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POLL] 1월 환율, 하락 한계…반등 갈림길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이규선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내년 새해 첫 달인 1월에 1,300원대로 반등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강도 높은 수준에 다다른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여파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를 동반한 위험회피 분위기가 되살아날 것으로 예상된다.
연말·연초 네고 물량이 우위를 차지한 수급 효과가 사라지면, 무역적자에 따른 결제 수요와 주식시장 및 실물지표 부진 등이 환율 반등의 모멘텀이 될 수 있다.
연합인포맥스가 29일 은행과 증권사 등 11개 금융사의 외환딜러들을 상대로 한 설문에서 내년 1월 중 달러-원 환율의 고점 전망치 평균은 1,319.10원으로 조사됐다. 저점 전망치 평균은 1,247.70원으로 집계됐다.
전일 종가(1,267.00원)와 대비해 고점 전망치는 52.10원 높고, 저점은 19.30원 낮은 수준이다.
◇ 두 달 새 급락한 달러-원…추가 하락룸 제한
이번 달 연준의 금리 인상 폭(50bp)을 축소하는 결정과 물가 상승세 둔화 등을 확인하면서 글로벌 긴축 파장은 제한되는 양상이다.
외환딜러들은 내년에도 중장기적 환율 하락 추세는 유효하다고 봤다. 다만 단기적인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 등으로 추가 하락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달러-원은 지난 11월 연고점(1,444원대)을 기록한 이후 두 달째 급락했다.
박범석 우리은행 대리는 "연준 피벗 기대로 미국 금리 상단이 제한되어 달러에 대한 급격한 강세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금까지 달러-원이 연준의 독보적인 긴축 속도에 올랐는데, BOJ를 비롯한 주요국이 긴축에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리는 "환율 추세 자체는 아래로 가는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11~12월에 있었던 급격한 하락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시기적으로 연말을 앞둔 네고 물량의 유입 강도가 약해지면서 무역적자에 따른 결제 수요가 본격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올해 9개월 연속 무역적자가 유력한 만큼 역내 달러 매수세는 하단을 견고하게 만들고 있다.
한유진 부산은행 대리는 "연말 네고 물량을 소화하면서 하락 추세가 지속됐다"며 "연속적 하락에 대한 반등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 다만 1,300원 재돌파 가능성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용호 KB증권 차장은 "최근 대기하는 네고 물량으로 무거운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며 "연초에 결제가 집중될 수도 있어 양방향 변동성을 열어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 연초 환율 반등 가능성도…주식시장·실물지표 부진 '촉각'
내년 1월 환율 반등 폭은 예상보다 확대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기존에 가팔랐던 통화 긴축 속도는 진정됐지만, 그 여파로 경기침체 가능성 등의 위험회피 심리는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
유원준 공상은행 팀장은 "연말까지 꾸준히 눌린 달러-원은 연초부터 반등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끝나지 않은 긴축과 성장률 약화에 따른 경기 침체는 선행지표의 성격이 있는 환율과 주식시장에 각각 반등과 하락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훈 하나은행 차장은 "연말을 맞이한 달러-원은 주식시장 부진과 미국 국채 금리 오름세 등 여러 이슈가 부각되지 않았다"며 "내년에 당장 시장이 돌변하지는 않겠지만, 에너지 이슈나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 등 위험회피 요소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경기를 가늠할 만한 경제 지표에 대한 주목도는 높아질 전망이다.
이응주 대구은행 차장은 "미국 CPI나 FOMC도 예전보다 주목도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수출과 기업 실적 등 실물경기와 관련한 지표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해 연초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당장은 원화 강세에 우호적인 재료가 많지 않은 상황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동엽 키움증권 과장은 "1월은 FOMC를 비롯해 별다른 이벤트가 없는 상황이라 방향성을 잡기가 쉽지 않다"며 "물가 둔화 추세가 확인된 가운데 중요도가 높아진 고용지표 등을 통해 미 연준 속도조절 강도를 가늠할 것이고, 이를 반영한 달러에 연동한 움직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정점 인식 이후 둔화 속도를 살펴야 한다는 진단도 있었다.
류홍 산업은행 대리는 "미국의 물가상승률 둔화에도 긴축 장기화 경계감과 경기침체 우려, 국내 경상수지 적자 지속 등으로 환율 상방 압력이 우위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12월 CPI를 주시하며 추가 방향성을 탐색할 듯하다"고 덧붙였다.
내년 중국 경제의 재개 가능성도 주요 이슈로 꼽힌다. 최근 방역 규제 완화를 통한 경제 정상화를 시작했지만, 확진자 수 급증에 따른 우려도 커지고 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초 예상보다 빠른 중국의 방역 규제 완화 역시 위안화를 비롯한 이머징 통화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환율 하락 요인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권 연구원은 "최근 여타 통화 대비 컸던 환율의 움직임을 고려하면 1,200원대 중후반에서 속도 조절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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