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물가 중점 둔 통화정책 운용 이어나갈 필요"(종합)
  • 일시 : 2022-12-20 11:10:22
  • 이창용 "물가 중점 둔 통화정책 운용 이어나갈 필요"(종합)

    금융안정 저하 등 부작용 각별히 살필 것

    금리인하 논의 시기 상조…장단기 금리 역전 침체 신호 아냐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노현우 이규선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내년 물가가 다소 하락하겠지만, 목표 수준을 웃도는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물가에 중을 둔 통화정책 운용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기준금리의 인하 논의는 시기상조며, 채권 시장에서 나타나는 장단기 금리차의 역전은 경기 침체 신호로 보지 않는다는 견해도 밝혔다.

    이 총재는 20일 물가안정목표 운용상황 점검 설명회 모두발언에서 "내년 중 물가상승률이 상고하저의 흐름을 나타내면서 점차 낮아지더라도 물가목표 2%를 웃도는 높은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물가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 운영을 이어나갈 필요가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물가 오름세 둔화 속도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 만큼

    앞으로 발표되는 데이터를 통해 그간의 정책이 국내 경기 둔화 속도에 미치는 영향

    을 살펴보고 최근 미 연준 등 주요국 정책금리 변화도 함께 고려하면서 정교하게 대

    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이어 "금리 상승으로 인한 부동산 가격 조정과 이에 따른 금융안정 저하 가능성, 우리 경제 각 부문에 미칠 수 있는 예상치 못한 부작용 등에 대해서도 각별히 살펴보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또 금리 인상에 따른 국민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면서 양해를 구했다.

    그는 "한해를 되돌아보면, 전 세계적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목표 수준을 큰 폭 상회하고 이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인상해 우리 국민들께 서도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계신 것으로 안다"면서 "하지만, 이런 정책 대응이 없었다면 향후 국민경제에 더 큰 비용을 초래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을 이해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연준보다 빠르게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11월 금통위에서 논의했던 바로는 아직은 금리 인하를 논의하기에는 시기상조였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가상승세가 중장기적으로 우리 목표치로 수렴한다는 보다 확실한 근거가 있을 때 인하 논의를 하는 것이지, 그 전에는 시기상조라는 게 금통위원 대부분의 의견"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또 국내 금융시장에서 장단기 금리의 역전 현상은 경기 침체로 해석하지는 않는다는 견해를 밝혔다.

    단기적으로 크게 올랐던 금리가 반락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기술적 현상이라는 견해다.

    그는 "경기 침체의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향후 최종 금리의 수준을 3.5% 정도로 제시했지만, 이것이 약속은 아니라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지난 11월까지 경제 데이터만 볼 때는 다수 금통위원이 최종금리 3.5% 정도면 과소대응도 아니고 과도대응도 아닌 것으로 생각했다"면서도 "앞으로 금리가 이렇게 갈 것이라는 정책 약속으로 이해하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상황이 바뀌면 (가이던스도)바뀔 수 있다"면서 "연준의 점도표는 계속 바뀌는데, 이것이 연준의 신뢰성을 상실하거나 하는 논의는 없다"고 토로했다.

    이 총재는 또 우리 경제에서 가계부채 등 부채의 디레버리징이 필요하다고 보지만, 시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견해를 표했다.

    그는 "저는 경제학자로 디레버리징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이는 중장기적이고 구조적 이슈이며, 금리만 가지고 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경기가 좋지 않을 때는 단기간 내 급격히 디레버리징하려면 많은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면서 "그렇다고 장기적으로 한다고 하면서 경기를 위해 단기적으로 (부채를)늘려버리면 나중에 더 많은 비용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디레버리징에 유의하면서도 단기적으로 꼭 달성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 중장기적으로 살펴봐야 하는 문제"라고 정리했다.

    한편 이 총재는 달러-원 환율의 가파른 상승이 재연될 가능성은 줄어든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파월 의장도 페이스 조절을 말하는 등 미국이 급격하게 금리를 더 빨리 올릴 가능성 줄어들지 않았냐는 면에서 (달러-원 재급등) 가능성은 많이 줄었다고 표현하고 싶다"면서 "해외로 나갔던 국내 자금이 많이 되돌아온 것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열린 2022년 하반기 물가설명회에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2022.12.20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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