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대박 K-방산 환시서도 존재감…달러 더 나온다
선수금 일부는 현물환 매도…선물환 계약 체결 준비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노요빈 기자 = 서울 외환시장에서 방위산업 업체가 대규모 수출계약을 체결하면서 새로운 수급 주체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방산업체는 현물환 매도뿐만 아니라 선물환 매도를 통한 환전 전략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방산업체 일부는 이미 선수금을 환시에 내놓기 시작했다.
◇ 수주 잭팟 K-방산…수출 감소 환시에 신규 플레이어
세계 경기 둔화와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수출이 줄고 있는 가운데 환시에 방산 업체가 새로운 달러 매도 물량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12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등 주요 방산업체들은 폴란드 군비청과 대규모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폴란드가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으로 생긴 전력 공백을 보충하기 위해 국내 방산업체 무기를 대규모로 주문했다. 현대로템은 폴란드에 K2 전차 1,000대를 공급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 672문과 천무 다연장로켓 288문을 수출하기로 했다. 한국항공우주는 FA-50 항공기 48대를 수주했다.
이들 방산업체의 올해 수출액은 170억 달러(22조 1천억 원)가량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탄약과 후속 군수 지원 등의 물량까지 포함하면 총 규모는 4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연내로는 수출 200억 달러 돌파도 가능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수주 대박은 일회성 이벤트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방산업체는 앞으로도 주요 달러 매도 주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방산 수출전략 회의를 열고 방위산업을 국가 전략사업으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내년부터 3년간 방위산업에 1조 원 금융지원을 제공하는 '방위산업 금융지원 강화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폴란드뿐만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와 노르웨이, 아랍에미리트(UAE)와의 방산 수출도 논의 중이다. 오는 15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노르웨이, UAE 등 7개국의 국방 고위 인사가 방한해 무기 실사격을 참관할 예정이다.
◇ 이미 선수금 매도 활발…선물환 추가 하방 압력 가할까
방산업체 수출 대금 중 일부는 이미 서울환시에서 현물환으로 처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달러-원을 끌어내린 네고 물량에 방산업체 수출 대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폴란드는 KAI 전체 대금의 30%가량인 9억 달러를 선수금으로 지급했다. 선수금으로 계약 대금의 30%를 지급하는 것은 이례적이나, 전력 공백을 우려하는 폴란드가 납기 기한 준수를 요청하며 거액의 선수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로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같은 규모의 선수금을 지급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두 회사는 지난달 초도 물량으로 K2 전차 10대와 K9 자주포 24문을 출하했다.
방산업체의 한 관계자는 "선수금을 받은 KAI와 다른 방산업체 모두 같은 나라와 계약했다"며 "분위기는 비슷하다"고 전했다.
선수금을 제외한 추후 지급되는 계약대금은 선물환으로 처리되며 달러-원에 추가 하방 압력을 줄 것으로 예측된다.
현대로템과 KAI는 신규 수주 일정에 맞춰 선물환 계약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업체 수주가 조선업체처럼 달러-원 주요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셈이다.
방산업체는 기존 선물환 계약도 없거나 규모가 크지 않아 은행의 신용 한도에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폴란드의 재정 부담으로 자금 수령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지만, 방산업체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방산업체 관계자는 "방산 계약은 특성상 국가 대 국가로 이뤄진다"면서 "수출대금 관련해 걱정할 만한 건 없다"고 강조했다.
환시에서도 방산업체의 수주가 달러-원의 새로운 하방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의 한 딜러는 "얼마 전 방산업체 물량이 한 차례 처리된 걸로 보인다"며 "추가 매도가 나온다면 유동성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하락 압력이 강할 수 있다"고 말했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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