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변한 CP시장 분위기…이제는 '을 아닌 갑'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기업어음(CP) 시장의 분위기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달라졌다.
CP를 발행하는 측에서 여유를 가질 정도로 공급 우위의 분위기가 형성됐고, 당국이 공급하는 유동성도 충분해 이제는 금리 수준을 봐가면서 자금을 받아가는 형국이다.
13일 연합인포맥스 최종호가수익률(화면번호 4511)에 따르면 CP 91일물 금리는 전일 1bp 내린 5.53%에 거래됐다. CP 91일물 금리는 레고랜드 사태로 CP 시장의 위기가 불거진 뒤 처음 하락했을 뿐만 아니라 올해 들어서도 처음으로 떨어졌다.
시장참가자들은 CP 시장의 분위기가 진작부터 호전되고 있다고 전했다.
제1, 제2의 채권시장안정펀드와 국책은행의 CP 매입 프로그램, 한국증권금융의 유동성 지원, 한국은행의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등 금융당국의 전폭적인 지원에 시장 심리가 호전된 영향이다.
A 증권사의 한 채권운용 부장은 "몇 주 전까지만 해도 CP 발행이 힘들었는데 지금은 완전히 바뀌었다"며 "돈이 풀려서 굳이 CP 발행을 하지 않으려고 하고 거꾸로 CP를 발행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발행자가 '을'이었다가 며칠 만에 '갑'이 되어가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덧붙였다.
시장 분위기가 호전되는 징후는 당국의 유동성 공급에 대한 시장 반응에서도 나타났다.
전일 한국은행의 RP 매입에서는 예정한 3조 원에 미달하는 2조1천200억 원만 입찰에 들어왔다. 낙찰금액은 1조5천300억 원으로 응찰액보다 더 적었다.
애초부터 한은이 예상한 것보다 자금 수요가 적었는데, 응찰한 기관들 가운데 상당수가 너무 낮은 금리를 원해 한은이 그마저도 자금 공급을 줄였다는 얘기다.
반대로 한은이 금리를 지불하면서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RP 매각에는 지난 8일 낙찰액 24조 원에 응찰액 38조300억 원이 몰렸다. 시중에 잉여 유동성이 그만큼 넘친다는 의미다.
시장참가자들은 애초부터 시장에 유동성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심리가 얼어붙고 위험한 곳을 기피하는 쏠림 현상이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국의 노력으로 과도한 쏠림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B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팀장은 "시장에 돈은 많은데 쏠림 현상으로 한쪽에서 자금이 부족해지는 것이 문제였다"며 "막혔던 부분이 해소되면서 다들 크레디트 채권을 사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의 부실이 여전히 문제지만 과거와 비교하면서 비관론에 빠질 필요는 없다는 설명도 나온다.
일례로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 포레온) 물량의 당해 지역(서울 2년이상 거주자) 1순위 경쟁률은 평균 3.7대 1로 부동산 호황기에 비해 크게 낮아졌는데, 경쟁률 자체로만 보면 물량 소화에 전혀 문제가 없는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A 부장은 "경쟁률이 1:1 이어도 물량이 소화된다는 뜻"이라며 "과거 수십 대 일의 경쟁률에 익숙해져서 그렇지 이 정도 경쟁률이어도 시장은 버틸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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