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 BOJ 정책 변화 기습에 약세…엔화 넉달만에 최강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 일본은행(BOJ)이 초완화적인 통화정책 일부를 기습적으로 수정하면서다. 달러-엔 환율은 넉 달 만에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엔화가 강해졌다는 의미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0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1.74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7.010엔보다 5.270엔(3.85%)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615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6040달러보다 0.00111달러(0.10%)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9.84엔을 기록, 전장 145.28엔보다 5.44엔(3.74%)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4.711보다 0.65% 하락한 104.032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의 장중 동향을 보여주는 틱차트:인포맥스 제공>
BOJ가 초완화적인 통화정책 일부를 수정했다. BOJ는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를 0% 정도로 유도하도록 상한 없이 필요한 금액의 장기 국채를 매입하는 수익률통제정책(YCC)을 고수하면서도 ±0.25% 수준이던 10년물 국채 금리 변동 폭을 ±0.5%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정책 금리인 단기금리는 -0.1%로 동결됐다.
BOJ는 지난해 3월에도 10년물 금리 변동 폭을 ±0.2%에서 ±0.25%로 확대한 바 있다.
글로벌 물가 급등에 따른 해외 주요 중앙은행의 긴축에 BOJ도 최소한의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됐다. 일본 국채(JGB) 금리의 강한 상승압력이 BOJ도 더는 틀어막지 못할 지경으로 강화됐기 때문이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금융정책회의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10년물 국채금리 목표 범위를 확대한 것을 금리 인상으로 해석하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완화 종료를 위한 세부 사항을 논의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일축했다. 그는 "10년물 금리 목표 범위를 확대한 것은 금리 인상도 아니고 완화정책의 출구 조치도 아니다"라며 "YCC 폐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라고 선을 그었다. 최근 몇 년간 초 완화정책을 유지하던 구로다 총재는 내년 4월 임기가 마무리된다.
YCC 금리 변동 폭 25bp 인상은 의외로 충격이 컸다. 대부분 전문가와 시장 참가자들이 BOJ가 통화정책에 아무런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제지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적인 행보를 강화한 데 따른 파장이 본격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1월 미국의 신규 주택 착공 건수는 석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주택시장이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타격을 받은 것으로 풀이됐다. 11월 신규 주택 착공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5% 감소한 연율 142만7천 채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1.8% 줄어든 140만 채였다.
웰스파고의 분석가인 에릭 넬슨과 잭 보스웰은 이번 조치로 미국 국채 및 기타 국채는 외환 시장에서 채권을 헤지하는 일본 투자자들에게 덜 매력적으로 보이게 됐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일본 투자자들은 2022년 내내 외국 채권을 순매도했으며 오늘 BOJ의 결정은 그러한 편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BOJ는 3개월 환 헤지 비용을 결정하는 단기 정책금리를 바꾸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BOJ는 대신 장기물 수익률에 더 많은 상승 여력을 부여해 외국 채권이 일본 국채에 비해 이전보다 매력도가 실질적으로 낮아지도록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BMO의 전략가인 "놀라운 것은 BOJ가 상당히 빨리 해냈다는 것"이라면서 "내년 중반 이전에 수익률 곡선 통제 범위를 넓힐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씨티인덱스의 분석가인 매트 심슨은 "모든 통화에 대해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 상황에서는 달러-엔 환율이 새로운 주기의 저점을 하향 돌파했기 때문에 130엔대로 향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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