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달러채 '사자' 300여 기관 운집…전 세계 잡았다
역대 최다 참여·최대 발행, 주문량도 최고
펀더멘탈에 시장 훈풍 더해져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포스코가 국내 민간기업으로는 올해 첫 공모 한국물(Korean Paper) 조달에 나서 흥행 기록을 다시 썼다.
글로벌 철강 기업으로서의 위상과 국제 신용등급 상향 기류 등의 펀더멘탈 강세에 연초 뜨거운 채권 투자 열기 등이 더해지면서 역대급 조달에 성공했다.
◇사상 최다 참여, 최대 주문…글로벌 위상 두각
11일 투자금융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오는 17일(납입일 기준) 2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144A/RegS)를 발행한다. 트랜치(tranche)는 3년과 5년, 10년물로 각각 7억 달러, 10억 달러, 3억 달러 배정했다.
포스코 글로벌본드 인기는 상당했다. 9일 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지에서 진행한 북빌딩(수요예측)에는 175억 달러의 주문이 몰리는 등 기관들의 '사자' 행렬이 두드러졌다. 3년과 5년, 10년물에 집계된 수요는 각각 46억 달러, 66억 달러, 63억 달러에 달했다.
기관들의 공세는 참여 기관 수에서도 드러났다. 세 트랜치 모두 각각 300곳 이상의 투자자가 주문을 넣었다. 특히 5년물에 370여 개 기관이 주문을 넣어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통상 한국물의 경우 흥행 시 트랜치 당 수십억 달러의 주문을 모으는 데 그쳤다. 참여기관 역시 많아야 200여 곳 안팎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연초부터 채권 투자 열풍이 거센 터라 달라진 분위기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포스코의 경우 국내 민간기업 중에서도 우량 펀더멘탈을 인정받고 있어 투자자들의 선호가 더욱 컸다는 평가다.
지난해 S&P가 'BBB+' 등급을 'A-'로 상향 조정하면서 포스코의 A급 진입에 청신호가 켜졌다. 현재 무디스가 'Baa1'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스플릿(신용평가사 간 등급 불일치) 상태에 놓여있다.
글로벌 철강 기업으로서의 위상 역시 전 세계 기관들의 이목을 끌었다.
통상 한국물의 경우 아시아 기관이 70% 이상을 배정받지만, 포스코는 각국의 주문 공세로 아시아와 유럽, 미국 투자자 비율을 고르게 분배했다. 일례로 3년물의 경우 아시아와 미국, 유럽 비중은 각각 44%, 37%, 19% 수준이었다.
◇장기물 선호도↑, 금리절감 톡톡…국내외 조달 훈풍
가산금리(스프레드)는 3년과 5년, 10년물 각각 동일 만기의 미국 국채금리에 190bp, 220bp, 250bp 더한 수준으로 확정했다. 당초 최초제시금리(IPG, 이니셜 가이던스)가 각각 225bp, 255bp, 295bp였다는 점에서 트랜치별로 35~45bp 수준의 금리 절감 효과를 보인 셈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발행물의 뉴이슈어프리미엄(NIP)을 0~15bp 수준으로 관측하고 있다.
채권의 공정가치(fair value) 대비 3년은 15bp, 5년은 10bp가량 높은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10년물의 경우 NIP가 제로(0)에 수렴했다. 지난해 한국물 발행사들이 20~30bp 수준의 NIP를 감수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올해 들어 채권 매수세가 거세지면서 발행을 거듭할수록 신규물에 대한 투자 매력이 커지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앞서 지난주 북빌딩(수요예측)을 마친 한국수출입은행 발행물이 유통시장에서 스프레드를 줄이고 있는 데다 포스코 또한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크레디트물 전반의 스프레드가 벌어졌던 터라 비교적 금리 메리트가 높아진 점도 투자 심리를 뒷받침했다.
투자금융 업계 관계자는 "금리 상승세가 한풀 꺾일 것이라는 관측이 커지면서 채권 투자자 사이에 1분기 발행물을 잡아야 한다는 결의가 강해지는 분위기"라며 "투자자에서 발행사 우위로 다시 전환되면서 장기물을 선호하는 움직임 또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기관의 경우 지난해 한전채발 수급 부담과 강원도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사태 등으로 국내 기업의 역내 조달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내기도 했으나 최근 시장 회복세가 두드러지면서 이러한 분위기도 수그러들고 있다.
포스코는 이번 발행으로 최대 주문 기록을 경신한 것은 물론 한국물 시장에서 역대 최다 물량을 찍어내는 성과도 냈다. 앞서 이달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수요예측에서 4조 원에 달하는 주문을 모다 역대 최대 주문을 확보하는 등 올 초 국내외 조달 시장에서 각종 기록을 다시 쓰고 있다.
이번 딜은 BNP파리바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아그리콜, HSBC, 스탠다드차타드가 주관했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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