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주간] 달러 약세 이어질까…비둘기 FOMC 기대감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이번 주(1월 30일~2월 3일) 서울 외환시장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물가 상승세 둔화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폭이 25bp로 줄어들 것이 확실한 가운데 미국 최종 금리 수준과 금리 인하 시점에 관심이 쏠린다.
ECB는 여전히 50bp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유로존의 물가 상승세가 아직 높아서다.
연준은 비둘기파적 색채를, ECB는 매파적 기조를 보인다면 달러가 추가 약세를 보이며 달러-원도 1,200원대 초반으로 내릴 수 있다.
◇중앙은행 슈퍼위크…연준 최종금리는
한국시간으로 오는 2일 새벽 결과가 발표되는 FOMC에서는 기준금리 상단을 현재 4.5%에서 4.75%로 25bp 인상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미국의 물가 상승세가 지속 둔화하면서 금리 인상 폭도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27일 발표된 미국 1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4% 상승했다. 지난해 9월 5.2% 상승에서 꾸준히 둔화해왔다.
이번 FOMC는 금리 인상 폭보다는 최종 금리 수준과 지속 기간에 대한 연준의 기조가 주목받고 있다.
캐나다중앙은행(BOC)처럼 금리 인상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지켜보며 대응하겠다는 발언이 나올 경우 금리 동결 기대도 커질 수 있다.
긴축 속도 조절에 나선 연준과 달리 ECB는 매파적 기조를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ECB는 기준금리를 현재 2%에서 2.5%로 50bp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과 달리 유럽의 물가 상승세가 여전히 높아서다.
유로존의 헤드라인 물가는 둔화했지만, 근원 물가는 여전히 상승세다. 지난달 유로존 근원 물가 상승세는 5.2%로 11월의 5.0%에서 올랐다.
ECB의 매파적 기조로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줄어들게 되면 유로화 강세와 달러 약세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다.
ECB와 같은 날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잉글랜드 은행(BOE)도 높은 물가 상승세에 금리를 현재 3.5%에서 4.0%로 50bp 인상할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달러가 반등할 리스크도 상존한다.
연준이 시장의 예상과 달리 완화적 금융시장을 경계하기 위해 5%대 금리를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는 매파적 발언을 내놓는다면 달러가 반등할 수 있다.
연준은 지난 12월 FOMC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금리 전망치 상단을 5.25%로 제시한 바 있다.
◇외인 국내 증시 순매수 vs NPS·무역적자
최근 달러-원은 1,230원대 초반에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외국인 국내 증시 순매수 랠리가 달러-원에 하방 압력을 가하는 한편, 국민연금과 서학 개미의 달러 매수세가 이를 중화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10일 하루를 제외하고는 줄곧 주식을 사들였다. 최근 11거래일 연속 순매수이며 지난주에는 3거래일 만에 2조 5천억 원을 순매수했다.
이에 외인들의 주식 순매수 랠리가 달러-원 추가 하락 트리거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다만 국민연금의 달러 매수세는 달러-원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외인 주식 순매수 행진에도 1,230원 선을 지지해온 데에는 수입업체의 결제 수요와 더불어 국민연금의 달러 매수도 상당 부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순매수도 있다.
예탁결제원 증권정보 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 8억 달러를 웃돈다. 전월 2억 2천만 달러 순매도에서 매수 전환했고 큰 폭 반등했다.
주중 발표되는 무역수지도 달러 매수세를 자극할 수 있다. 관세청이 2월 1일 발표하는 1월 무역수지는 적자가 확실시된다.
이달 20일까지 무역수지는 102억6천3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월간 기준 종전 역대 최대 적자였던 작년 8월 94억3천500만 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1월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하게 되면 작년 4월부터 10개월 연속 적자다.
◇국내외 경제·금융 이벤트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무회의에 참석한다. 31일에는 기타 고피나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부총재와 만나고 2일에는 비상 거시경제금융 회의를 주재한다.
이창용 총재는 이번 주 초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하는 금융 및 경제 분야 민관 합동 토론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2월 1일에는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은행 공동 세미나에 참석한다.
한국은행은 이날 외환시장 선도은행 선정 결과를 내놓는다. 31일에는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도 공개된다. 2월 3일에는 1월 말 외환보유액이 발표된다.
통계청은 2월 2일 1월 소비자물가지수를 발표한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7월 6.3% 상승을 고점으로 둔화하고 있다. 1월 시장 예상치는 전년 대비 4.9% 상승이다. 4%대 물가 상승률을 기록하게 되면 작년 5월 이후 처음이다.
IMF는 31일에 세계 경제전망 업데이트를 내놓는다.
연준은 한국시간으로 2일 새벽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같은 날 밤에는 ECB와 BOE의 금리 결정이 있다.
2월 3일에는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가 발표된다. 지난달 22만 명 증가한 신규 고용자 수는 1월 15만 5천 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금 상승률도 주목해야 한다. 지난달 고용보고서에서는 실업률과 고용자 수가 예상보다 견조했음에도 임금 상승률이 예상치보다 낮으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고조됐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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