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GDP가 연준 통화정책에 시사하는 것은
(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왔지만, 경기 흐름은 정점을 지난 것으로 평가됐다. 공격적인 긴축에 따른 성장 둔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향후 긴축과 경기 침체 가능성을 두고 더욱더 깊은 고민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26일(현지시간) 4분기 GDP 지표와 관련, "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투자자를 안심시키는 지표였지만, 경기가 아직 금리 인상의 영향을 완전히 흡수하지 않은 상황에서 성장의 단기적인 정점을 지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계절 조정 기준 작년 4분기(10~12월) GDP는 전기대비 연율 2.9%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2.8% 증가를 소폭 웃돌았지만, 3분기의 3.2% 증가는 밑돌았다.
일단, 인플레이션의 둔화 흐름이 이번 지표를 통해 더욱더 강조됐다.
작년 4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기 대비 3.2% 오르는 데 그쳤다. 물가 상승률은 전분기 4.3%에서 둔화했다. PCE 가격 지수는 작년 1, 2분기에는 각각 7.5%, 7.3% 올랐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3.9% 올랐다. PCE 가격지수는 지난 3분기에는 4.7% 상승했었다.
BMO캐피털마켓의 이앙 링겐 금리 헤드는 "연준이 다음 두 세 차례 회의에서 계속 25bp 인상을 이어가다 연내 동결할 것이란 기대에 들어맞는 확실한 지표였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이렇게 제한적인 통화정책이 계속 유지될 경우 경기가 크게 악화할 수 있다는 부분이다. 금리 인상 폭이 25bp로 축소되더라도 연준의 할 일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배런스는 "문제는 가뜩이나 경기가 약해지는 상황에서 긴축이 이어진다는 것이고, 금리 인상 여파가 앞으로 경기를 얼마나 둔화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앤드루 헌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급등의 경제 영향은 지연돼서 나타난다"며 "올해 상반기 경기는 완만한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이번 GDP 지표에서 우려스러운 부분은 기업 재고의 증가와 해외 무역이 GDP를 끌어올렸다는 점이다.
판테온이코노믹스의 이안 셰퍼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둘 다 지속 가능한 성장의 원천이 아니다"며 "헤드라인 GDP 성장률은 앞으로 둔화하면서 몇 분기 동안 최종 소비 수요 증가세가 미미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이날 같이 나온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계속해서 감소세를 보였다. 노동시장 과열은 통화긴축의 필요성을 키운다.
골드만삭스는 "GDP 발표는 미국 경기 연착륙 가능성을 더욱 키웠지만, 실업수당 청구건수에서 나타났듯이 노동시장의 긴축은 계속됐다"며 "지금과 같은 경제 성장세에서는 임금 상승세를 완화할 정도로 실업률이 오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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