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주간] 연준 속도조절 소화…지표 부진 우려
파월 호재는 소화, 추가 모멘텀 대기
부진한 지표 우려는 상방 요인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이번 주(5일~9일) 달러-원 환율은 주요 경제 지표를 확인하면서 1,300원 하향 테스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를 향한 긴축 속도조절론 기대에 큰 폭으로 하락한 이후 추가 하락 모멘텀을 탐색할 전망이다.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동시에 위험회피 재료로 해석돼 1,300원대를 지지할 수 있다.
시장 전반적으로 추세적인 하락 기대감은 여전하지만, 연말을 앞둔 제한적 수급 여건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대기모드 등은 방향성을 제한하고 있다.
◇ 약 4개월 만에 1,200원대 하향 진입…빅피겨 공방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1,300원 선을 약 4개월 만에 하회했다. 지난달 1,400원대 하향 돌파한 이후 추가로 빅피겨를 뚫고 내려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12월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달러가 약세로 돌아선 영향이다. 파월 의장은 브루킹스 연구소 연설에서 "금리인상 속도를 완화할 시기가 빠르면 12월에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정점 기대감도 긴축 우려 완화에 기여했다. 연준이 선호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지수는 전년 대비 5.0% 상승했다. 전월(5.2%)보다 상승세가 둔화했다.
다만 달러-원 하락 속도가 가팔랐다는 인식에 기술적 반발도 더해졌다. 1,290원 중반대에선 장중 결제 수요 및 저가 매수세가 하단을 강하게 지지했다.
또한 원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점도 추가 강세에 제동을 걸었다.
연합인포맥스 통화별등락률 비교(화면번호 2116번)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원화는 달러 대비 10% 넘게 가치가 상승했다. 같은 기간 유로화(7.48%)와 엔화(7.76%), 역외 위안화(1.77%)보다 절상 폭은 크게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연준 속도 조절 기대가 달러-원을 1,300원 부근까지 끌어내린 것으로 평가했다. 1,200원대로 하향 안정을 위해선 추가 강세 재료가 필요하다고 봤다.
◇ 숨 고르기 돌입…경기 침체 우려 속 지표 대기
이번 주 달러-원은 숨 고르기 국면에 들어설 전망이다. 주요 경제 지표를 확인하면서 비슷하게 1,300원을 전후로 변동성이 예상된다.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이 대두하면서 지표 부진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지난 1일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2%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세계 성장률이 2% 아래를 기록한 적은 1970년 이후 다섯 차례에 불과하다.
한국은행도 내년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을 기존 2.1%에서 1.7%로 하향 조정했다.
특히 고강도 긴축 우려가 완화할 거란 기대를 반영한 만큼, 새로운 지표 부진은 위험회피 재료로 달러-원에 반등 압력을 더할 가능성도 있다.
주중에는 5일(현지시간) 미국의 11월 공급관리협회(ISM)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7일 중국의 11월 무역수지 등이 경기 판단에 영향을 줄 만한 지표다.
지난달 미국의 ISM 제조업 PMI는 49.0으로, 기준선 50을 밑돌면서 30개월 만에 위축세로 돌아섰다.
중국에서는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감소세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 최근 중국 정부의 방역 규제 완화 및 리오프닝 기대감은 위안화 반등 재료가 됐다.
문정희 국민은행 연구원은 "시장은 경기에 대한 우려를 하고 있다"며 "FOMC를 한 주 앞둔 경계 심리로 위험선호가 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문 연구원은 "중국의 수출입은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할 수 있다"며 "11월 한 달 동안 많이 내린 달러-원은 대중 수출 악화 등으로 1,300원을 깨고 내려가기엔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 국내외 경제·금융 이벤트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를 참석한다. 7일은 경제정책방향 관련 거시경제 전문가 간담회를 주재한다.
추 부총리는 국회 본회의(12월 8~9일)와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8일) 일정 등도 소화할 예정이다.
기재부는 9일 1차관 주재로 비상경제차관회의를 개최하고,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12월 경제동향을 발표한다.
한국은행은 이날 11월말 외환보유액과 '최근 임금 흐름에 대한 평가 및 가격전가율 추정'에 관한 BOK이슈노트를 공개한다.
7일에는 '금리상승시 소비감소의 이질적 효과'에 대한 BOK이슈노트를 발표한다.
8일은 비통방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하고,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내놓는다. 또한 올해 11월 중 금융시장 동향도 공개한다. 9일은 2022년 10월 국제수지 잠정치와 11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발표한다.
미국에서는 이날 11월 ISM 비제조업 PMI와 S&P 글로벌 서비스업 PMI, 10월 공장재수주 등을 발표한다. 유럽연합(EU) 10월 소매판매와 중국의 11월 차이신 서비스업 PMI 등도 주요 지표다.
6일은 호주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7일에는 중국의 11월 무역수지와 호주와 EU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독일 10월 산업생산 등이 발표된다.
8일은 캐나다중앙은행(BOC)이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미국의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수가 공개된다. 9일은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12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가 나온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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