다.
코메르츠방크의 분석가들은 "현재 외환 트래이더들은 연준 위원들의 계속되는 매파적 발언과 연준이 2023년에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전망 사이에서 고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NAB의 전략가인 로드리고 캐트릴은 "(중국 당국의) 새로운 규제가 시행되면 의심할 여지 없이 가까운 시일 내에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나 적어도 현재로서는 시장이 중기적으로 중국이 점차적으로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는 전략으로 이동하려고 한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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