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저점인가'…국민연금, 선물환 반대매매
  • 일시 : 2023-01-11 08:58:03
  • '달러-원 저점인가'…국민연금, 선물환 반대매매

    최근 가파른 원화 절상 속 단기 저점인식

    달러 약세 되돌리기엔 역부족이란 지적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이규선 기자 = 최근 국민연금이 현물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를 매수하거나 선물환 포지션(보유상태)을 언와인딩(반대매매)했다.

    선물환 반대매매 비중이 컸는데 지난해 달러-원 환율이 높을 때 거래한 선물환 포지션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 일부에선 국민연금이 현재를 달러-원 저점으로 판단한 게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국민연금 움직임에도 최근 달러 약세 추세를 바꾸기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 국민연금發 달러 매수세…달러-원 반등 가능성에 '촉각'

    11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최근 달러-원이 하락하는 과정에서 국민연금발(發) 물량이 달러-원 하단을 제한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달러-원이 급등했을 때 선물환을 매도했는데 이 포지션을 꺾은 것으로 보인다. 수익률을 제고하고 환 익스포저를 조절하기 위한 조치라고 시장참가자는 판단했다.

    이 같은 국민연금 거래를 두고 달러-원이 저점을 찍은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따라 달러-원이 반등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했다.

    최근 원화 강세가 가파르다는 지적도 이런 의견을 뒷받침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원화 절상 속도가 과도하다며 되돌림에 대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일본 은행인 MUFG는 원화 강세 국면이 지속되지 않을 것이고 진단했다.

    은행 한 딜러는 "국민연금이 다시 움직이면 현재 수준이 단기 저점일 가능성이 높다"며 "글로벌 추세가 달러 약세라도 시장에서 연금 존재감은 매우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연금이 움직이면 쏠림이 생기고 달러-원도 반등할 수 있다"며 "달러-원 1,240원대면 다 왔다고 본다. 1,240원대에서는 비드가 강했다"고 설명했다.

    ◇ "대기 네고물량, 달러-원 반등 제한…약달러 추세 변함 없어"

    단기 저점인식에 달러-원이 반등하더라도 대기 네고물량이 반등을 제한할 것이란 지적도 있다.

    은행 다른 딜러는 "국민연금이 달러를 유의미하게 다시 산다면 단기 저점 인식이 생기면서 1,200원 후반까지 반등할 수 있다"며 "현재 달러-원은 여러 호재를 이미 반영한 상태"라고 했다.

    그는 "다만 달러-원이 반등하면 대기하고 있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출회해 반등을 제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국민연금 움직임에도 달러 약세 분위기를 전환하기엔 역부족으로 평가됐다. 최근엔 미국 12월 고용보고서에서 임금상승률이 둔화해 달러인덱스가 하락했다.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낮아질 것이란 기대감도 반영됐다.

    은행 또 다른 딜러는 "연금이 현물환 매수와 선물환 언와인딩을 한다고 해도 시장을 움직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최근 달러 약세 흐름이기 때문에 연금 움직임만으로 추세를 바꾸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분석했다.

    국민연금이 기존 선물환 포지션을 정리할거면 환헤지 비율을 상향조정한 이유가 무엇인지 의아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앞서 지난달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환헤지 비율을 현행 0%에서 시장 상황에 따라 최대 10%까지 한시적으로 상향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가능한 전술적 외환익스포저인 5%를 더해 최대 15%까지 환헤지할 수 있게 됐다.

    증권사 한 딜러는 "작년과 다르게 달러-원 레벨이 내려가 국민연금이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여러 논란에도 국민연금이 환헤지 비율을 상향조정했는데 선물환 반대매매에 나서면 시장 혼란을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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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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