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S 경고②] 韓 외환파생 난외거래…'장부밖 규모 10배 달해'
'유동성위험과 밀접'…난외거래 특성상 부채 일부만 보여
국내 은행권, 내년부터 난외거래위험 세밀히 반영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국제결제은행(BIS)이 글로벌 외환파생시장의 난외거래위험을 경고했듯이, 우리나라 외환파생상품 시장에서도 난외거래위험을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내 기관 등이 외환파생상품을 거래하면 전체 규모가 재무제표에 온전히 나타나지 않는 탓이다. 이 때문에 시장참가자는 유동성 위기 시 차환에 필요한 달러 규모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국내 은행권은 이 같은 난외거래 위험을 내년부터 더 세밀히 반영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이 은행업감독업무시행세칙 등을 개정한 영향이다.
◇ 장부상 보이지 않는 부채…"유동성위험과 난외거래위험은 연결"
28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FX스와프와 CRS는 미국 외 지역 연기금, 보험사 등 비은행 금융회사와 기업의 해외투자 및 헤지거래 수단으로 활용된다.
FX스와프 거래 등은 최근 거래일에 달러화 수취-자국통화 지급, 만기일에 달러화 상환-자국통화 수취가 발생함에 따라 달러화 채무 성격을 띤다.
하지만 재무제표에는 이 같은 달러 부채가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다고 BIS는 지적했다. 이는 난외거래 특성 때문이다. 난외거래는 권리와 의무가 확정되지 않아 재무상태표상 자산·부채로 기록되지 않는 거래를 말한다.
실제 BIS에 따르면 글로벌 비미국계·비은행의 FX스와프·선물환·CRS 잔액은 26조 달러로, 이들 장부상 달러화 채무의 2배에 육박한다.
비미국계 은행의 거래잔액은 39조 달러다. 이는 장부상 달러화 채무의 2배, 자기자본의 10배를 초과한다.
우리나라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올해 3분기 별도기준 A 보험사의 매매목적 외환파생부채 3천793억원인데 난외계정상 규모는 4조4천533억원이다. 난외계정 규모가 장부상 부채보다 11.7배 많다.
A 보험사의 헤지목적 외환파생부채는 3조680억원인데 난외계정상 규모는 27조1천378억원이다.
파생상품 거래목적은 매매목적과 헤지목적으로 나뉘는데 매매목적은 헤지목적이 아닌 파생상품 거래를 말한다. 매매목적은 파생상품 회계처리의 일반원칙을 따른다.
헤지목적은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거래로, 헤지회계를 적용한다. 회사는 특정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위험관리수단을 활용한다. 이를 회계처리하는 방법이 헤지회계다.
B 은행의 매매목적 외환파생부채는 19조7천424억원이며 난외계정 규모는 349조3천599억원이다.
금융시장 관계자는 "외환파생거래에서 장부상 부채는 난외계정의 일부분에 불과하다"며 "유동성위험과 난외거래위험은 서로 연결돼 있다. 유동성위험이 불거지면 난외거래 위험도 커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난외거래위험으로 유동성위기 시 차환에 필요한 달러 부채 규모를 알기 어려울 수 있다"며 "사전에 이를 파악해두고 위험을 관리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 국내 은행권, 내년부터 난외거래위험 더 반영
국내 은행권은 내년부터 이 같은 난외거래 위험을 더 반영하게 된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28일 은행업감독업무시행세칙과 금융지주회사감독규정 시행세칙을 개정한 결과다. 시행일은 내년 1월 1일이다.
앞서 바젤위원회는 시장 리스크 등의 자본규제를 전면 재검토해 바젤3 기준을 발표했다. 금융당국은 국내 은행·은행지주의 건전성 제고 등을 위해 이를 국내 규정에 반영한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내년부터 시장리스크 산출방법을 현행 표준방법 및 내부모형에서 신(新)표준방법 및 간편법(승인 필요)으로 전면 개정해야 한다.
개정 시행세칙에서 시장리스크란 시장가격의 비우호적인 변동으로 은행 난내·외 익스포저에서 손실이 발생하는 위험을 말한다.
신표준방법은상품구조와 리스크 특성을 감안해 일률적으로 위험가중치를 적용하는 현행 표준방법보다 세분화·정교화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최근 은행업감독업무시행세칙 등을 개정함에 따라 내년부터 은행권이 난외거래위험을 이전보다 더 반영하고 자기자본도 더 쌓아야 한다"며 "이에 따라 은행권이 위험관리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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