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FOMC 경계감에 강세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짙은 관망세 속에 강세를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을 위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임박해서다. 시장은 연준의 최종금리 수준이 가시권에 들어온 것으로 풀이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빠르게 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30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0.459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29.880엔보다 0.579엔(0.45%)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845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8630달러보다 0.00171달러(0.16%)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1.49엔을 기록, 전장 141.11엔보다 0.38엔(0.27%)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1.944보다 0.31% 상승한 102.261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달러 인덱스가 장 초반 하락세를 보이다가 막판에는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달러화가 강세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이 임박하면서 경계감이 발동한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기준금리가 25bp 인상될 확률이 98.1%로 예상됐다. 50bp 인상 가능성은 1.9%에 그쳤다. 연준의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강하다는 의미다. 이런 기대는 지난 주말 발표된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등 인플레이션 지표를 통해 증폭됐다.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시장의 예상 경로를 따라가면서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지난해 1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올랐다. 이는 전달 기록한 4.7% 상승보다 상승률이 0.3%포인트 낮아졌다.
달러-엔 환율은 짙은 관망세 속에도 상승세로 가닥을 잡았다. 일본 엔화의 가치가 하락했다는 의미다. 일본은행(BOJ)이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의 일부를 변경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은 가운데 수급 여건이 달러-엔 환율의 방향성을 결정하고 있다.
시장은 기업 경영자와 학자들이 모여 결성한 단체인 레이와국민회의(약칭 레이와린초)가 정부와 일본은행(BOJ)의 공동성명에 관한 제언을 했다는 소식도 주목했다. 작년 6월에 발족한 레이와국민회의는 정부의 일본은행의 대응이 장기적인 양적·질적 완화와 방만한 재정지출, 노동시장 개혁 지연 등을 초래했다며 양자 관계를 재구축해 상황을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BOJ의 물가 목표가 재검토되면 현행 완화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완화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구로다 총재는 중의원에서 매우 느슨한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기업들이 임금 인상을 하도록 자극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디플레이션 상황이 아니라고 밝혔다.
유로화는 한 때 1.09140달러에 거래되는 등 달러화에 대해 제한적 강세를 보이다가 장 막판 하락세로 반전했다.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이 임박한 데 따른 경계감이 발동한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연준보다는 더 매파적인 기조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은 강화됐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지표도 이런 기대를 뒷받침했다. 유로존의 기업과 소비자 신뢰지수가 개선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유로존의 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마이너스(-) 20.9로 전월 -22.1보다 개선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0.9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기업과 소비자의 신뢰도를 모두 보여주는 1월 경제심리지수는 99.9로 전월 97.1보다 높아졌다. 월가 전망치 96.8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 해제 후 처음 맞이한 이번 춘제 연휴 기간에 관광·영화관람 등 소비 지표가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였다는 소식도 눈길을 끌었다. 중국 문화관광부는 춘제 연휴 기간 자국 내 여행객이 전년 동기 대비 23.1% 늘어난 연인원 3억800만 명을 기록,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 춘제 연휴 때의 88.6%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밝혔다. 연휴 기간 국내 관광 수입 잠정 집계치는 3천758억4천3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중국 온라인 티켓 판매 플랫폼 마오옌에 따르면 춘제 연휴 기간 중국 영화 흥행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난 67억6천200만 위안을 기록했다.
배녹번의 전략가인 마크 챈들러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기준 금리를 25bp 인상할 예정이지만 파월은 금융 여건 완화에 반대해야 하는 입장이라는 이유에서다.
TD 증권의 전략가들은 "달러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더 강한 경제적 모멘텀이 필요할 수 있다"며 "반전을 위한 촉매제는 훨씬 더 강력한 지표에서 나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들은 "유로화는 (변함없이 개선되는) 전방 상승 요인을 가지고 있지만 시장은 약세 요인을 더 많이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디어의 분석가인 닐스 크리스텐슨은 "(유로존의) 오늘 지표는 오는 2월 2일 ECB가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것이라는 기대를 강화하고 기준금리가 추가로 오를 것이라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스페인 CPI 지표 이후 유로화는 상승했지만 미국과 유럽의 주식 선물이 하락하는 등 달러화에 약간 긍정적인 리스크 오프 심리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로-달러 환율이 오늘이나 내일 연준과 ECB를 앞두고 더 높은 수준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NAB의 전략가인 로드리고 캐트릴은 "지금까지 중국에서 나온 지표나 분위기는 경제 활동 측면에서 좋은 재개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넥스의 분석가인 사이먼 하비는 "미국 PCE 지수는 예상했던 수준에 거의 도달했으며 연준의 임박한 결정에 영향을 주지도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연준이 제약적인 통화 정책의 지속을 선호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물가 압력이 완화되면 연준이 3월까지 최종 금리 수준을 연 5%로 끌어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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