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외환시장 전망②] 핫이슈는 '피벗·국민연금·우크라'
  • 일시 : 2022-12-27 09:57:33
  • [2023년 외환시장 전망②] 핫이슈는 '피벗·국민연금·우크라'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외환시장 전문가들은 27일 내년 달러-원 환율의 향배를 결정할 변수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 이후 통화정책 향방과 국민연금의 환헤지 강도, 우크라이나 전황의 변화 등을 꼽았다.

    연준이 내년 1분기면 금리 인상을 종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금리의 경로를 두고는 빠른 인하 전환 기대와 지속적인 고금리 유지 전망이 맞서고 있다.

    벌써 1년가량 이어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종료될 것인지도 핵심 대외 변수다.

    국내에서는 국민연금의 환헤지 영향과 내년 새롭게 시작되는 국내 기업 해외 법인 배당금에 대한 비과세 등의 영향이 주목된다.

    ◇연준의 '피벗' 나올까…물가가 관건

    달러-원 향방의 키를 쥔 주체는 내년에도 어김없이 연준으로 꼽힌다.

    우선 내년 1분기에 연준이 금리 인상을 멈출 전망인 점은 달러-원의 연초 하락 기대를 키우는 요인이다.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하면 우선은 달러 강세의 동력도 약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향후 통화정책의 경로를 두고 시장과 연준이 맞서고 있는 점은 관건이다.

    시장은 연준이 1분기 금리 인상을 중단하는 데 이어 하반기에는 금리 인하 기조로 '피벗팅'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이를 반영하며 달러도 연고점 대비 상당폭 약세로 돌아섰다.

    연준은 하지만 내년 금리 인하는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물가가 목표치(2%)로 안정될 것이란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다시 금리 인하 기조로 돌아설 수는 없다는 것이다.

    연준을 잘 아는 인사들은 시장의 '피벗' 기대를 우려했다.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은 총재는 '투자자들이 연준을 믿는 것이 좋다'는 경고를 내놓기도 했다.

    연준이 내년 금리 인하로 돌아설 것이란 기대가 꺾인다면 또 한 번의 달러 강세 파고가 들이닥칠 위험도 여전하다.

    관건은 물가다. 물가가 높은 수준을 이어간다면 연준 피벗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흔들릴 수 있다.

    홀로 완화책을 고수하던 일본은행(BOJ)의 최근 변화의 결과도 주목된다. 일본이 내년 4월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 퇴임 시기에 10년가량 이어진 '아베노믹스'를 탈피할 것이란 전망이 분분한 만큼 초완화 정책도 변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 이는 달러 강세의 완화 및 달러-원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민연금 헤지 강도 촉각…국내 수급 하락 우호적

    역내에서는 국민연금의 선물환 매도를 통한 환헤지 강도가 주목받을 전망이다. 연금은 최근 환헤지 전략을 기존 0%에서 최대 10%로 올리는 것으로 환헤지 전략을 변경했다. 다만 구체적인 헤지 시점 및 선물환 매도 스케줄은 공개되지 않았다.

    최근 달러-원이 1,200원대 중후반으로 큰 폭 내려온 점을 고려하면 연금의 헤지 강도가 강하지 않을 수도 있다. 연금은 지난해에도 1,300원선 부근에서 전술적 헤지를 단행했던 바 있다.

    여기에 새해에는 연금이 신규 투자를 위한 달러 매수를 재개할 가능성도 있다.

    연금을 제외하더라도 연초에는 수급상 달러 매도가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최근 한화그룹에 인수된 대우조선해양이 새해에는 그동안 처리하지 못했던 선물환 매도 물량을 내놓을 수 있다.

    또 내년부터 우리나라 기업이 해외 자회사로부터 받은 배당금에 대해 국내에서 법인세를 매기면서 이중과세가 발생하던 부분이 시정된다. 국내 기업의 해외 자회사 유보금이 본격적으로 환류될 수 있는 것이다.

    분기말 등 배당시즌에 해외 유보금 환류에 따른 달러 매도 압력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연간 전체적으로는 쪼그라든 대외수지 영향으로 예년과 같은 매도 우위 수급 여건이 전개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883억 달러였던 경상흑자가 올해 250억 달러에 그치고, 내년에도 280억 달러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JP모건은 높은 에너지 가격과 경기 침체에 따른 수출 둔화로 무역수지가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원화에 대한 약세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 리오픈…대외 변수 산적

    대외변수들도 산적돼 있다. 우선 1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끝날 수 있을 것인지가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내년에는 어떤 식으로든 전쟁이 종결될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전쟁이 종식된다면 글로벌 위험투자가 활발해질 수 있지만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태가 지속된다면 에너지 가격 등에 대한 우려가 지속할 수밖에 없다. 핵무기의 사용 등 최악의 상황이 전개된다면 극심한 불안이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

    코로나19 봉쇄에서 벗어나 경제 재개 강도를 높이고 있는 중국의 행보도 중요하다. 경제 재개로 중국 경제가 회복 흐름을 탄다면 원화는 동반 강세 압력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해묵은 부동산 버블 등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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