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환율 발언 정리①] 돌아보면 다 맞았다
  • 일시 : 2022-12-23 09:50:00
  • [이창용 환율 발언 정리①] 돌아보면 다 맞았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1,400원을 웃돌던 달러-원 환율이 완연한 하락세를 보이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환율 발언이 다시금 회자하고 있다.

    이창용 총재는 이번 환율 상승기에 고환율이 위기를 상징하는 것이 아님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미국과의 상설 통화 스와프가 체결돼있는 유로화와 엔화 등 주요 통화가 모두 절하된 것을 고려하면 유동성 위기나 한국 경제의 위기가 아니라는 설명이었다.

    그러면서도 달러-원이 급등할 때는 적극적인 개입에 나섰다.

    달러-원이 1,400대일 때 해외 투자는 환차손에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23일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돌아보니 이창용 총재의 발언이 맞았다고 회상했다.



    ◇환율 1,200원대 초중반부터 선제 환 헤지 필요성 언급

    이창용 총재는 지난 4월 후보자 인사청문회부터 업체와 투자자에 선제 필요성을 강조했다.

    당시 이창용 총재 후보자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과정에서 환율이(원화가) 절하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경제주체들의 환위험 헤지 등 위험관리를 선제적으로 할 수 있도록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환율 상승은 달러를 매수해야 하는 수입 업체나 해외 자산에 투자하려는 국내 투자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

    선물환(Forward)을 비롯한 환 헤지 필요성을 강조함으로써 환율 상승에 따른 부담을 줄이려는 의도로 풀이됐다.

    당시 달러-원은 1,230원대 수준이었다. 지난 10월까지 환율이 내리 상승했음을 고려하면 선제 헤지가 유용했던 셈이다.

    연합인포맥스


    ◇한·미 금리 역전에도 외화자금 건전성 강조

    취임 후 첫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기자간담회였던 지난 5월에는 외화자금 건전성을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언급했다. 당시 달러-원은 1,260원대 수준이었다.

    이 총재는 자국 통화 절하가 한국뿐 아니라 주요국 통화가 겪는 공통적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이 2년 전 대비 많이 낮아졌고 채권 투자에도 유입이 이루어지고 있어 다른 나라에 비해 유리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주식 시장에서 추가 자금 유출 우려가 적고 채권 시장에서는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한·미 금리 역전을 앞둔 7월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도 "우리나라에서만 자본 유출, 환율 상승이 발생하는지 봐야 하는데 현재는 유로화 엔화도 절하되고 있다"면서 "예전(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과는 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외국인 증권 투자 자금은 그 규모가 크게 줄었지만 순유입은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하반기 한은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주식자금은 상반기 큰 폭 유출됐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순유입 전환됐다. 채권자금도 민간자금을 중심으로 순유입이 지속됐다.

    한국은행




    ◇환율 상승이 위기 아냐…외환보유액도 충분

    이창용 총재는 달러-원 환율 상승이 위기가 아니라는 것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 총재는 8월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원화가 약세인 것은 사실이나, 우리나라 통화 가치만 절하되는 상황이 아니라고 또 한 번 말했다. 이에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금융위기처럼 외환보유고나 국가 신용도를 우려하는 상황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국가 신용도를 보여주는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움직임은 과거 금융위기 때와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금융위기 당시 200bp까지 치솟았던 한국 CDS 프리미엄은 올해 50~60bp 수준을 유지했다.

    이 총재는 외환보유액도 충분한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이 총재는 "일각에서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보유액 권고 수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는데, 내가 IMF 출신"이라며 "IMF에서 우리나라에 이렇게 쌓으라고 한 적도 없고 하라고 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우려를 일축했다.

    연합인포맥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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