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완화된 인플레 압력에 급락…연준 속도 조절 뒷받침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속도조절론도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국채 수익률도 급락하면서 이런 기대를 뒷받침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3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5.118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7.710엔보다 2.592엔(1.88%)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6480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5353달러보다 0.01127달러(1.07%)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3.88엔을 기록, 전장 145.09엔보다 1.21엔(0.83%)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5.019보다 1.17% 하락한 103.789를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가 한때 103.672로 급락하는 등 달러화 가치가 급락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된 것으로 확인되면서다. 미국의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월가 예상치도 하회했다. 11월 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1% 올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 예상치였던 7.3%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11월 물가상승률은 전월치인 7.7%에서도 큰 폭 낮아졌다. 물가상승률은 두 달 연속 7%대를 유지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시장 예상보다 낮았다. 11월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상승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6.1% 상승보다 낮은 수준이다. 지난 10월 기록했던 6.3% 상승도 하회했다.
미국채 수익률도 급락세를 보이며 달러화 약세를 부추겼다. 미국채 10년물은 한때 전날 종가 대비 14bp 이상 하락한 3.46%에 호가됐다. 완화된 인플레이션 압력은 연준이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는 논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면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속도 조절의 필요성을 제기한 가운데 시장은 기준금리 인상폭이 50bp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가능성은 79.4% 수준을 기록했다.
캐리 통화인 일본 엔화 가치도 급등했다. 미국채 수익률 급락에 연동되면서다. 미국채 수익률과 일본국채(JGB) 수익률 스프레드가 줄어들면서 엔화 가치 상승세를 견인했다.
달러화에 비해 위험통화로 분류되는 유로화도 약진했다. 위험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최대의 경제 규모를 가진 독일의 경제지표 악화세가 진정 기미를 보였다는 소식도 유로화 약진에 한몫했다. 독일의 12월 경기기대지수는 마이너스를 이어갔지만 시장 예상보다는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민간경제연구소인 유럽경제연구센터(ZEW)의 12월 경기 기대지수는 -23.3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36.7보다 마이너스폭이 줄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27.0보다 마이너스폭이 작다. ZEW 경기기대지수는 향후 6개월에 대한 경제 전망을 반영하는 선행지표다.
영국 파운드화도 한때 1.24360달러에 거래되는 등 급등세를 보이며 약진했다. 파운드화 가치가 강해졌다는 의미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 은행(BOE)가 상대적으로 연준보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파운드화 약세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됐다.
시장도 이번 주에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ECB와 BOE가 연준보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유로존과 영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미국보다는 더 큰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ECB는 50~75bp 인상하고 BOE도 최소 50bp 상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됐다.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ECB와 BOE가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각각 125bp, 150bp 올릴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 연준은 60bp 인상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UBS의 이코노미스트인 파블로 빌라누에바는 "11월 근원 CPI가 10월에 관측됐던 둔화세를 확인시켜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약 30bp까지 둔화됐다가 다음 달에 다시 급등했던 3월과 7월과 달리, (이번에는)인플레이션 반등을 시사하는 고빈도와 선행 지표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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