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약세로 2022년 아듀… 인덱스, 연 8.19% 뛴 '킹달러'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올해 마지막 거래일을 맞아 약세를 보였다. 트레이더들이 각국의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에 주목하면서다. 달러화는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올해 8.19%나 올랐고 고점 대비로는 한때 17%나 급등하는 등 이른바 '킹달러' 시절을 누렸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에만 기준금리를 425bp나 올리는 등 역대급일 정도로 강경한 통화정책을 구사한 영향이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30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1.268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3.020엔보다 1.752엔(1.32%)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7050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6685달러보다 0.00365달러(0.34%)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0.53엔을 기록, 전장 141.91엔보다 1.38엔(0.97%)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3.913보다 0.42% 하락한 103.478을 기록했다. 주간 단위로는 0.81% 하락했고 월간단위로는 2.38% 내렸다. 분기 단위로는 7.74%나 급락했다.

<달러 인덱스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달러-엔 환율은 한때 131.180엔을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재개했다. 엔화 가치가 상승했다는 의미다. 미국 국채 수익률과 일본 국채(JGB) 수익률의 스프레드가 줄어들면서 엔화 가치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일본은행(BOJ)이 지난 20일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의 일부를 변경한 데 따른 여진이 이어졌다. BOJ는 당시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를 0% 정도로 유도하도록 상한 없이 필요한 금액의 장기 국채를 매입하는 수익률통제정책(YCC)을 고수하면서도 ±0.25% 수준이던 10년물 국채 금리 변동폭을 ±0.5%로 확대했다. 정책 금리인 단기금리는 -0.1%로 동결됐다.
월말 결제수요가 유입된 점도 엔화 강세를 이끌었다. 결제가 집중되는 월말을 맞아 일본 수출 기업의 엔화 매수가 나온 점도 달러-엔 하락의 요인이 됐다.
유로화는 한때 1.07140달러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독일 분트채 수익률이 상승세를 보이며 미국채 수익률과 스프레드가 축소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연말 연휴를 맞아 위험선호 심리는 다시 후퇴했다.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완화한 게 글로벌 재확산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등 세계 각국은 중국발 여행객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 음성 결과 제출을 의무화하는 등 입국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이 방역조치를 급격히 완화하는 방안을 이달 7일 발표한 후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할 정도로 가팔라지고 있어서다.
미국의 경우, 다음 달 5일부터 중국 본토와 특별행정구인 마카오와 홍콩으로부터 입국하는 모든 여행객에게 비행기 탑승 전 이틀 이내에 실시한 코로나19 검사 음성 확인서 또는 코로나19를 앓았다가 회복했다는 증빙서류를 요구하기로 했다.
유로화는 연간 기준으로 달러화에 대해 약 6% 하락했다. 유로화는 지난해에도 7%나 하락했다. 유로화는 한때 2002년 전면적인 도입 이후 처음으로 1대1의 환율로 교환되는 패리티(parity)도 무너지는 등 극도의 약세를 보였다. 약한 유로존 성장, 우크라이나 전쟁, 연준의 매파적 태도가 결합되면서다.
연말로 들어서면서 유로화는 패리티 환율을 회복하는 등 낙폭을 되돌리며 약진에 나섰다. 연준의 속도 조절과 함께 유럽중앙은행(ECB)가 당초 전망보다는 매파적인 행보를 강화하면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에 이어 정책 입안자 가운데 한 명인 이사벨 슈나벨도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필요하다면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많은 금리를 인상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도 지난해 연말 95.644 대비 올해 연간 기준으로 8.19% 상승했다. 지난 9월 28일 2001년 이후 신고가를 기록했던 114.787 대비로는 한때 17% 가까이 폭등했다.
달러화가 이른바 '킹달러' 대우를 받으며 가치가 폭등했던 이유는 매파적인 통화정책을 강화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행보에서 찾을 수 있다.
연준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연방기금금리(FFR) 목표치를 기존 3.75%~4.00%에서 4.25%~4.50%로 인상했다. 올해 들어 7회 연속 인상이었다.
연준은 지난 6월에 28년 만에 자이언트 스텝인 75bp의 금리 인상을 단행한 이후 4회 연속 같은 폭으로 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렸다. 4회 인상에서만 무려 300bp를 올렸다는 의미다. 이에 앞서 지난 3월에 25bp, 5월에 50bp씩 기준금리가 인상됐다. 올해 초반에 제로금리 수준이었던 기준금리는 7회의 인상으로 425bp나 오르면서 2007년 이후 15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인상 속도 기준으로도 1980년대 초반 이후 가장 빠른 수준이다.
영국 파운드화도 지난 9월26일 1.03480달러를 기록하는 등 달러 대비 가치가 올해 한때 역대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매파적인 연준의 행보와 이른바 '트러소노믹스'가 결합하면서다. 당시 '제2의 대처'를 표방하며 취임했던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는 기업·부유층 감세 중심 경제정책을 발표해 파운드화와 영국 국채(길트) 가치가 폭락하는 '길트 탠트럼(발작)'을 촉발시켰다.
일본 엔화의 달러 대비 가치도 올해 한때 1990년 이후 최저치까지 추락했다. 매파적인 연준의 행보와 BOJ의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이 결합되면서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 10월 21일 한때 151.942엔을 기록하는 등 지난 1990년대 환율로 회귀했다.
포렉스라이브의 분석가인 애덤 버튼은 "모두가 2023년의 큰 문제가 약한 성장이 될지 완고한 인플레이션이 될지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약한 성장이라면 미국 달러화는 하락할 것이고 높은 인플레이션이라면 미국 달러화는 상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페이의 전략가인 칼 사모타는 "더 강한 경제 성장과 결합된 더 높은 금리는 유로존으로 자금을 끌어들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지만 특히 에너지 가격이 다시 오르거나 ECB가 덜 매파적으로 변하기 시작하면 유로화도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르디아의 분석가인 얀 폰 게리히는 "연준이 비둘기파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지 또는 미국 인플레이션이 항구적으로 목표에 도달할 것인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달러화는 반등할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나 단기적인 관점에서 달러화 대비 유로화가 더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의 재개가 "변동성의 원천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그것(중국의 재개에 따른 위험)을 극복하고 정말 긍정적인 경제적 영향이 나타날 때가 되면 전세계적으로 위험 선호도를 높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싱가포르의 전략가인 모 시옹 심은 "달러화가 왕관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 중반부터는 달러화가 더 결정적인 전환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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