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용의 글로브] 美 긴축강도 완화 다음 국면은
  • 일시 : 2022-12-14 11:05:32
  • [이한용의 글로브] 美 긴축강도 완화 다음 국면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전 세계 금융시장의 이목이 한국시간으로 15일 새벽 4시(현지 시각 14일) 발표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통화정책 결정에 쏠려 있다. 12월 FOMC가 이전 회의와 다른 부분은 인플레이션 고공행진이 둔화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 긴축의 강도를 완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연합뉴스




    연준발 긴축 공포가 지배하던 시장에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는 이유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세가 예상보다 둔화했기 때문이다. 11월 CPI는 전년 대비 7.1% 상승하면서 월가 예상치인 7.3%를 밑돌았다. 이는 전월 7.7%보다 큰 폭으로 낮아진 수준이다. 근원 CPI도 전년 대비 6.0% 상승하면서 월가 예상치 6.1%에 약간 못 미쳤다.

    지표 발표 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한 뒤에 내년 2월에는 인상 폭을 25bp로 축소할 가능성을 가장 크게 반영하고 있다. 내년 2월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75bp 높은 4.5~4.75%일 확률은 54%로, 일주일 전 37.5%보다 높아졌다. 일주일 전에는 4.75~5%일 확률을 51%로 가장 높게 반영했었다.

    12월 FOMC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현재 선물시장이 반영하고 있는 것보다 더 오랜 기간 높은 금리가 유지될 가능성을 시사할 것이며 점도표가 이를 뒷받침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올해 들어 지난 11월까지 정책금리를 375bp 인상한 연준이 스탠스에 변화를 줄 여지가 생긴 만큼 시장은 이를 내년 전망에 즉각 반영하고 있다.

    채권시장에선 미국 국채 금리가 올해 급등한 데 따른 반작용으로 내년에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확산하기 시작했다. 외환시장에선 달러화가 내년 상고하저를 나타내며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를 반영할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주식시장은 상저하고 흐름을 보이며 올해보다 소폭 반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을 간과해선 안 된다는 경고의 목소리는 여전하다. 10년물과 2년물 스프레드의 경우 올해 7월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후 약 5개월 동안 역전 상태를 유지했다. 최근엔 장단기 금리 역전 폭이 -80bp대로 확대되면서 1981년 이후 4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연준이 정책금리를 계속 올린다면 장단기 금리 역전 폭은 더 확대될 수 있다.



    연합인포맥스




    다른 데이터에도 같은 신호가 관측되고 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이 올해 11월 말 현재 미국 국채 10년물(3.89%)과 3개월물(4.25%, 등가기준) 스프레드 차이에 기반해 예측한 1년 후(2023년 11월 말)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은 38.06%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이미 올해 8월 25.15%로 상승하며 전미경제연구소(National Bureau of Economic Research·NBER)가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졌다고 공식 판정한 2020년 3월 말의 27.08%와 4월 말의 27.49%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10년물과 3개월물 스프레드는 이달엔 2020년 2월 이후 처음 역전되기도 했다.

    장단기 금리 역전은 그간 경기 침체의 도래를 꽤 정확하게 예측해 왔다는 것이 시장 참가자들의 평가다. 그런 만큼 미국 경제가 실제 침체에 빠진다면 12월 FOMC를 앞두고 흘러나오는 시장의 긍정적 기류는 조정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최악의 인플레이션 압박은 벗어났지만, 최악의 경제 상황은 아직 맞닥뜨리지 않았는지 모른다. (국제경제·빅데이터뉴스부장)

    h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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