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낙원 NH농협은행 FX위원 "달러-원, 상고하저 전망"
  • 일시 : 2023-01-09 07:57:00
  • [인터뷰] 이낙원 NH농협은행 FX위원 "달러-원, 상고하저 전망"

    침체국면서 안전자산 선호…달러-원 낙폭 제한될 듯

    中 내수화전략…韓 수출·원화에 부정적

    일본은행 통화정책 노선변경 점진적일 듯

    이낙원 위원, 최근 '인플레이션 게임' 출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이낙원 NH농협은행 외환(FX)전문위원은 올해 달러-원 환율이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미국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종료 기대감이 커지면 달러 약세를 피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달러-원 낙폭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국면에서 안전자산 선호가 나타나고 한·미 금리차로 원화 수요가 증가하기 쉽지 않은 탓이다. 중국의 내수화 전략으로 우리나라의 대(對)중국 수출이 부진한 점도 있다.

    ◇ "연준 금리인하 없을 듯…달러-원 1,100원대 진입 어렵다"

    이낙원 위원은 9일 서울 서대문구 NH농협은행 본사에서 가진 연합인포맥스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달러-원을 둘러싼 주요 변수를 설명하고 달러-원에 미칠 영향 등을 분석했다. 먼저 이 위원은 올해 연준의 금리 인하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고용이 비교적 탄탄하고 비용발(發) 인플레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 위원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7% 수준인데 지금 추세를 감안하면 올해 상반기 평균 5~6%, 하반기 4%를 예상한다"며 "금리인상도 대략 올해 중반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경기침체 우려에도 고용이 비교적 탄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으로 비용발(發) 인플레도 다시 살아날 수 있다. 따라서 올해 연준이 금리 인하로 수요를 다시 열어줄 것 같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어 "물가가 잡히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는 일관되지 않은 연준 스탠스 때문"이라며 "연준이 작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금리를 인하하지 않겠다고 말한 만큼 정책일관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이낙원 위원은 달러-원이 코로나19 이전인 1,100원대에 진입하기 어렵다고 봤다. 그는 "설령 올해 연준의 금리인하가 있더라도 1,100원대는 어렵다"며 "최근 달러-원 레벨은 물가 반전을 이미 반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미국 기준금리가 5%대, 우리나라가 3% 중후반대인 만큼 원화 수요가 크게 확대되진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의 최종 기준금리에 대해 이 위원은 "3.5~3.75%로 전망하는데 3.75%에 무게를 둔다"며 "우리나라 물가도 더디게 하락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물가와 금리가 만나거나, 역전돼야 그때부터 물가가 둔화한다고 본다"며 "한·미 금리차 등을 고려하면 금리를 인하하기도 힘들다"고 진단했다.

    ◇ 中 내수화전략 여파 '주시'…BOJ 통화정책도 '눈길'

    이 위원은 올해 주목하는 재료로 단연 중국 경제를 지목했다. 그는 중국 경제를 다소 비관적으로 바라봤다. 또 중국의 내수화 전략으로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이 타격을 입고 달러-원 하락폭을 제한할 것으로 봤다.

    그는 "중국은 이미 2021년 말부터 부동산시장 붕괴로 소비가 위축됐다"며 "중국 부동산 관련 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약 25%를 차지한다. 또 가계자산의 70% 이상이 부동산"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의 소비위축과 함께 내수화전략도 우리나라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며 "1992년 한·중 수교 이래 지난해 처음으로 대중국 무역 적자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낙원 위원은 "우리나라 교역비중에서 중국은 1위 국가"라며 "원화와 위안화의 동조성은 올해도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일본은행(BOJ) 통화정책 노선변경이 급격히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정부 부채가 많고 통화정책을 급격히 변경하면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칠 충격이 크기 때문이다.

    앞서 BOJ는 지난달 19~20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10년물 국채금리 목표치를 기존 ±25bp에서 ±50bp로 허용범위를 확대했다.

    그는 "일본부채 부담이 상당하다"며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의 GDP 대비 부채비율은 100~120% 수준, 우리나라는 50% 정도인데 일본은 260%가 넘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 때문에 가파른 금리인상은 어려울 것"이라며 "캐리 트레이드나 글로벌 채권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BOJ도 조심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 '인플레이션 게임' 출간…양적완화 파급력 분석

    그는 외환시장 13년차로, 글로벌 통화와 스와프, 옵션 등을 거래하고 있다. 이 위원은 책도 썼다. 지난달 '인플레이션 게임'을 출간했다. 2019년엔 '환율도 모르고 경제공부할 뻔했다'를 냈다.

    이낙원 위원은 "정부와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정책으로 자산가격이 상승하는 메커니즘을 이해하기 위해 '인플레이션 게임'을 썼다"며 "특히 경제 위기나 침체 골이 깊을 때 시행되는 양적완화의 파급력을 자세히 다루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은 "2008년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위기에 양적완화가 시행됐고 그 결과가 달랐다"며 "코로나 시기 양적완화가 압도적이었고, 이 때문에 인플레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강도로 유동성을 투입하느냐에 따라 경제가 회복하기도 하고 인플레와 경기침체를 유발할 수도 있다"며 "그 사례를 비교해 향후 유동성이 투입될 때를 대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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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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