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소비자물가' 하향 분기점 오나…상하방 변수 뭐가 있나
11월 물가 상승폭 0.7%p↓…환율·유가 안정에 하향 안정화 무게
공공요금 인상·산유국 감산 변수…화물연도 파업도 물가 상방요인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최진우 기자 =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 달만에 0.7%포인트(p) 하락해 5.0%까지 낮아지면서 앞으로 하향 안정화 추세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고물가 현상에 따른 기저효과와 환율·에너지 가격 안정 등을 고려하면 물가 상승률이 현재보다 치솟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다만, 전기·가스요금이 내년에 추가로 인상될 수 있는 데다 산유국들의 추가 감산 결정에 따라 국제유가가 요동칠 수 있는 만큼 물가 상방 요인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 기저효과로 11월 물가 상승폭 0.7%p↓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 같은 달보다 5.0% 상승했다.
여전히 5%대 고물가를 이어갔지만 상승 폭만 보면 전월보다 0.7%p 줄었다.
지난달 물가 상승 폭 축소에는 기본적으로 기저효과가 강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11월 물가 상승률은 3.8%로 이미 높은 수준까지 올라와 있었다. 당시 물가 상승률은 지난 2011년 12월(4.2%) 이후 최고였다.
앞으로도 이 같은 기저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3.7%였던 물가 상승률은 올해 3월까지 3%대를 지속했고, 4월부터는 본격적으로 높아지면서 7월 6.3%까지 올라섰다.
이후에도 5%대의 높은 수준의 물가 상승률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내년도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3.6%로 제시했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5%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하반기에 낙폭을 키우는 시나리오다.

◇ 환율·에너지 가격 안정…물가 하향 안정화 가능성 커져
앞으로 물가 하향 안정화에 있어 가장 중요한 변수는 달러-원 환율과 국제 에너지 가격이다.
한때 1,400원대 중반까지 올랐던 달러-원 환율은 이달 들어 1,300원 부근까지 떨어졌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도 배럴당 70~80달러 수준까지 내려왔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채권투자전략 파트장은 "내년 1월에 현재 수준보다 살짝 반등하더라도 에너지 가격 안정세를 고려하면 내년에는 예상보다 낮은 물가 흐름으로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유가와 환율 흐름을 같이 보면 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은 작다"면서 "내년 12월 정도에는 물가 상승률은 2% 전후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여기에 농축수산물 가격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점도 물가에는 호재다.
지난달 농축수산물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3% 상승하는 데 그쳤다.
소비심리 위축으로 외식 등 개인서비스 물가 역시 상승 폭을 더 키우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내 경기 둔화 우려가 증대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개인서비스 등) 수요 측면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기재부 "화물연대 파업 등 대내외 리스크 예의주시"
다만, 최근 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은 향후에도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달 전기·가스·수도 물가 상승률은 23.1%로 주요 품목 가운데 가장 높았다. 지난 10월에도 전기·가스·수도 가격의 상승률은 23.1%였다.
내년에 공공요금 추가 인상이 현실화한다면 전기·가스·수도 물가 수준은 더 높이질 수 있다.
산유국들의 추가 감산 결정에 따라 국제유가가 다시 오름세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도 물가 전망에 변수가 될 수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들로 이뤄진 OPEC 플러스(+) 산유국 협의체는 지난 10월 초에 11월부터 하루 200만배럴을 감산하겠다고 합의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OPEC+가 이달 4일 열리는 정례회의에서 추가 감산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연말연초 제품 가격 조정, 화물연대 파업 등도 향후 물가 흐름에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연말연초 제품 가격 조정, 화물연대의 집단운송 거부에 따른 물류 차질 등 대내외 리스크가 여전히 잠재돼 있다"며 "계속해서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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