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일요일 만나는 경제·금융수장들…추경호 "시장 안정 때까지"
  • 일시 : 2022-12-16 08:36:34
  • 매주 일요일 만나는 경제·금융수장들…추경호 "시장 안정 때까지"

    대내외 리스크에 경계감 지속…핀포인트 점검에 시장안정 기여 평가도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최진우 기자 = 레고랜드 사태로 불거진 단기자금시장의 불안 양상이 잦아들고 있다.

    정부와 한국은행이 대규모 유동성 공급과 함께 각종 시장 안정 대책을 쏟아내고, 금융업권별 맞춤 대응에 나선 영향이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력한 긴축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경기둔화에 대한 경고가 계속되면서 금융시장 불안 상황은 언제든 재발될 수 있는 만큼 경계심 또한 만만치 않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와 한국은행 등 경제·금융팀은 금융시장이 완벽하게 안정될 때까지 타이트한 관리 체계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 산적한 대내외 리스크…고위급 시장점검 회의 계속 연다

    16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고위급 금융시장 점검 간담회에서 시장 안정이 확고해질 때까지 시장 안정 점검 및 대책 회의를 계속 열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추 부총리와 이창용 한은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 등 경제·금융팀 수장들은 레고랜드 사태로 자금시장이 경색에 빠진 이후인 지난 10월 중순부터 매주 일요일마다서울 모처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어왔다.

    금융시장 상황이 예상을 넘어 급격한 불안 양상을 보이고 일부 시장에서는 붕괴 조짐까지 보이자 수장들이 총출동 해 직접 시장 점검과 대책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대통령실과 추경호 부총리가 시장 안정을 위한 각종 대책을 이끄는 콘트롤타워의 역할을 주도하고 있다.

    아울러 통화긴축이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한은이 시장 안정 대책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이끌어 내는데도 큰 기여를 할 수 있었고, 이창용 총재도 이에 부응해 한은의 역할론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매주 일요일마다 경제·금융 수장들이 얼굴을 맞대고 각종 현안과 대책들을 치열하게 논의한 결과다.

    다만, 완벽하게 시장이 안정됐다고 볼 수 없는 리스크 요인들이 산재하고 있다는 점에서 회의 참석자들은 여전히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는 후문이다.

    최근 회의에서 추 부총리는 "시장이 안정될 될 때까지 매주 회의를 계속하겠으니 각 영역에서 지금까지와 같이 경계심을 갖고 임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우선 대외적으로는 주요국의 통화긴축 속도, 세계 경기 둔화 흐름 등이 국내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그 중에서도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과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변화는 현재 시점에서 파급력이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이다.

    국내로 시선을 돌려보면 레고랜드 사태와 흥국생명 콜옵션 미이행,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금리 급등에 이어 퇴직연금 자금이탈 이슈까지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경제·금융수장들은 고위급 시장점검 회의에서 아주 작은 이슈까지 세밀하게 보는 것으로 전해진다.

    레고랜드 사태와 흥국생명 콜옵션 미이행 사태 등에서 볼 수 있듯, 최근 시장은 작은 이슈도 '재료'로 받아들이고 예민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과장급에서 눈여겨볼 이슈들도 고위급의 경험으로 향후 방향성을 체크해본다는 취지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최근 시장은 예상보다 빠르게 위험이 전이되고 있다"면서 "작은 재료라도 속도, 파급 효과가 다를 수 있는 만큼 하나하나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핀포인트 점검 후 대책 발표…정책효과에 시장 안정세

    이 같은 경제·금융팀의 '핀포인트' 시장점검은 즉각적인 대책으로 이어져 시장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제·금융수장들은 레고랜드 사태 이후 주말 비공개 회의 외에도 공식 회의체인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네 차례나 개최하면서 시장 안정 조치와 메시지를 발표해왔다.

    그간 경제·금융팀이 발표한 시장 안정 조치의 중심축은 50조원+α 유동성 공급이다.

    먼저 기업들의 자금조달을 뒷받침하기 위해 가동 중인 총 2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는 5조원 규모의 2차 캐피탈콜을 내년 1월 중 완료할 예정이다.

    11조원 규모의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과 2조8천억원 규모의 증권사·건설사 보증 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기구도 매입 속도를 올리고 있다.

    내년 초부터는 5조원 규모의 프라이머리채권담보부증권(P-CBO)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가동해 기업들의 원활한 회사채 발행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한국증권금융을 통한 3조원 규모의 증권사 유동성 지원과 함께 한은의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대출 적격담보증권 확대로 금융기관의 기업에 대한 유동성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부동산 금융과 관련해서는 부동산 PF 사업자 보증 규모를 10조원에서 15조원으로 확대한 데 이어 5조원 규모의 미분양 PF 대출보증도 내년 1월 1일부터 즉시 공급하기로 했다.

    정부의 긴급 처방에 따른 정책 효과로 국내 금융시장은 어느 정도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연합인포맥스 최종호가수익률(화면번호 4511)에 따르면 이달 초 5.54%까지 치솟았던 CP 91일물 금리는 지난 12일부터 4일 연속 하락하면서 5.48%까지 떨어졌다.

    한때 1,400원대 중반까지 올랐던 달러-원 환율도 최근 1,300원선에서 등락을 이어가는 등 변동성이 완화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를 보여주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지난달 74.98bp로 연고점을 찍은 뒤 50bp 수준까지 내려온 상태다.

    추 부총리는 전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과제 점검회의에서 "달러-원 환율이 1,300원 안팎에서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정부 정책으로 최근에는 자금시장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합인포맥스 제공]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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