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물 포모] 투자자에서 발행사로 넘어온 주도권…'역대급' 스타트
  • 일시 : 2023-01-12 08:00:09
  • [KP물 포모] 투자자에서 발행사로 넘어온 주도권…'역대급' 스타트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이 '역대급' 호황을 드러내고 있다. AA급 우량 기관은 물론 BBB급 기업까지도 100억 달러(약 12조5천억 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비단 한국물만의 이슈는 아니다. 비교적 신용등급이 낮은 아시아 각국 정부 역시 연초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넉넉한 수요를 확인하고 있다.

    지난해 발행사를 흔들었던 포모(FOMO·기회를 놓친다는 불안감) 증후군이 올 초에는 투자자에게 옮겨오면서 분위기가 급변한 모습이다. 다급해진 기관들의 주문 공세 속에서 발행사들은 조달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1분기 상투 잡자'…다급해진 기관, 빨라진 움직임

    12일 투자금융 업계에 따르면 이달 한국물 시장을 찾은 'Aa2(무디스 기준)' 한국수출입은행을 필두로 포스코(Baa1), SK하이닉스(Baa2) 등은 북빌딩(수요예측)에서 각각 150억 달러 이상의 주문을 확보했다.

    한국물 시장에서 단 건의 딜로 100억 달러 이상의 주문을 모으는 일은 흔치 않다. 특히 올해는 한국물 대표주자로 꼽히는 한국수출입은행은 물론, 뒤이어 시장을 찾은 민간기업까지도 줄줄이 압도적인 수요를 모아 흥행 기록을 다시 쓰고 있다.

    기관들의 매수세는 한국물은 물론, 채권 시장 전반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물 이외에도 글로벌 채권 시장을 찾은 대부분의 기업이 풍부한 수요를 확인했다는 후문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국물 발행사는 투자자 모집에 애를 먹었다. 미국이 금리 인상 기조로 전환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한 여파다.

    금리 인상 등 매크로 이벤트를 두고 시장이 출렁이자 조달을 준비했던 기업들은 일정을 미루거나 결국 발행에 나서지 못하기도 했다. 발행사들은 언제 시장이 출렁일지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서 조달을 준비해야 했다.

    반면 올해는 연초부터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정책금리가 최종금리에 근접했다는 관측 등으로 지금이 금리 고점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투자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는 조급함이 번지고 있다. 지난해 발행사를 흔들었던 포모 증후군은 금리 상투를 노린 기관들로 옮겨가고 있다.

    투자금융 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 등으로 한동안 투자자 우위의 시장이었으나 올해는 연말로 갈수록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투자 움직임에 속도가 붙고 있다"며 "좋은 윈도우(window)를 놓치면 안 된다며 발행사들의 조바심을 자극했던 포모 증후군이 이제는 기관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발행·유통 전방위 매입…아시아 조달사 전반 훈풍

    기관들의 매수세는 유통시장에서도 거세다. 이는 투자 선순환으로 이어지면서 신규물 매수세를 더욱 강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주 한국수출입은행이 발행한 5년물 글로벌본드(SEC Registered)의 스프레드는 미국 국채 5년물 대비 120bp 높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번 주 해당 채권의 호가가 99bp 수준을 형성키도 하는 등 유통시장에서도 강세가 이어졌다.

    포스코가 이번 주 찍은 5년물 역시 북빌딩 이튿날 호가로 201bp 수준을 보여 발행 스프레드(T+220bp) 대비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북빌딩에서 양질의 투자자를 확보한 것은 물론, 유통시장에서도 강세가 지속 되는 셈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글로벌 기관들이 원화 채권 시장 불안 등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도 했으나 연초 한국수출입은행 딜을 시작으로 이러한 이슈에서 완전히 비껴간 양상이다.

    물론 최근 시장 호조는 한국물에만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 기관들의 투자 열기에 힘입어 대한민국(Aa2)보다 신용등급이 낮은 필리핀(Baa2)과 인도네시아(Baa2), 몽골(B3) 정부 등이 달러채 발행 등에 속속 성공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분위기가 개선되면서 다소 신용등급이 낮은 아시아권 기관들도 속속 시장을 찾고 있다"며 "통상 연초 유동성이 풍부하긴 했지만, 기관이 예상보다 더 빠르게 움직이면서 시장 전반의 강세가 더욱 두드러진 분위기"라고 전했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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