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POLL] 12월 환율 하락 안정 전망…1,300원 하향 가능성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노요빈 기자 = 서울외환시장의 외환 딜러들은 12월 달러-원 환율이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월중 1,300원 일시 하향 이탈 가능성도 열어뒀다.
미국의 물가 상승세 둔화로 약(弱)달러 흐름은 12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역내 수급상으로는 연말 네고 물량 등이 하방 압력을 키울 것으로 점쳐졌다.
다만 이달 달러-원 100원 급락에 대한 부담과 겨울철 에너지 수요로 인한 무역적자 확대 가능성 등은 달러-원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연합인포맥스가 30일 은행과 증권사 등 12곳의 환시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12월 중 달러-원 고점 전망치 평균은 1,360원으로 조사됐다. 저점 전망치 평균은 1,284원으로 집계됐다.
◇달러-원 조정 분위기 지속…연말 네고 물량 주목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하향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지훈 하나은행 차장은 "11월 달러-원이 급하게 내려온 이후 반등한 정도가 크지 않다"면서 "무거운 흐름이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우려한 연말 달러 유동성 문제도 불거지지 않고 있다. 달러가 더 약세로 간다면 연기금과 중공업체 등에서 달러 매도 매물을 쏟아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원준 중국공상은행 팀장도 "11월 미국 CPI 발표를 기점으로 글로벌 달러가 또 한 번 큰 폭 하락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 "미국 물가 상승세가 예상한 수준으로만 나오더라도 글로벌 달러가 조정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연말이 갈수록 수급상 달러 매도 물량이 우위를 점하며 달러-원에 하방 압력을 가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임기묵 기업은행 차장은 "최근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되고 있지만, 연말로 갈수록 수출업체들의 매도 물량이 출회하며 달러-원에 하방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원준 팀장도 "매도를 미뤄왔던 수출 업체들이 연말에 달러를 내놓으며 하락 압력을 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외환당국의 수급 안정화 대책의 효력이 연말까지 이어지며 달러-원의 상승세를 제한할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정용호 KB증권 차장은 "외환당국이 추진한 국민연금의 외환 스와프와 중공업체 선물환 등 환시 안정 대책이 주효해 수급이 안정을 찾았다"면서 "특별한 이슈가 없다면 달러-원이 재차 급등할 일은 없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 달 새 100원 급락은 부담…겨울철 에너지 수요도 변수
달러-원이 11월 한 달에만 100원 가까이 급락하면서 12월에는 급락에 따른 되돌림이 작용할 우려도 나왔다.
달러-원은 11월 1,428.50원에서 거래를 시작해 전일 1,326.60원에 마감했다. 월초 대비 97.70원 내렸다.
문홍철 DB금융투자 파트장은 "환율 단기 급락에 따른 되돌림이 작용하며 소폭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는 점도 달러-원 반등을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전했다.
그는 "1,400원을 상회했던 달러-원 레벨이 과도했고 현재 레벨이 수출 감소를 적절히 반영한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권아민 NH증권 연구원은 "최근 환율 급락을 고려해도 실질실효환율을 고려하면 원화 가치는 아직 저평가"라면서도 "겨울철 에너지 수입 확대로 인한 무역 적자와 중국 코로나 재확산 불확실성, 가팔랐던 환율 하락 속도가 부담"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주요 신흥국 중 실질 기준금리가 러시아에 이어 가장 낮다"면서 "자본 유입 측면에서 매력도가 높지 않다는 점도 원화 추가 강세를 제약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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