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원화 6% 절하…4분기 이후로는 선두급 강세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한 원화 가치가 지난해 4분기부터 주요 통화 중에 선두권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주요 통화 중에 대표적으로 약세를 기록하며 불안감을 자아냈던 데서 빠르게 안정을 찾는 중이다.
다만 향후 달러-원의 방향에 대해서는 시장의 전망이 상당폭 엇갈리는 등 불확실성은 큰 상황이다.
◇원화 지난해 6% 절하…연말 피치로 불명예 탈피
7일 연합인포맥스 주요 통화별 등락률 비교 화면(화면번호 2116)에 따르면 원화는 지난해 달러 대비 5.99% 절하됐다. 이는 유로화(5.92%), 호주달러(6.71%) 등과 유사한 달러 대비 절하율이다.
일본 엔화가 13%가량 절하되고, 파운드화가 약 11% 큰 폭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연간 기준으로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아시아 통화 중에서도 역외 위안화(CNH)가 8.5% 절하되고, 대만 달러가 약 10% 떨어진 것에 비해 양호했다.

원화는 지난해 10월 말까지만 해도 전 세계 주요 통화 중에서 엔화와 더불어 가장 큰 폭의 약세를 나타내는 등 취약성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해 초부터 10월 말까지 원화의 절하 폭은 16.5%에 달했는데, 이는 주요 통화 중 엔화(22% 절하) 다음으로 나쁜 성적이었다. 달러-원 환율은 10월 중순 1,444.20원으로 금융위기가 휘몰아친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급등했다.
끝을 모르고 치솟던 달러-원은 11월부터는 급속도로 방향을 틀었다. 미국 소비자물가가 둔화하기 시작하면서 달러가 약세로 돌아선 점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원화는 다른 통화와 대비해서도 극적인 강세를 나타냈다.
기획재정부 등 외환당국이 국민연금의 환헤지 비율 상향과 국책은행을 통한 조선사 선물환 매도 등의 수급 안정 정책을 내놓았던 영향을 받았다.
이에 지난해 4분기 원화는 달러 대비 13% 이상 절상되면서 다른 통화들보다 훨씬 큰 폭의 강세를 보였다. 4분기 엔화는 10%, 유로화는 9%가량 절상되는 데 그쳤다.

◇연초 방향성은 아직…전망도 엇갈려
원화는 올해 들어서는 아직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달러-원은 올해 첫 거래를 1,261원에서 시작한 이후 1,280원을 고점으로 제한적인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 기대대로 올해 하반기 금리 인하로 '피벗' 할 것인지, 아니면 5%대 이상의 고금리를 장기간 유지할 것인지 등에 대한 전망이 여전히 엇갈리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경제가 둔화하며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경우 위험회피와 달러 약세 중에 원화가 어느 방향으로 반응할지도 불투명하다.
그런 만큼 주요 기관들의 원화에 올해 경로에 대한 전망도 엇갈린다.
골드만삭스의 경우 달러-원이 올해 1분기 말 1,300원에서 2분기 1,250원, 연말 1,220원 등으로 순차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봤다.
반면 씨티그룹은 달러-원이 1분기 1,360원대에서 2분기 반락하지만, 3분기에는 다시 1,390원대로 올라선 이후 연말 1,270원대로 하락할 것으로 보는 등 원화 약세 재개 위험도 상존하는 것으로 진단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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