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네고 이어 해외펀드 환매까지…환율 하락 '속도'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6개월 만에 최저로 내려오면서 환율 하락 안정화에 속도가 붙고 있다.
연말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과 국내 기관들의 해외투자 순회수 및 펀드 환매까지 가세하면서 달러 매도세에 힘을 더하고 있다.
◇ 달러 수급 매도 '무게감'…NPS 이어 비은행기관 외화증권 순회수
28일 서울 환시에서 달러-원 환율은 1,270원대 초반으로 하락 마감했다.
월초부터 빅피겨인 1,300원 부근에서 공방을 벌인 이후 지난주에만 24원 넘게 내려오면서 달러 매도 압력이 한층 뚜렷해졌다. 지난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내 주요 투자자들의 외화증권 투자 순회수도 달러 매도에 힘을 싣고 있다.
그동안 기관들의 해외투자를 위한 달러 조달 수요는 글로벌 강달러 무드와 함께 환율 상승 압력을 가했다. 다만 미국 등 주요국 주가 하락과 긴축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공개한 12월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10월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는 주식과 채권에서 모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주식을 3억 달러, 채권을 12억6천만 달러 각각 순회수했다.
주식에서는 국민연금(NPS)과 한국투자공사(KIC) 등 일반정부에서 3억1천만 달러 축소했다. 보험사와 자산운용사 등 기타금융기관은 1억1천만 달러 감소했다.
채권투자자금은 기타금융기관에서 10억1천만 달러로 가장 많이 감소했다. 일반정부는 5억9천만 달러 줄었다.

◇ 공모 해외투자 펀드 투자금도 썰물…연중 최저치
실제로 공모 해외투자 펀드에서 투자금도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공모 해외투자 펀드는 지난 26일 72조7천억 원가량으로 집계됐다. 전월 말보다 2.61%(1조9천억 원), 전년 동기보다 7.30%(5조7천억 원) 급감한 수준이다.
지난 8월 중 82조 원을 웃돌았던 규모는 연중 최저치(72조 원대)로 떨어졌다.
은행의 한 딜러는 "연말 네고가 수급상 우위이고, 국민연금이나 펀드 자금에서 해외투자 자금이 회수돼 온 물량도 나온다"며 "연말 리스크오프만 아니면 달러-원 하락 트렌드가 조금 더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은행의 한 세일즈는 "글로벌 자산을 평가하는 방식에 따라 자산 가치가 변동할 수 있다"며 "이러한 변화의 환시 영향은 서서히 나타난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금리가 더 올라간다고 하면 자산가격 하락을 예상해 투자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에 대해 연기금의 해외투자비중 확대 방침 등으로 순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주요국 긴축과 경기침체 가능성,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 등은 투자 제약 요인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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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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