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인플레 둔화에도 강세…'불러드' 발언에 화들짝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가 제한적 강세를 보였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큰 폭으로 완화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인 행보는 지속될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급락하면서 일본은행(BOJ)이 기존의 통화정책 방향을 고수한 데 따른 파장은 제한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8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28.864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28.207엔보다 0.657엔(0.51%)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7870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7940달러보다 0.00070달러(0.06%)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9.01엔을 기록, 전장 138.38엔보다 0.63엔(0.46%)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2.366보다 0.06% 상승한 102.427을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보인 뒤 제한적 강세 수준까지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개장 초반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빠른 속도로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달러화 가치를 끌어내렸다. 생산자물가와 소매판매가 시장의 예상치보다 더 가파른 속도로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가 예상보다 더 크게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5%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0.1% 하락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생산자 물가는 지난해 8월 이후 4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도 급격히 감소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에 대한 기대를 뒷받침했다. 작년 12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1.1% 감소한 6천771억 달러로 집계됐다. 미국의 소매판매가 지난해 11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12월 소매판매는 전월치이자 월스트리트저널(WSJ) 예상치인 1.0% 감소보다도 부진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도 지난해 11월 저점 수준까지 단숨에 내려섰다. 미국채 10년물은 한때 전날 종가대비 17bp 하락한 3.378%에 호가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도 한때 전날 종가대비 13bp 하락한 4.080%로 호가를 낮췄다.
분위기는 오후장을 앞두고 급변했다. 연준에서도 대표적 매파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정책이 제약적 수준이 되려면 금리가 5%를 넘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기 때문이다. 제임스 불러드 총재는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50bp 금리인상이 적절할 것이라는 점에도 무게를 뒀다. 불러드 총재는 이날 2023년 말까지 연방기금 금리가 5.25~5.50%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BOJ가 기존 통화정책을 고수했지만 되레 강세를 보인 엔화도 장후반 약세로 돌아섰다. 연준과 BOJ의 정책 차별화가 증폭될 것이라는 우려가 일면서다.
이에 앞서 BOJ는 이날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를 0% 정도로 유도하는 대규모 금융완화정책을 유지했다. 관심을 모았던 10년물 국채 금리 변동 허용폭도 '±0.5% 정도'로 유지됐다.
시장은 BOJ가 10년물 금리 변동 허용폭을 ±0.75%로 확대하거나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을 폐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BOJ는 일본 국채 금리를 낮추기 위한 추가 정책을 내놨다. BOJ는 일정한 담보를 바탕으로 금융기관에 자금을 빌려주는 '공통담보자금공급 오퍼레이션'의 대출이율을 유연화하기로 결정했다. 대출이율은 원래 '연 0%'였으나 '국채시장 실세를 근거로 금융시장 조절 방침과 정합적인 수익률곡선 형성을 촉진한다는 관점에서 대출할 때마다 결정하는 이율'이라고 수정했다. 이 오퍼레이션으로 일본은행은 10년까지 자금을 대출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오는 1월 31일~2월 1일(이하 현지시간) 예정된 올해 첫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감염됐다.연준은 이날 파월(69세)이 코로나19에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증세는 경미하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코로나19 백신과 부스터 샷을 접종했으며,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권고에 따라 집에서 원격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연준은 전했다.
트리플 D 트레이딩의 트레이더인 데니스 딕은 "오늘 생산자 물가 지수가 괜찮음에도 (불러드 총재의 발언은) 연준의 피벗(통화정책 방향 변경)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을 우리에게 가혹하게 상기시켰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번 시장은 우리가 연착륙할 것이라고 매우 희망에 부풀어 있다"면서 " 연준으로부터 매파적인 발언이 나올 때마다 그것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느낀다"고 강조했다.
인베스코의 거시 분석가인 벤 존스는 구로다 하루히코 현 총재를 대체할 사람에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BOJ에 대한 관심이 향후 몇 개월 동안 집중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중기적으로 엔화는 이날 이후 더 강해질 여지가 더 많아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미국 연준이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온 데 비하면 BOJ는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과 회사채 시장에서 이탈해 일본 국내 시장으로 돈을 돌려보내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뱅크오브싱가포르의 전략가인 모 시옹 심은 "문제 해결이 뒤로 미뤄졌다면서 관심은 (BOJ) 다음 통화정책 회의로 옮겨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통화정책변경은) 할지 하지 않을지 여부가 아니라 시간의 문제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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