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것만 듣는 시장"…파월, 시장과 소통 문제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최근에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시장참가자들에게 어떤 발언을 하든 시장은 좋은 것만 듣는 것 같다고 CNBC방송이 6일(미국시간) 진단했다.
두 번의 예시를 들 수 있는데 먼저 지난 7월에는 파월 의장이 소폭의 금리 인상이 진행될 수 있다고 말한 것이다. 두 번째는 바로 지난주로 파월 의장이 4차례 연속 75bp 금리 인상 행보를 곧 중단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다.
◇ 좋은 것만 듣고 나머지 발언은 무시하는 시장
두 차례 모두 파월 의장이 완화정책이 곧 다가올 것임을 시사했다고 시장이 평가하면서 주가의 난폭한 랠리가 촉발됐으며 이후 연준은 시장의 비둘기파적인 모습을 밀어내도록 강요받게 됐다. 그러나 파월은 두 번의 발언 모두에서 인플레이션 억제에 전념하겠다는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CNBC는 결국 이것이 나머지는 무시하고 원하는 것만 듣는 시장의 문제인지 파월이 소질이 없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B라일리 파이낸셜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양쪽 다 약간의 문제가 있다"면서 "시도가 부족했다는 것은 아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를 억제하려면 연방기금(FF) 금리가 제약적 수준이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정말로 노력했다. 문제는 그것이 움직이는 목표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주 발언에서 이르면 12월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폭이 0.5%P로 줄어들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러나 "물가 안정 회복"을 위해서는 "한동안 제약적인 수준으로 정책을 유지할 필요가 있으며 역사적으로 볼 때 섣부르게 정책을 완화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우리의 임무를 마칠 때까지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그러나 0.5%P 금리 인상 발언에만 초점을 맞췄고 이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하루에 700P 넘게 올랐다.
◇ 시장의 랠리에 달라지는 메시지의 강도
지난 5일 시장은 다른 메시지를 받게 되면서 크게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연준 당국자들의 통화정책 발언이 금지되는 '블랙아웃' 기간에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50bp 인상되겠지만 더 높은 금리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 역시 언급했다.
이같은 보도에 지난주 파월 발언에 환호한 증시는 폭락했으며, 이날 주가는 추가로 하락했다.
이는 지난여름의 상황과도 유사하다.
당시 7월 FOMC 이후 시장은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의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언급한 데 환호하면서 크게 오르면서 약세장 탈출을 시도했다.
그러나 한 달 반 뒤 파월 의장은 잭슨홀 회의에서 이례적으로 단호하게 "한동안 금리를 높게 유지할 것"이라면서 긴축적 통화정책으로 경제에 "일부 고통"이 초래될 수 있다고 간결한 발언을 했다.
잭슨홀에서의 이런 단호함과 지난주 발언에서의 여러 경고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여전히 연준의 메시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호건은 "이것이 파월 의장이 잘못으로 '메시지가 끔찍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그는 상당히 단호했으며 잭슨홀이 훨씬 좋은 예시이다. 매우 짧고 매우 매파적인 발언으로 시장을 비난한 것"이라고 말했다.
◇ 파월, 이번 기회는 살릴 수 있을까
파월 의장은 다음 주 FOMC에서 다시 시장에 정확한 의도를 전달할 기회를 갖게 된다.
연준은 시장이 바라던 대로 기준금리를 50bp만 올리겠지만 파월 의장으로부터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으며 금리가 조만간 낮아질 것이라고 기대한 이들은 실망할 수 있다는 더 명확한 발언을 들을 것이다.
트레이더들은 내년 여름까지 FF금리가 5%로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연준이 빠르게 방향을 선회해 연말까지 0.5%P가량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에버코어 ISI의 크리시나 구하 헤드는 지난 몇 개월 간의 경험은 "금융 여건을 관리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파월 의장이 한 발언에서 다음 발언까지 일관된 어조를 유지하기 어려운 것 같아 이 부분을 특별히 잘하는 것은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더 엄격한 기조(그리고 최종 금리가 5~5.25%라는 점을)를 12월에 예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파월 의장이 금리가 조만간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할 가능성에 특히 방점을 찍었다.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전략가는 "파월 의장이 충돌하는 통화정책 노선으로 선회한 전력이 있기 때문에, 최소한 시장은 그런 식으로 해석했으며, 그가 다음 주에 시장이 원하는 것을 들려줄지 장담할 수 없다"면서 "이것은 그가 빠른 통화정책 노선으로 복귀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은 아니며 그는 지난주 발언에서 소폭 발언을 수정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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