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을 듣는 귀가 없다"…시장 시각차에 불확실성 확대 우려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정책금리 전망을 둘러싸고 연방준비제도(연준·Fed)와 시장참가자들이 인식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시장은 인플레이션 둔화에 주목해 연준이 올해 금리 인하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하는 반면 연준은 시장금리 하락과 금융환경 완화로 인플레이션 억제가 어려워지는 상황을 경계하고 있다.
지난 9일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나는 피벗 가이(pivot guy·정책 전환을 찬성하는 사람)가 아니다"며 기준금리를 현행 4.25~4.50%에서 5~5.25%로 인상해 해당 수준을 장기간 유지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연은 총재도 5%를 넘는 수준까지 금리를 인상해 이를 당분간 유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12월 FOMC 의사록은 "올해 금리 인하 개시가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 참가자는 한 명도 없었다"고 일부러 밝혀 피벗 가능성을 부정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이를 의심하고 있다. 금리선물시장은 올해 전반 정책금리 고점이 5% 이하에 그치고 연내 25bp 금리 인하가 수차례 실시될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미국 운용사 리버프론트 인베스트먼트 그룹은 연준과 시장의 시각차에 대해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보다 속도 둔화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6.5% 상승해 6개월 연속 오름폭이 줄었다.
물가 수준 자체는 아직 높지만, 휘발유와 중고차 가격은 뚜렷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핌코는 주거비 하락은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물가가 2%로 내려가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면서도 "(수요 위축으로) CPI 상승률이 비교적 빨리 4%까지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핌코는 인플레이션 완화와 실업률 상승으로 연준이 올해 하반기에 금리 인하를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물가가 목표치인 2%와 아직 거리가 있지만 연준이 경기둔화 가능성을 의식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작년 가을과 비교할 때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0.8%포인트 가량 하락했고 S&P500 지수는 10% 이상 상승했다. 달러 지수는 10% 이상 떨어졌다.
미국 금융기관의 한 시장 담당 임원은 "(채권 강세와 주가 강세 등) 완화 랠리가 다시 발생하고 있다"며 "운용 성적을 올리려면 (이 추세를) 어느 정도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FOMC 참가자는 금융환경이 완화되면 물가 안정을 위한 연준의 노력이 훼손될 것이라며 위기감을 나타내고 있다.
작년 여름 물가가 고점을 칠 것이라는 기대감에 시장이 완화 랠리를 나타냈을 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잭슨홀 연설에서 강한 매파 자세를 보인 바 있다. 신문은 이번에도 비슷한 구도가 연출되고 있지만 듣는 귀가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 채권 운용사 PGIM은 "시장은 2018~2019년 발생했던 연준의 궤도 수정(과 같은 상황)을 미리 반영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상 사이클 막바지였던 2018년 가을 FOMC 참가자는 2019년에 금리를 3회 정도 올리는 시나리오를 그렸다. 하지만 이후 주가 약세와 미중 마찰로 중앙은행은 2019년 여름께 금리를 인하했다.
빌 더들리 전 뉴욕 연은 총재는 "실업률 상승시 연준이 곧바로 두 손을 들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실수"라며 "중앙은행은 자신의 예측을 실현할 충분한 힘이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이 낙관이 더욱 강한 긴축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다.
하지만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과도한 긴축으로 필요 이상으로 높은 실업률을 초래하는 정책 실수를 저질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RBC 글로벌 에셋 매니지먼트는 "어느 쪽이 맞을지 판별할 증거와 데이터를 얻으려면 올해 전체가 소요될지 모른다"며 그만큼 시장과 경기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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