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10대 뉴스-①] 우크라 전쟁 발발…고물가에 연준 고강도 긴축
  • 일시 : 2022-12-16 08:35:10
  • [국제경제 10대 뉴스-①] 우크라 전쟁 발발…고물가에 연준 고강도 긴축



    undefined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올해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대형 이슈가 끊이지 않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연초부터 금융시장을 뒤흔들었고, 인플레이션 파이터로 변신한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유례없는 긴축 행보를 보였다. 연준의 긴축 여파로 달러 가치는 급등했고 경기침체 우려에 채권 장단기 금리 역전이 심화됐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급작스러운 사망에 아베노믹스 변화 가능성이 의식됐으며 미국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가까스로 하원 다수당이 돼 의회 권력이 나뉘게 됐다.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핵전쟁 우려 고조

    올해 국제 금융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던 사건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다. 나토의 동진 중단,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금지, 동유럽 주둔 서방 군사 축소 등을 요구했던 러시아는 서방과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올해 2월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시아 지역의 분리독립을 선포하고 평화유지 명분으로 러시아군을 투입하기로 했다. 2월 2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특별 군사작전을 진행한다고 선언하면서 양국간의 전면적인 전쟁이 시작됐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들은 러시아에 대한 수출 통제, 러시아산 원유 금수, 주요 은행과의 거래 중단, 스위프트 결제망 퇴출 등 강력한 경제 제재를 가했다. 국제신용평가사들은 잇따라 러시아 신용등급을 강등했고 디폴트 우려가 커졌다. 맥도날드와 스타벅스,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기업들이 러시아 시장에서 잇따라 철수하거나 사업을 축소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국제 금융시장의 대혼란을 초래했다. 특히 유가가 급등해 지난 3월 초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30달러로 수직 상승했다.

    우크라이나는 초반 수세에 몰리는 듯했으나 서방의 지원에 힘입어 선전하기 시작했다. 수도 키이우를 수성하고 동부 하르키우를 수복한 데 이어 남부 요충지인 헤르손도 되찾았다.

    병력 부족에 시달리던 러시아는 예비군 30만 명 동원령을 내렸으나 전세는 계속 불리해졌고 푸틴은 핵무기 카드를 잇따라 언급했다. 푸틴은 서방이 러시아를 핵으로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모든 수단을 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러시아의 핵 위협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내년 글로벌 금융시장에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undefined






    ◇ 전세계 물가 급등…연준 고강도 긴축

    오랜 기간 지속된 글로벌 중앙은행 저금리 정책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불안에 우크라이나 전쟁, 에너지 위기까지 겹치면서 올해 글로벌 물가는 급등세를 나타냈다.

    지난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9.1% 올라 1981년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유로존 CPI도 10월 10.7% 급등해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고, 영국 CPI 상승률은 11%를 돌파했다. 장기간 저물가에 시달리던 일본에서도 물가가 3%를 돌파해 중앙은행 목표치인 2%를 훌쩍 넘었다.

    연준은 고물가를 잡기 위해 강도 높은 긴축을 단행했다. 연준은 지난 3월 2018년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하며 제로금리 시대를 마감했다. 물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자 5월에도 기준금리를 50bp 인상했으며 6월과 7월, 9월, 11월에는 75bp폭의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지난 7월 정책금리를 50bp 인상하며 마이너스 금리 시대에 종지부를 찍었다. ECB의 금리 인상은 2011년 7월 13일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었다. 에너지 가격 급등 등으로 물가 상승세가 가속화되자 9월과 10월에는 75bp 인상으로 긴축 강도를 높였다.

    다만 일부에서는 물가 상승세 둔화 조짐에 글로벌 중앙은행의 긴축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연준과 ECB는 이달 기준금리 인상폭을 50bp로 줄였다.



    ◇ 달러 초강세에 기록 속출…채권금리 역전 심화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은 미국 국채 금리 급등으로 이어졌다. 연중 2년물과 10년물 국채 금리는 4%대를 훌쩍 웃돌아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채권금리 상승은 미국으로의 자금 유입을 부추겼고 달러 가치가 크게 상승했다. 달러 지수는 지난 9월 말 한때 114를 넘어 2002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달러가 독주하는 '킹달러' 추세가 심화하자 다른 주요국 통화 가치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하락했다.

    일본 엔화는 일본은행의 금융완화 지속에 지난 10월 말 한때 달러당 152엔까지 추락(달러-엔 환율 상승)했다. 엔화 가치가 150엔대로 추락한 것은 1990년 이후 처음이다. 엔화가 속수무책으로 하락하자 재무성과 일본은행은 약 24년 만에 엔화 매수 개입을 단행했다.

    유로화는 유럽 에너지 위기 우려가 겹치며 약 20년 만에 달러와의 등가를 의미하는 패리티(1유로=1달러)가 깨졌다. 파운드화도 경제 불안에 속락해 패리티가 깨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역외 위안화 가치는 7.37위안까지 하락해 역외 위안화 거래가 시작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달러화는 11월 이후 뚜렷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의 긴축 강도가 점차 완만해져 내년 달러가 계속 되돌림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채권시장에서는 연준의 급격한 긴축에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장단기 금리의 역전폭이 확대됐다. 3개월물 국채 금리는 10년물 금리를 거의 90bp 웃돌면서 1980년 이후 최대 역전폭을 기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내년 침체가 불가피하다며 연준이 금리 인하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아베 피격 사망…대규모 금융완화 변화 가능성

    지난 7월 8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참의원 선거 유세 도중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총격범은 자신의 어머니가 빠진 종교에 아베 전 총리가 영상 메시지를 보낸 것을 보고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최장기 총리를 지냈고 퇴임 후에도 집권 자민당 최대 파벌의 수장으로서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아베가 돌연 사망하자 일본 정치·경제 지형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모아졌다.

    특히 '아베노믹스'의 중심축이었던 대규모 금융완화 기조가 변화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의 임기가 내년 4월 만료된다며, 차기 총재 및 부총재 인사가 아베 전 총리의 영향력을 남기는 형태로 결정될지가 포인트라고 보고 있다.

    일본의 물가 상승률이 엔화 약세 여파로 일본은행 목표치를 웃돌고 있고 이는 기시다 내각에 부담이 되고 있어 내년 일본은행의 정책이 변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일본은행이 적극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하진 않더라도 수익률곡선제어 정책(YCC)의 수정 등을 추진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undefined




    ◇ 미국 중간선거 상하원 양분…정책 불확실성 고조 우려

    11월 8일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는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을 탈환하고 민주당이 상원을 수성하게 됐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각각 50석씩 반분했던 상원 의석 구조는 내년 1월부터 민주당 51석, 공화당 49석으로 바뀐다. 하원에서는 공화당이 222석, 민주당이 213석을 얻게 됐다.

    당초 공화당이 상·하원에서 압승하는 '레드 웨이브'가 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공화당은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았다. 연방 대법원의 낙태권 인정 판결 폐기와 도널드 트럼프의 재선 도전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민주당의 선전으로 바이든의 부담은 덜어졌고 실제 지지율도 상승했지만, 의회가 양분되면서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추진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 부채한도 적용 시한이 임박하면서 공화당과 민주당의 정치적 격돌이 금융시장의 뇌관으로 부상할지 주목된다. 미 의회는 부채한도가 생긴 이후 계속 이를 상향해왔으나 이번에는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논의가 나온다는 점에서 여느 때와 다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부채한도를 올리기 위해서는 초당적인 지원이 필요하지만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하원 다수당을 차지한 공화당이 재정지출을 줄이기 위해 부채한도 상향 문제를 지렛대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jhmoon@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