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석 달 만의 기금위…논란의 환헤지 비율 다룰듯
  • 일시 : 2022-12-14 12:36:22
  • 국민연금, 석 달 만의 기금위…논란의 환헤지 비율 다룰듯

    목표초과수익률·인프라 성과평가 지표도 안건으로



    (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올해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이는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가 약 석 달 만인 이번 주 열리는 가운데 내년도 목표초과수익률과 인프라 평가지표 개선안, 환 헤지 비율 상향 여부 등이 안건으로 올라갈 예정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오는 16일 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서 열리는 올해 제6차 국민연금 기금위에서 ▲2023년 목표초과수익률(안) ▲인프라 성과평가 벤치마크 개선(안) 등을 심의·의결할 것이라고 전했다.

    ◇목표초과수익률, 내년에도 동결되나

    목표초과수익률안은 매년 이맘때쯤 논의하는 연례 안건이다. 지난해에도 연말 마지막 기금위에서 기금위는 목표초과수익률을 안건으로 올리고 0.22%포인트로 의결한 바 있다.

    목표초과수익률은 기금운용본부가 시장 수익률을 넘겨 달성해야 하는 수치다. 기금운용본부의 적극적 운용을 통해 전략적 자산배분에 따른 수익률(기대수익률) 대비 초과로 달성해야 하는 수익률의 목표치다. 기금위는 목표 초과수익률에 따라 기금운용 방향을 결정하며, 이를 기금운용본부의 성과급 기준으로도 활용한다.

    기금위는 지난 2019년부터 올해까지 4년간 매년 목표초과수익률을 0.22%포인트로 동결하고 있는데 내년에도 같은 수치를 적용할지가 관건이다.

    기금위는 작년 말 코로나19 사태로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만큼 안정적으로 기금을 운용하는 게 타당하다는 판단에 따라 초과수익률 목표치를 동결했다고 밝혔다. 올해 국내외 금융시장이 한층 더 불안정해진 점을 고려하면 기금위는 내년도 목표초과수익률에 큰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이 초과수익률 목표치를 동결하는 데는 운용 인력의 부족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거 기금위 회의록을 보면 안효준 전 기금운용본부장 등은 기금 규모와 운용 인력의 불일치가 심해 1인당 운용 규모가 커지면서 운용방식도 시스템적으로 액티브에서 패시브로 갈 수밖에 없다며 초과 수익률 목표치가 너무 높으면 인력 이탈 위험성이 커진다고 우려했다.

    올해 들어 국민연금 운용역의 1인당 운용자산 규모는 작년 말 대비 줄어들기는 했다. 올해 수익률이 악화하면서 국민연금기금 규모는 9월 말 897조원까지 줄었고 운용역 수는 올해 3분기 말 현재 314명이다. 운용역 수는 작년 말과 엇비슷한데 기금 규모가 작년 말의 948조원에서 약 50조원 줄어 1인당 운용액도 감소했다.

    하지만 시장 환경은 더 어려워져 기금본부로서도 섣불리 목표초과수익률을 높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기금본부 공시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올해 자산군별 벤치마크대비 수익률(원화 기준) 잠정치는 국내주식이 0.62%포인트, 해외채권이 0.51%포인트로 예상됐다. 반면 국내채권은 0.02%포인트에 그치고 해외주식은 -0.99%포인트로 점쳐졌다. 국내주식과 해외채권에서만 시장 대비 더 좋은 성과를 냈다는 뜻이다.

    ◇인프라 성과평가 벤치마크·환 헤지 비율도 논의될 듯

    또 다른 주요 안건인 인프라 성과평가 벤치마크 개선안은 올해 중반부터 거론되던 사안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부터 대체투자 부문의 운용 전략을 점검하고 있는데 성과평가 체계도 재검토 대상에 포함됐다. 국민연금의 위험관리·성과보상 전문위원회는 앞서 올해 6월 대체투자 성과평가 벤치마크의 타당성 및 정합성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고 지난 7월에는 기금위 안건으로도 논의됐다.

    성과위는 대체투자 성과평가 벤치마크가 지난 2013년에 설정된 이후 약 10년이 지난 만큼 체계의 적절성과 한계를 분석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현행 대체투자 성과평가 BM(벤치마크)의 적정성 검토 ▲다른 기금 및 기관의 사례와 BM과의 비교분석 ▲성과평가 BM 변경 필요성 및 제반여건에 대한 검토 등을 수행해야 한다고 위원회는 제언한 바 있다.

    이번 인프라 성과평가 벤치마크 개선안은 이런 흐름에서 나온 안건이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화두가 되면서 국민연금은 인프라 부문의 재검토에 먼저 들어갔을 것으로 분석된다. 성과평가 벤치마크는 국내 인프라의 경우 국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실제치), 해외 인프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CPI 상승률(실제치)이 활용된다.

    국민연금은 당초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를 반영하기 위해 CPI를 인프라 성과평가 기준에 포함했다고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개선안에서 성과평가 벤치마크 내 CPI 비중이 줄면 비판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물가 환경이 되자 성과 측정에 유리하도록 CPI 비중을 줄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편 최근 논란이 되는 환 헤지 비율 상향 조정 문제도 이번 기금위에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획재정부가 국민연금에 환 헤지 비율을 10%까지 상향 조정하도록 요청한 가운데 국민연금도 이를 수용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다만 환 헤지 비율을 10%까지 올리려면 기금운용지침을 개정해야 해 기금위 논의는 거쳐야 하는 상황이다.

    국민연금은 해외투자와 외화단기자금의 외환익스포저를 헤지하지 않는 걸 원칙으로 삼는다. 외환익스포저 규모는 외환익스포저의 ±5% 이내에서 환율변동에 따라 조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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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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