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원대 진입한 달러-원…추가 하락 정도는
연준 속도조절 기대로 1,200원대 가시권
팽팽한 수급 속 하향안정화 기대도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200원대로 내려왔다.
지난달 1,300원대로 급락한 이후 약 넉 달 만에 1,200원대마저 하향 진입하면서, 연말까지 달러-원의 하락 안정화 흐름이 계속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간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12월 금리 인상 속도 조절 발언을 계기로 1,300원 선을 하향 돌파했다.
오전 9시 3분경에는 전일보다 24원 넘게 급락하면서 1,294원대로 거래됐다. 지난 8월 12일 이후 1,200원대 거래는 처음이다.
◇ 연준 속도조절론에 1,300원 공방전…최종금리 불확실성은 변수
인플레이션 정점 기대와 연준의 긴축 속도조절론이 되살아나면서 달러-원은 빠른 속도로 하락했다. 지난달에만 105원 넘게 급락하면서 1,400원대 고공행진이 꺾였다.
그 이후에 기술적인 되돌림 반등 시도가 한 차례 제한되면서 상승 탄력은 한층 떨어진 상황이다. 11월 종가 기준으로 1,310원대에서 1,350원대로 낙폭을 축소했지만, 1,300원대 중반을 넘어 반등할 만한 여력은 크지 않았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 경로에 대한 기대가 후퇴하면서 달러 이외에 원화를 비롯한 통화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는 달러-원의 1,300원 하향 돌파 재료로 소화됐다.
A은행의 한 딜러는 "파월 의장 발언으로 다음 12월 회의에서 50bp 인상 이후에 내년 1월과 3월에 25bp로 인상 폭이 축소할 가능성 등이 커졌다"며 "원화도 달러 대비 1% 이상 강세로 1,300원 공방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이 속도 조절 신호를 보냈지만, 최종금리 수준까지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는 고민을 반복하고 있어 딱히 비둘기파적으로 해석할 여지가 크지 않다는 해석도 있다.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11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등이 예정된 주간(12월 12일~16일)에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B은행 딜러는 "파월 의장 발언은 균형적이었다"라며 "하지만 시장은 12월 금리 인상의 속도조절 언급 자체에 주목한 것 같다"고 말했다.

◇ 사상 최대 무역적자 VS 수급 안정화 방안…팽팽한 수급
서울환시는 올해를 한 달여 앞두고 북 클로징 수순에 돌입했다. 실수급을 위주로 한 거래 분위기가 이어졌다. 다만 1,200원대 수급 여건을 두고 상방과 하방 요인은 혼재해 있는 모습이다.
국내 수출입업체 수급을 가늠해 보여주는 무역수지는 8개월째 적자를 기록했다. 올 11월까지 한 해 누적 무역적자는 426억 달러에 달해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최근 역외 매도세가 유입할 때 역내 실수급은 레벨 하락에도 수입업체의 결제가 우위를 차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C은행의 한 딜러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실수급 상황이 중요하다"며 "월초를 맞아 결제 수요가 유입할 만한 조건이다. 네고도 월말 월초에 많이 출회하여 양방향으로 수급이 잘 나온다"고 말했다.
다만 외환당국의 수급 불균형 완화 조치 등은 환율 하락 기대를 유지하게 한다.
당국은 국민연금과 100억 달러 한도 내에서 스와프 계약을 체결하고, 연금을 포함한 공적 해외투자기관의 해외자산 환 헤지 비율을 상향하는 방안 등을 논의 중이다.
또한 당국의 선물환 매도 지원 이외에 환율 하락에 따른 중공업체 선물환 한도에 여유가 생기는 점도 추가 하락 요인으로 더해질 수 있다.
A 딜러는 "국민연금이 환오픈 전략을 수년간 지속해왔다"며 "최근 연금 수요가 시장에 나오지 않으면서 비드세가 확실히 약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중공업체는 계속 레벨을 보면서 물량을 내놓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환율이 내려오면서 기업들 신용한도 문제는 많이 완화되고 있다"며 "환 헤지 여유가 생겨 수급 처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수출입업체 실수급은 양쪽 모두 팽팽하다"며 "매년 12월에는 산타랠리 등으로 위험선호 현상이 강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달러-원이 1,300원대에서 반등하지 못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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