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환율 발언 정리②] 돌아보면 다 맞았다
  • 일시 : 2022-12-23 09:50:00
  • [이창용 환율 발언 정리②] 돌아보면 다 맞았다



    ◇한·미 통화 스와프 이론적으로는 필요 없어

    달러-원이 1,400원 선도 돌파하자 미국과의 통화 스와프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고조됐다.

    다만 이창용 총재는 미국과의 통화 스와프가 이론적으로는 필요 없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지난 9월 말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한국이 처한 현재 입장에서 이론적으로 통화 스와프는 필요 없다고 말하면서도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만큼 성사시키면 좋다는 점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 통화스와프는 테드 스프레드 확대를 비롯한 달러 유동성의 이상 징후라는 연준의 조건이 있고 그 조건에 가까이 가면 이야기할 채널이 마련돼있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올해 달러-원 환율이 연일 치솟는 상황에서도 외화 자금시장은 견조한 흐름을 이어왔다. 달러 조달에는 어려움이 없었다.

    국내 은행들이 외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정상화를 대비하며 외화를 충분하게 비축해놓은 데다 글로벌 자금 시장에서도 달러 유동성이 부족하지 않았던 덕이다.

    연말에는 원화 자금경색 사태가 발생하며 오히려 원화가 달러보다 귀해지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원화 자금 경색으로 인한 외환(FX) 스와프 포인트 이상 강세는 미국과의 통화 스와프가 필요 없었던 상황임을 방증하는 사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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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율 1,400원은 상투…미국 금리인상 스탑하면 바뀌어

    달러-원이 1,400원 선마저 돌파했던 지난 10월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는 환율 상승이 원화만의 문제가 아니고 세계적 현상임을 분명히 했다.

    이 총재는 "지금 전 세계 환율 변동을 크게 좌우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강달러에 대한 예상"이라며 "조만간 미국이 금리 올리는 것을 스탑하면 많이 바뀔 수 있는 가능성도 있어서 변동성이 굉장히 크다"고 말했다.

    당시 대규모 무역 적자 등으로 원화 절하가 가팔랐던 시기로, 달러-원이 단기에 하락할 것이란 전망은 없었다.

    '상투(최고점에 매수)' 경고도 이 시점에서 나왔다.

    이 총재는 향후 환율이 1~2년 뒤 정상화됐을 때 지금 해외에 투자한 우리나라 투자자들이 상투를 잡을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달러-원은 1,200원대 후반으로 고점 대비 10% 넘게 급락했다.

    '상투' 발언이 나왔을 당시 미국 시장에 투자했다면 환율로만 10% 손해를 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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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시 "돌이켜보면 이 총재 발언 맞았다"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돌이켜보면 이 총재의 발언이 맞았다고 회상했다.

    이 총재의 선제 헤지 필요성 발언, 원화가 주요 통화 대비 절하가 심하지 않다는 발언 등은 달러-원 롱 심리를 키웠다는 지적도 있었다.

    다만 개입으로 달러-원 상승 추세를 바꿀 수는 없었다는 점, 원화 절하가 가팔랐던 지난 9월에는 대규모 시장 개입을 시행했다는 점 등을 들어 이 총재의 발언이 환시에 혼란을 주었던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환시 참가자는 "이 총재의 '원화 절하 심하지 않다'는 발언이 달러-원 롱 심리를 부추긴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결국 달러-원이 가파르게 오를 때는 강한 실개입도 했다"라며 적절한 시기 강한 실개입이 효과적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국민연금과의 외환 스와프, 조선사 환 헤지 지원 등 기획재정부의 수급 안정 대책도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다른 환시 참가자는 "이 총재가 '상투' 발언을 했을 당시는 원화 반등 요인이 없어 달러-원 1,500원 선도 위협적이었다"면서 "달러-원이 이렇게 빨리 내려올 줄은 누구도 예상 못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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