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내년 자금시장 불안 재심화 가능성"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한국은행이 내년 부동산경기 둔화 폭이 예상보다 커질 경우 부동산 PF대출 관련 자금시장 불안이 재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은행은 23일 '2023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 보고서에서 이같이 말했다.
금융기관의 높은 자본 비율을 고려하면 금융시스템은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지속하겠으나 부동산 PF 익스포저가 큰 일부 비은행금융기관은 유동성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봤다.
증권사 부동산 PF 채무보증 이행, 여전채 발행 여건 악화, 부동산 PF 대출 부실 우려에 따른 저축은행 수신 이탈 가능성 등을 우려했다.
높은 대출금리와 자산 가격 조정으로 취약 부문의 대출 부실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금융기관 대출은 증가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주택거래가 부진하고 높은 금리 수준으로 가계대출이 감소하고, 경기 둔화 우려와 금융권 리스크 관리 강화로 기업 대출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국의 통화 긴축 기조가 지속되고 부동산 관련 자금 시장의 신용 경계감 등을 고려할 때 자본 유출입과 주요 가격 변수의 높은 변동성이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봤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유동성 축소가 이어지고 주요국 경기 둔화가 깊어지며 투자심리 회복 제약되는 점을 리스크 요인으로 짚었다.
내년 세계 경제는 주요국 통화 긴축 기조로 성장세가 크게 약화할 것으로 봤다.
다만 하반기로 갈수록 긴축이 감속되고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정책이 완화되며 글로벌 경기 부진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경기 둔화로 점차 낮아지겠으나 높은 수준을 이어갈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국내 경제도 상반기까지는 잠재 수준을 하회하는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하반기 이후에는 글로벌 경기와 마찬가지로 부진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국내 취업자 수는 리오프닝 효과가 사라지고 경기 둔화 영향으로 소폭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실업률은 상승하고 고용률은 소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 중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대 중반,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 후반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기저 효과와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상승률이 올해보다 낮아지겠으나 누적된 비용 인상 압력으로 내년 중에도 목표 수준 2%를 상회하는 오름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향후 물가 경로상에는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가격, 달러-원 환율, 공공요금 인상 폭, 국내외 경기 둔화 정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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