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무섭게 달렸던 强달러, 이대로 저무나
  • 일시 : 2022-12-30 10:22:33
  • 올해 무섭게 달렸던 强달러, 이대로 저무나



    (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 달러화의 대규모 랠리가 마무리되고 낙폭이 더욱더 커질 것이란 관측이 확산하고 있다.

    올해 달러화는 랠리를 통해 세계 경제에 얼마나 큰 충격을 주는지 존재감을 여실히 보여줬지만, 달러 강세 시대는 저무는 것으로 평가됐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일 기준 WSJ 달러 지수는 올해 8.9%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4년 이후 연간 최대 상승으로, 지수는 올해 9월 20여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었다.

    올해 4분기부터는 분위기가 바뀌었다.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가 시장 가격에 반영되며 달러화도 반락 압력을 받고 있다.

    ◇ 미처 예상 못 한 '랠리 행진'

    대부분의 투자자는 올해 강달러 흐름에 허를 찔렸다. 달러는 작년에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며 이미 오르고 있었지만, 시장에서는 올해 들어 반락할 것으로 예측했었다.

    WSJ은 "인플레이션이 이렇게 완강하게 높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연준이 9개월 동안 기준금리를 400bp 이상 인상하리라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평가했다.

    금리 상승은 글로벌 투자자를 미국 국채와 같은 미국 자산으로 끌어들이며 달러 가치를 높인다.

    동시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도 안전 자산인 달러의 매수 유인이 됐고, 에너지 가격 급등은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져 달러 강세 재료가 됐다.

    MUFG은행의 데릭 할페니 리서치 헤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없었다면 올해는 달러 약세가 올바른 판단이었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그는 "그것은 엄청난 변화였는데, 연준이 가던 길을 계속 갈 수 밖에 없도록 하는 두 번째 글로벌 인플레이션 충격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 강달러의 전방위적 존재감

    달러 강세의 영향은 세계적이었고, 다른 국가의 통화 가치를 역대 수준으로 끌어내리는 데 일조했다.

    유로화는 지난 7월 달러와 패리티(1유로=1달러)가 20여년 만에 깨졌고, 파운드화는 9월에 달러 대비 역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엔화도 199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달러는 글로벌 무역과 금융의 주요 통화로 기능하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달러 강세는 미국 이외 다른 나라들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하고, 외국 구매자에게 밀과 같은 상품 가격의 부담을 키웠다. 해외 사업에 의존하는 미국 기업의 사업에도 달러 강세는 부담이었다.

    일부 빈곤 국가에서는 달러 강세가 국가 경제에 치명적으로 다가왔다. 스리랑카는 올해 연료와 식량 같은 기본적인 수입품 비용을 지불하기 위한 외화보유액이 바닥났다. 이미 팬데믹으로 재정이 고갈된 탓에 상황은 빠르게 악화했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코넬대 교수는 "주요 신흥국은 경험하지 않았을지 몰라도 저소득층 경제 국가는 위기에 직면했다"며 "미국 달러로 표시되는 식품과 상품 가격의 급등은 그들에게 엄청난 타격이었다"고 분석했다.

    달러 강세는 또한 달러 표시 부채의 상환 비용을 키우면서 일부 신흥 시장의 부채 위기를 부채질했다. 서아프리카 국가인 가나는 외화 부채 상환 비용 증가로 이달 들어 구조조정 절차를 시작했다.

    ◇ 달러 하락 관측 우세 속 일부 이견도

    많은 투자자는 달러가 고점을 찍었다고 평가했다.

    헤지펀드 유리존 SLJ캐피털의 스티븐 젠 최고경영자(CEO)는 "내년에는 달러 가치가 주요국 통화 대비 10~15% 떨어질 것"이라며 "미국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투자자는 높은 부채 등 미국 경제의 심각한 구조적 결함에 다시 주목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스탠다드차타드(SC)의 스티브 잉글랜더 헤드도 "다른 국가들의 성장 전망이 개선되면서 달러는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중국의 재개방은 글로벌 경제에 탄력이 될 것이고, 유럽의 에너지 안보에 대한 우려는 내년 내내 감소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JP모건은 달러 가치가 내년에도 주요 교역국 통화 대비 5%가량 오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은 "글로벌 중앙은행은 계속해서 정책을 긴축하고 경기 침체 위험은 커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달러에 대한 수요가 탄력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달러 강세와 차입 원가 상승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저소득 국가의 경제도 여전히 부정적인 편이라고 WSJ은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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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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