훅 커진 달러선물 거래…움츠러든 현물시장 '위협'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통화선물 시장에서의 달러-원 선물 거래량이 큰 폭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은행간 시장에서의 달러-원 현물환 거래는 정체되면서 최근에는 선물 거래량이 현물환에 육박하는 경우도 있었다.
◇달러선물 활황…11월 거래량 지난해 약 두 배
5일 연합인포맥스 집계에 따르면 지난 11월 달러 선물의 하루평균 거래량은 약 52만 계약에 달했다. 1계약당 1만 달러가 거래단위인 만큼 하루 평균 52억 달러의 거래가 발생했다는 의미다.
이는 지난해 11월의 약 29억 달러와 비교해 1.8배가량 급증한 수준이다.
달러선물 거래량은 11월 외에도 지난 10월 약 48억 달러, 9월 47억 달러 등으로 9월 이후 눈에 띄게 늘었다.
12월에도 달러 선물 시장의 활발한 거래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일 거래량이 55억 달러에 육박했고, 2일에도 36억 달러가량 거래가 이뤄졌다.
이 기간 달러-원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440원대까지 치솟았다가 1,300원 선 부근으로 급락하는 등 변동성이 극대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달러 선물의 거래량이 은행간 달러-원 현물환 거래 규모에 육박하는 경우도 있었다.
미국 10월 물가 둔화와 당국의 연기금 환헤지 비율 상향 방침 발표로 달러-원이 하루 60원가량 폭락했던 지난달 11일의 경우 달러 선물 거래량이 86억 달러를 기록했다. 당시 달러-원 현물환 거래량은 86억9천만 달러였다. 선물 시장의 거래량이 현물환 시장 거래량을 넘어설 뻔했던 셈이다.
◇외국인 주도…NDF대체·알고리즘 거래 추측도
달러선물 시장의 거래량 증대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도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의 달러 선물 거래량(매도 물량 기준)의 약 52%는 외국인이었다. 증권사 등 국내 금융투자업의 비중이 약 28%로 두 주체가 거의 80%를 차지한다.
외국인 매매와 현·선물의 가격 차이를 활용하려는 증권사의 차익거래가 거래가 달러 선물 시장의 핵심 주체인 셈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거래는 올해 상반기 대비 최근 6개월간이 약 1.4배 많았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을 대신해 유동성이 개선된 달러 선물 시장을 이용하는 점 외국인 투자자들이 늘어난 점 등을 달러 선물 거래 확대의 배경으로 분석한다. 알고리즘 트레이딩을 활용해 단타 투자에 나서는 외국인 투자자들도 있을 것이란 추정도 나온다.
이에따라 달러-원 선물 시장이 현물환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다고 외환딜러들은 진단했다.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달러 선물 방향성 거래에 나서면 이를 이용한 현·선물 차익거래가로 인해 현물환 시장에서 한 방향의 주문이 몰리면서 변동성을 키운다는 것이다.
특히 은행권의 거래가 상대적으로 위축된 최근 이런 현·선물 거래의 환시 영향력이 한층 커진 것으로 평가된다.
양대 중개사를 통해 거래되는 서울환시 달러-원 현물환 거래량은 지난 11월에 하루평균 78억 달러 수준에 그쳤다. 환시의 월별 하루평균 거래량은 지난 3~6월 연속 100억 달러를 넘었지만, 7월 90억 달러로 줄었고, 8~10월에는 79억 달러~87억 달러에 수준에 머물렀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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