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속도 조절 FOMC 의사록' 여진 소화하며 혼조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짙은 관망세 속에 보합권을 중심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추수 감사절 징검다리 연휴 장세가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적인 통화정책의 속도조절을 시사한 영향도 일정 부분 소화된 것으로 진단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5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9.301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9.490엔보다 0.189엔(0.14%)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3729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4020달러보다 0.00291달러(0.28%)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4.53엔을 기록, 전장 145.07엔보다 0.54엔(0.37%) 밀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6.050보다 0.19% 상승한 106.253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가 106.330을 기록하는 등 제한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연준이 지난 23일 공개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의 충격을 소화하면서다.
의사록에 따르면 "상당수(a substantial majority of) 참석자들은 조만간(soon) 금리 인상의 속도가 느려지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준은 또 공개된 의사록을 통해 최종금리 수준이 당초 예상보다 높아질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참석자들은 통화정책이 경제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과 그에 따른 시차 등을 논의했으며, 누적된 긴축이 지출과 고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논의했다.
해당 소식에 지난 23일 추수감사절 직전 장에서 위험자산이 빅랠리를 펼쳤다. 연준의 의사록이 긴축적인 통화정책의 속도조절론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은 위험자산의 추가 강세가 제한되는 양상을 보였다. 투자자들이 추수감사절에 이은 징검다리 연휴에 따른 오버나잇 리스크를 의식하면서다.
유로화는 이날 한때 1.03590달러를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보였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등 포지션 정리 매물이 출회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매파적으로 풀이된 유럽중앙은행(ECB)의 의사록도 유로화 약세를 제한하지 못했다. ECB는 지난달 75bp 금리 인상 당시 통화정책위원 대다수가 이를 지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ECB는 지난달까지 2회 연속 기준금리를 75bp 인상해 2.00%까지 올렸다. 이는 유로화 도입 이후 가장 빠른 금리 인상 속도다.
영국 파운드화도 추가 강세가 제한됐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비둘기파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BOE의 데이브 램스던 부총재는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하지만, 경제와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과 다르게 진행되면 금리 인하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램스던 부총재는 전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연설에서 "비록 나는 추가적인 긴축에 기울어 있지만, 적절한 경우에는 금리 인하도 고려할 것"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BOE는 이달 통화정책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75bp 인상했다. 지난 8월과 9월 각각 50bp 금리를 올린 뒤 인상폭을 이달 들어 확대했다. 영국 기준금리는 3%로 지난 2008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파운드화는 0.11% 상승한 1.20786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는 추가 약세가 제한됐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올랐지만 일본국채(JGB)도 덩달아 상승세를 보여서다. 미국채 10년물은 한때 4bp 오른 3.74%에 호가됐다. 수익률 곡선 통제정책(YCC) 대상 기물인 일본의 JGB10년물은 한때 1bp 이상 오른 0.259%를 기록했다. 일본의 물가 상승률이 BOJ의 목표치인 2%를 계속 웃돌면서 BOJ가 조만간 긴축으로 선회해야 한다는 시장의 전망이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일본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거세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발표된 일본 도쿄지역의 11월 근원 CPI는 3.6% 상승한 것으로 집계돼 40년래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중국의 역외 위안화 가치는 다시 급락했다.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3만 명을 넘어서는 등 이틀 연속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감염자가 급등하면서 중국의 수도인 베이징을 비롯해 주요 도시의 봉쇄조치도 강화됐다.
중국 인민은행(PBOC)가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지급준비율을 인하했다는 소식도 위안화 가치를 끌어내렸다. 중국 인민은행은 다음달 5일부터 은행 지준율을 0.25%포인트 인하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위안화는 전날 종가인 7.1678위안대비 급등한 7.19위안 언저리에서 호가됐다. 위안화 가치가 하락했다는 의미다.
유니제스천의 다중 자산 투자 책임자인 올리비에 마르시오는 "(연준의 속도)조절은 달러화와 석유 및 철광석 등 하드 원자재를 제외한 모든 주요 자산군에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그는 "(연준의) 긴축 주기 속도는 전례가 없었고 충격을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 특정 요인이 안정화되고 있어 모든 자산군의 상승세가 촉발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위험선호 심리가 다시 강해지면서 성장 지표가 심각한 경기 침체가 아닌 침체를 나타내는 수준에서 안정화되고 있다는 점도 올해 초반과 달라진 또 다른 대목이다"고 강조했다.
ING의 이코노미스트인 롭 카넬은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투자자들이 걱정하는 것은 옳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에는 많은 사람들이 아픈 질병이 발생하는 전면적인 발병에 대처할 수 있는 적절한 의료 네트워크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기적으로 코로나19와 함께 생활하는 것은 좋은 꿈이지만 어떻게 그곳에 도달하겠느냐"고 반문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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