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투자자들, 연준 믿지 않는 이유는"
시장, 내년 미 급격한 금리 인하 전망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신뢰 문제에 봉착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미국시간) 진단했다.
연준은 지속적인 금리 인상과 5%를 웃도는 최종금리, 최소 내년 말까지 고금리 유지에 대해 시장이 믿길 원하고 있지만 실제로 시장은 내년 급격한 금리 인하를 예상하면서 연준의 전망을 불신하고 있다.
올해 30년 만기 모기지금리는 7.1%까지 높아졌으나 두 달도 안 되는 사이에 6.5% 아래로 떨어졌으며, 전반적인 금융 여건은 지난 6월 초만큼이나 완화적인 상황인 것으로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은 진단했다.
투자자들은 연준 정책입안자들이 언급하는 것보다 금리 인하가 더 이를 뿐만 아니라 빠른 속도로 이뤄질 것으로 생각하면서 연준의 인플레이션 대응은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만약 시장의 전망이 맞는다면 금리는 내년 여름 고점을 찍은 후에 2024년 말까지 2%P가량 떨어지게 된다.
연준은 지난 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최종금리 전망치를 상향하고 이후 금리 인하가 느리게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이 때문에 주가가 하락하고, 한때 국채 수익률이 상승했다. 그런데도 시장은 여전히 연준에 동의하지는 않는 모양새다.
시장이 연준에 맞서는 것이 옳을 가능성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인플레이션이 스스로 없어지는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경계심을 낮추기 전에 인플레이션이 떨어지고 있다는 추가적인 증거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만약 내년 중반께 연준이 더는 높은 금리가 필요하지 않다고 할 정도로 물가가 낮아지면 이는 주식과 채권에 모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연준의 긴축 효과가 늦게 나타나면서 경제가 침체에 빠지면서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서야 하는 경우도 있다. 여전히 금리 인하를 전망한 시장이 맞지만 이렇게 되면 채권 가격은 오르겠지만 주가는 하락하게 된다.
지금 시장이 예상하는 금리 인하 폭은 상당하다. 앞으로 18개월 동안 약 2%P 인하할 것으로 점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침체 때를 제외하고는 짧은 기간에 이처럼 금리가 많이 떨어진 것은 1973년 이후 한 차례 뿐이다. 1984~1986년 사이 경기 연착륙 때다.
저널은 시장이 연준을 믿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펀더멘털이라고 지적했다. 계절조정을 고려하지 않은 11월 소비자물가는 전달보다 실제로 0.1% 하락했다. 이는 2020년 4월 팬데믹 봉쇄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주거비용을 제외하면 계절조정을 적용해도 하락한 것으로 나온다.
다른 하나는 연준 자체의 신뢰 문제라고 매체는 꼬집었다. 연준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한편 시장이 긴축 정책을 이행하길 바라고 있다.
아울러 단기적으로 연준이 말하는 것을 시장이 믿는 것은 이치에 맞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연준은 시장이 연준의 일을 해주길 바라고 있고, 만약 인플레이션에 대해 연준이 틀렸다고 해도 당황하지 않고 마음을 바꿀 수 있게 시장이 역할을 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경로는 불확실하며 투자자들조차 앞으로 5년 사이에 물가가 3%를 웃돌 가능성을 35%로 보고 있다. 여기에다 장기 정책을 예상하는 연준의 실력은 형편없다.
저널은 최근 주가와 채권, 크레딧의 가격 상승은 3가지 가정에 기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물가의 하락과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금리를 계속 높게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이 틀렸을 것이라는 점, 그리고 결국 침체를 유도할 필요가 없다는 점 등이다. 그러나 만약 세 가지 중 하나라도 시장이 잘못 생각했다면 자산 가격 랠리는 반전될 것이라고 저널은 경고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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