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서울외환시장 10대뉴스①]
  • 일시 : 2022-12-20 08:50:33
  • [2022년 서울외환시장 10대뉴스①]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노요빈 기자 = 2022년 서울외환시장은 고물가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 및 달러 초강세와 예상치 못했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달러-원 환율이 1,440원대까지 치솟는 위기를 경험했다.

    오랜 저금리에 익숙해진 시장은 물가가 고점을 찍고 내려오기만을 학수고대했지만, 물가 정점 기대는 번번이 좌절됐고 달러-원은 치솟기만 했다.

    이 과정에서 국민연금의 대규모 해외투자가 달러-원 상승의 '원흉'으로 뭇매를 맞은 끝에 결국 환헤지 전략을 수정하기에 이르렀다.

    연말에 가까워서는 미국 물가 상승세 둔화에 달러가 힘을 잃고, 국민연금 환헤지 등 외환당국의 정책적 시도까지 가세하면서 달러-원은 1,300원선 부근까지 급격하게 하락했다.

    달러-원의 급등으로 외환당국이 연내 발표를 공언했던 외환시장 선진화 방안은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연합인포맥스는 외환시장을 움직인 대형 이슈를 중심으로 올해 10대 뉴스를 꼽아봤다.

    연합인포맥스


    ◇초저금리 시대의 종언…돌변한 연준의 '자이언트'

    올해 달러-원은 금리 인상 기조로 돌아서 금리를 급격히 올리기 시작한 연준에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연준은 지난해 말까지도 고물가가 '일시적 현상'이라며 느긋한 태도를 보였지만, 올해 들어 돌변하며 '안면몰수' 금리 인상에 나섰다. 연준은 0.0%~0.25%이던 기준금리를 12월말 4.25%~4.5%까지 급격하게 끌어 올렸다. 이 과정에서 네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75bp) 금리 인상도 단행했다.

    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에 달러지수는 연초 95 부근이던 데서 9월말 114.87까지 치솟았다. 2002년 이후 20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달러를 제외한 나머지 통화들은 기록적인 약세를 나타낼 수밖에 없었고, 원화도 예외가 아니었다.

    한국은행도 사상 처음 빅스텝(50bp) 인상을 단행하는 등 금리 인상에 속도를 냈지만, 연준을 따라잡기는 역부족이었다.

    달러-원은 1,190원선 부근에서 올해 거래를 시작했지만, 1,300원과 1,400원선을 차례로 돌파한 이후 10월 말에는 1,444.20원까지 치솟았다. 외환위기와 금융위기 당시를 제외하고 달러-원이 이 정도로 오른 것은 올해가 처음이었다.

    다만 10월부터는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조절 기대가 제기되면서 달러도 상승폭을 반납했고, 달러-원도 1,300원 부근으로 레벨을 낮췄다.



    ◇설마 침공할 줄이야…우크라戰 물가 쇼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도 서울 환시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파를 던졌다. 러시아가 '설마' 하는 예상을 깨고 우크라를 전격 침공했다.

    러시아가 간단하게 우크라를 점령할 것이란 전망도 크게 빗나갔다. 국제사회의 무기 지원을 바탕으로 한 우크라의 강경한 방어로 2월 시작된 전쟁은 아직도 끝을 모르게 이어지는 중이다.

    서방은 러시아에 강한 경제 제재를 가했지만, 러시아는 유럽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단하거나 줄이는 등 '에너지 무기화'로 맞섰다.

    예기치 못했던 러시아의 침공과 장기화한 전황으로 인해 에너지와 곡물 가격이 치솟았고, 이는 글로벌 물가 상승률에 기름을 부였다. 이는 연준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의 초강경 금리 인상에 단초를 제공하며 달러-원 상승을 초발했다.



    ◇물가·물가·물가…반복된 '정점 기대' 좌절

    올해 서울환시를 비롯해 글로벌 금융시장은 '기대와 좌절'로 점철된 한 해이기도 하다.

    급격한 인플레이션과 이에 대응한 각국 중앙은행의 공격적 긴축은 금융시장 참가자들이 수십 년간 경험하지 못했던 현상이다. 만성화된 저물가와 초저금리에 익숙했던 시장 참가자들은 소비자물가지표 발표나 FOMC 때마다 물가가 정점을 지나고, 연준 등의 긴축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시장의 이런 기대는 매번 빗나갔고, 그럴 때마다 달러-원도 한 단계씩 레벨을 높였다.

    지난 8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이 대표적이다. 파월은 잔존하는 연준의 '피벗' 기대를 완전히 꺾으놓으려 작정한 듯 이례적으로 강경한 어조로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지속할 것임을 밝히며 시장에 충격을 던졌다.



    ◇포스트 코로나…'딴 세상' 중국도 막차

    올해 대부분 주요 국가는 코로나19에서 벗어났다. 치명률이 낮은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 종이 되면서 우리나라는 봄철 이후 방역조치를 대폭 완화했다. 지난해 이미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연 미국 등에 비해서는 늦었지만, 방역 완화로 소비가 큰 폭 개선되는 등 경제에도 볕이 들었다.

    하지만 중국이 강건한 '제로 코로나' 기조를 이어간 점은 원화에도 동반 약세 압력으로 작용했다.

    중국은 시진핑 주석의 3연임 등과 엮여 주요 경제국 중 유일하게 고강도 봉쇄 정책을 이어가며 전 세계의 경기 침체 우려를 자극했다.

    다만 시 주석이 10월 공산당 당대회에서 연임을 확정한 이후에는 변화가 시작됐다. 당대회 이후까지도 빡빡한 봉쇄 정책이 이어지자, 중국 국민들 사이에서 반대 시위도 격화하는 등 상황이 악화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정밀 방역' 기조를 강조하며 기존 획일적 봉쇄 정책을 일부 완화했다.

    중국의 경제 재개 기대는 연말 달러-원이 1,300원대로 급락하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국민연금 집중포화…환헤지 전략 수정

    달러-원이 금융위기 레벨까지 치솟는 과정에서 국민연금이 뭇매를 맞은 점도 올해 환시의 빅이슈였다.

    국민연금은 최근 수년간 매년 해외투자를 위해 200~300억 달러씩 달러를 매수해왔다. 해외채권까지 완전 환오픈으로 전략을 변경한 데다 해외투자 비중도 꾸준히 확대한 영향이다.

    하지만 달러-원이 위기감이 들 정도로 급등하는 데도 연금이 기계적인 해외투자와 이에따른 달러 매수를 지속하자 연금 내외부에서 비판에 봇물 터지듯 터져 나왔다.

    연금은 결국 달러-원 1,300원 부근에서부터 전술적인 환헤지를 가동하기 시작했고, 외환당국과 외환스와프를 통해 신규 투자자금을 조달하는 등 변화를 줬다. 또 이달에는 기존 0%던 환헤지 비율을 '시장 상황에 따라 한시적으로' 10%로 올리는 것으로 환헤지 전략을 수정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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