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20원 폭락 오버슈팅일까…다음은 1,230원
美 고용·서비스업 지표에 달러-원 하락
네고 등 감안시 달러-원 하단 열어놔야
美 기업실적 둔화 등 리스크 요인 '주시'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노요빈 기자 = 달러-원 환율이 20원 급락했다. 미국의 12월 임금 상승률 둔화와 서비스업 지표 부진에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원 하락 속도가 빨라 오버슈팅 지적이 나올 수 있으나 네고 물량, 중국의 경제재개,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 전망 등을 감안하면 달러-원이 더 내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미국 기업실적 둔화,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 등 리스크 요인을 주시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노동시장 수급이 타이트한 만큼 시장이 12월 고용지표에 환호하기엔 이르다는 평가도 있다.
◇ "달러-원 오버슈팅 아니다…추가 하락 가능성"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은 오전 10시 48분 현재 전장 대비 20.50원 내린 1,248.10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6월 3일(1,242.7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장참가자는 달러-원이 미국의 12월 임금 상승률 둔화와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부진에 반응했다고 진단했다. 달러-원 오버슈팅 지적이 제기될 수 있지만, 네고 물량 등을 감안하면 1,230원까지 열어둬야 한다고 진단했다.
12월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은 전년 대비 4.6%를 기록했다. 예상치(5.0%)와 전달치(4.8%)를 밑돌았다. 미국의 12월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6으로, 예상치(55.0)와 전달치(56.5)를 하회했다.
A 은행 딜러는 "지난 주말 달러가 완전히 약세 쪽으로 돌아서는 모습"이라며 "주식도 2% 가까이 상승했고 채권도 강세"라고 했다. 그는 "달러-원 레벨이 빠지는 속도가 빠르고 대기하는 네고 물량을 감안하면 1,250원 하향 돌파도 가능해 보인다"고 판단했다.
B 은행 딜러는 "연초부터 시장이 원하는 지표가 나왔다"며 "비농업 고용이 5개월 연속 둔화하는 흐름인데 물가까지 내려온다면 경기 연착륙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 연준 피벗 기대감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장 달러-원 레벨만 보면 오버슈팅 얘기가 나올 만한데 그동안 원화 약세 폭이 컸던 부분을 되돌리는 걸로 보인다"며 "아직도 팔지 못해 아쉬워하는 업체가 많다. 달러-원 하단을 1,230원까지 열어둬야 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 中 경제재개도 하락재료…안심하기 이르다는 지적도
중국의 경기부양 기대 등 중국발(發) 호재로 달러-원 하락 폭이 더 커진 것으로 진단된다.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도 달러-원 하락재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월 미국 CPI는 전년 대비 6.5%, 전월 대비 0.1%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11월 수치는 각각 7.1%, 0.1%다.
C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고용지표와 서비스업 지표 외에 지난주부터 계속되는 중국발 호재에 달러-원이 하락했다"며 "이번 주 12월 미국 CPI 하락세도 달러 약세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 기업실적 둔화가 확인되면 달러-원 상방 압력이 커질 수 있을 것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 등 리스크 요인도 주시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C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어닝 시즌에 기업 실적 둔화가 확인되면 안전선호 심리가 고조되면서 달러-원이 오를 수 있다"며 "춘절을 계기로 중국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질 수 있는데 이 또한 리스크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이 12월 고용지표에 안도하기엔 이르다는 평가도 있다. 또 12월 고용지표가 향후 연준이 금리를 얼마나 인상할지에 대해 힌트를 제공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고용시장 수급은 여전히 타이트하다"며 "실업자 수 대비 구인건수는 1.83배로 전달(1.74배)보다 상승했다"며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세도 둔화됐으나 금융과 IT 등 고임금 직종의 고용 감소 때문이다. 이는 착시효과"라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12월 고용보고서가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고용이 상당히 둔화했다는 증거를 거의 보여주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12월에 22만3천개 일자리를 추가하고 실업률이 3.5%로 하락해서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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