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강세…매파 연준 의사록 한 박자 늦게 반영
  • 일시 : 2023-01-05 23:12:26
  • 달러화, 강세…매파 연준 의사록 한 박자 늦게 반영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강세를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당분간 매파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확인되면서다. 미국의 고용시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 발표를 하루 앞두고 경계감도 강화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5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3.705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2.680엔보다 1.025엔(0.77%)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5500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6020달러보다 0.00520달러(0.49%)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1.08엔을 기록, 전장 140.68엔보다 0.40엔(0.28%)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4.252보다 0.62% 상승한 104.904를 기록했다.

    지난 4일 공개된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본 연준은 매파 본색을 숨기지 않았다. 연준은 12월 FOMC를 통해 기준금리 인상 폭을 75bp에서 50bp로 축소하면서도 인플레이션 진압에 대한 결기를 다시 한번 다졌다.

    지난 12월 13~14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대체로 입수되는 지표가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적인 하락 경로에 있다는 확신을 제공할 때까지 제약적인 정책을 유지할 필요가 있으며, 이는 당분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연준은 통화정책 변경을 의미하는 피벗(pivot)에 대한 섣부른 기대도 차단했다.

    연준 위원 가운데 올해 금리 인하를 전망한 이는 한 명도 없었다. 의사록에도 위원들의 결기가 고스란히 반영됐다. 의사록은 "지속적이고 받아들이기 힘들 정도로 높은 인플레이션 수준을 고려할 때 몇몇 참석자들은 통화정책을 너무 일찍 완화하는 것을 경계했다"면서 "어떤 참석자도 2023년에 연방기금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위원들은 금융시장의 '부적절한(unwarranted) 완화'라는 표현까지 동원하며 물가안정 노력을 해칠 수 있는 섣부른 정책 변경을 경계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세를 보이는 등 연준의 매파적인 입장에 먼저 반응했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전날 종가 대비 6bp 이상 오른 3.749%에 호가됐다.

    캐리 통화인 일본 엔화도 미국채 수익률 상승세에 동조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한때 133.672엔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엔화 가치가 하락했다는 의미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올해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 금융완화를 지속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한 것도 달러-엔 환율을 밀어 올렸다.

    구로다 총재는 전날 한 행사에서 "일본은행은 경제를 확실히 지지하고 임금 상승을 수반하는 형태로 물가안정 목표를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금융완화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일본은행이 향후 신선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근원 물가'에 좀 더 무게를 둘 것이라는 소식도 눈길을 끌었다. 일본은행은 그동안 신선식품만을 제외한 '근원 물가'를 주요 지표로 여겨왔기 때문이다.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방식에 대한 글로벌 차원의 우려도 깊어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자·중증환자·사망자 축소 문제를 지적했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우려를 표시했다.

    중국은 이날 코로나19 공식 사망자 수가 5천259명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국제 보건 전문가들은 중국이 긴급조치에 나서지 않으면 코로나19 관련 사망자가 올해 최소 1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본다.

    시장은 오는 6일 발표되는 미국의 12월 고용보고서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고용지표가 호전될 경우 매파적인 연준의 입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여서다.

    시장은 12월 비농업 취업자 수가 전월 대비 20만 명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11월보다 둔화한 것이지만 여전히 탄탄한 수준이다.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년 대비 5.0% 상승하고 실업률은 3.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월치(5.1%, 3.7%)와 비슷한 수준이다.

    분석가들은 연준의 의사록이 대체로 예상에 부합했다면서 시장도 상대적으로 덤덤하게 반응했다고 진단했다.

    분석가들은 그러나 시장은 경제 성장이 둔화됨에 따라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 대해 의구심이 생기고 있다면서 이는 부분적으로 달러화의 부진을 설명한다고 덧붙였다.

    OCBC의 전략가인 크리스토퍼 웡은 "간단히 말해 시장은 연준의 점도표를 믿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라보뱅크의 전략가인 재인 폴리는 유럽의 낮은 인플레이션과 중국의 재개가 미국 이외의 다른 지역을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함으로써 달러화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유로존이 시장이 예상한 것보다 더 나은 상황에 부닥쳐 있어 안전자산인 달러를 사야 할 이유가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이 금리 인상 전망을 고수하는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경제지표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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