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금리 고공 행진 장기화에 한은도 긴장…이유는
  • 일시 : 2022-11-29 10:55:17
  • CD금리 고공 행진 장기화에 한은도 긴장…이유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단기자금시장에서 CD금리가 장기간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웃도는 현상이 지속하면서 한국은행도 긴장감을 드러내고 있다.

    CD금리가 여전히 중요한 준거 금리인 만큼 계속되는 기준금리와 괴리 현상은 통화정책 전달 경로를 왜곡할 수 있는 탓이다.

    한은 내부에서는 CD금리가 제자리를 찾지 못한다면 통화긴축 강도가 생각하는 것보다 심한 것일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오기 시작했다.

    ◇예전만 못하다지만…CD금리 여전한 '핵심 지표'

    29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현재 한은의 기준금리는 3.25%이지만, 3개월물 CD 금리는 4%가 넘는다. CD와 기준금리의 스프레드는 80bp 내외에 달한다. 최근에는 스프레드가 100bp를 넘어선 적도 있다.

    통상 기준금리와 20bp 이내 정도의 괴리를 유지해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큰 폭 괴리된 수준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연합인포맥스


    CD금리의 준거 금리 역할은 예전보다는 상당폭 줄었다. 과거에는 가계대출의 대부분이 CD 연동이었지만, 코픽스 등 대체 준거 금리가 도입된 이후에는 비중이 상당폭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CD연동 가계대출이 남아 있고, 코픽스 산정에도 주요 요인 중 하나로 포함된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대출이 아닌 기업 대출에서는 CD 연동이 여전히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 만큼 CD금리가 이상 고공행진을 하면 이에 연동한 기업 및 가계의 대출 금리도 한은이 목표로 한 수준보다 큰 폭 올라갈 수밖에 없다.

    특히 국내외 채권 투자자들에게는 CD금리가 여전히 매우 중요한 준거다.

    금리스와프(IRS)와 통화스와프(CRS) 등 핵심 파생상품의 준거 금리가 여전히 CD인 탓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리보(Libor) 금리가 퇴장하고 SOFR(미국) 등 새로운 준거 금리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CD가 대체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무위험 지표금리(RFR)가 발표되기는 했지만, 아직 유명무실하다.

    국내외 투자자들에게는 CD금리가 일종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셈이다.

    해외투자기관의 한 관계자는 "파생상품에 주로 투자하는 해외투자자 입장에서는 기준금리보다 CD금리가 중요하다"면서 "한은이 다소 비둘기파적인 스탠스를 보인다고 해도 CD금리가 정상화되지 않으면 훨씬 긴축적인 통화정책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지난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단기자금시장이 통화전달경로에 굉장히 중요한 경로"라면서 통화정책의 유효성을 높이기 위해 단기자금시장의 안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은도 '긴장'…'너무 조였나' 의구심도

    그런 만큼 한은 내부에서도 장기간 통상적인 경로를 이탈하고 있는 CD 금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은은 CD금리가 기준금리를 상당폭 웃도는 상황이 발생했을 초기에는 금리 인상기에 통상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라는 입장을 견지했던 바 있다. 금리 인상을 선반영하면서 일시적으로 격차가 커질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CD금리가 기준금리는 물론 은행채나 기업 CP 등 다른 단기금융시장 조달 수단의 움직임에 연동될 수밖에 없다는 점도 고려 대상이었다. 다른 조달 수단의 금리가 튀는 상황에서 CD만 낮은 수준을 유지할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최근에도 CP 등의 금리는 여전히 높고, CD도 이에 영향을 받고 있다.

    한은의 다른 관계자는 "공기업 CP가 4%대 후반에서 발행되는 상황에서 CD 금리가 높은 것은 불가피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당국의 일련의 조치에도 CD금리가 하향 안정화되지 않는다면 추가적인 대응이 필요할 수 있다"면서 "금융시장의 긴축 정도가 한은이 생각하는 것보다 심하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CD금리가 연말을 지나 내년 초 등에도 기준금리와의 이상 괴리 현상을 지속할 경우 향후 통화정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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