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정책 조정에 일본 국채 신용등급 강등 우려 커져"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일본은행(BOJ)이 10년간 유지해온 초완화 정책을 되돌릴 조짐을 보이면서 일본 국채 신용등급이 강등될 위험에 처하게 됐다고 닛케이아시아가 1일 보도했다.
일본은행이 수익률곡선제어 정책(YCC)을 포기하고 이 여파로 국채금리가 오를 경우 국가 공공재정에 대한 우려가 커져 은행권과 기업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매체는 우려했다.
한 일본 대형은행 임원은 "일본은행 관계자들이 영국과 트러스 정권처럼 되고 싶지 않다는 말을 항상 한다"고 전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를 비롯한 일본은행 관계자들이 금리 급등을 우려하고 있다는 의미다.
리즈 트러스 전 영국 총리는 섣부른 감세안에 따른 금융시장 혼란으로 취임 44일 만에 사임해 영국 역사상 최단명 총리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S&P글로벌에 따르면 현재 일본 국채 신용등급은 'A+'다. 무디스와 피치가 지난 2014년 11월 소비세 인상 연기 이후 신용등급을 강등했으나 이후 8년간은 유지됐다.
해당 기간 일본 정부의 부채는 774조 엔에서 1천26조 엔으로 불어났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이 264%로, G7 국가 가운데 가장 국채 신용등급이 낮은 이탈리아(147%)보다 현저히 높다.
그간 일본은행은 제로 금리 유지를 통해 신용등급 강등을 피해왔다. 피치의 크리스재니스 크러스틴스 국채 등급 헤드는 "일본은행의 국채 매입이 신용등급을 지탱하는 요인 가운데 하나였다"고 말했다. 중앙은행이 출구로 방향을 틀면 신용등급 강등 위험이 점진적으로 커진다는 얘기다.
닛케이아시아는 일본이 이전에도 국채 등급 강등에 직면한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그 영향이 더 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쓰이스미토모금융그룹의 오타 준 사장은 일본 은행권이 외화로 거래할 수 있는 채널이 제한돼 "시장에서 달러를 조달하는 것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0년 이후 일본 은행권은 일본 국채를 담보로 외국은행으로부터 미국 달러를 빌리는 거래를 통해 막대한 외화를 조달해왔다. 일본 국채 등급이 'BBB'로 떨어지면 일부 거래에서 더는 일본 국채를 담보로 인정하지 않아 달러 조달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일본 대형은행들은 외화조달의 약 20%를 국제은행간 채널에 의존하는데 이 채널이 좁아질 것이란 의미다.
일본 국채의 신용등급 강등은 일본 은행권 신용등급 강등으로 직결돼 외화조달 능력은 더욱 훼손된다. 현재 일본 주요 은행의 신용등급은 'A-'로 한 단계 강등되면 'BBB+'가 된다.
닛케이아시아는 신용이 하락하면 채권 발행, 기업어음, 은행간 거래 비용이 상승할 것이며 은행의 조달 문제는 해외에서 활동하는 일본 기업에 광범위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014년과 비교했을 때 주요 은행의 기업 외화대출은 약 30% 증가했다.
기하라 마사히로 미즈호파이낸셜그룹 사장은 "만약 장기금리가 3~4%로 오르면 재앙이 될 수 있다"며 "국채 등급 하락과 금리 상승은 주식 매도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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