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주목하는 '고용비용지수'…달러-원 향방 '주시'
연준, '임금-물가' 상승 악순환 우려
고용비용지수 통해 임금상승압력 가늠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서울외환시장이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고용비용지수(ECI)를 주시하는 모습이다. 미국 ECI가 미국 달러화와 달러-원 향방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임금 상승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데 ECI로 임금 상승압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전날 달러-원은 1,227.4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해 4월 15일(1,229.6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달 달러-원은 하락세를 보였다. 인플레 둔화와 예상보다 양호한 경기에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결과다.
시장은 2월 FOMC 회의를 앞두고 미국 달러와 달러-원 향방을 저울질하고 있다. 시장참가자는 이날 장 마감 후 공개되는 미국의 지난해 4분기 ECI를 주목했다.
ECI는 노동비용을 가장 포괄적으로 측정하는 지수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주시하고 있다.
미국 인플레가 둔화하고 있으나 서비스물가 하락세가 보이지 않고 고용시장이 탄탄하기 때문이다. 연준은 고용시장 수급이 타이트한 가운데 임금 상승이 물가 상승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2012년 1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미국 ECI 평균은 0.67%, 중간값은 0.60%인데 2020년 4분기(0.7%)에 평균과 중간값을 넘어섰다.
2021년 3분기부터는 1%대를 나타냈다. 작년 4분기 ECI는 전분기 대비 1.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ECI를 주시할 전망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인플레이션과 노동시장'이란 주제에서 인플레를 핵심 재화, 주택 서비스, 주택 제외 핵심 서비스로 나눠 설명했다.
그는 주택 제외 핵심 서비스가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지수의 절반 넘게 차지한다며 향후 근원 인플레를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주택 제외 핵심 서비스를 제공할 때 임금은 가장 큰 비용을 차지한다며 노동시장을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반면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은 파월 의장과 다소 다른 입장이다.
그는 지난 19일 핵심 재화와 비주거 서비스 가격 흐름, 임금 상승세 둔화 신호, 기대 인플레 수준, (기업) 마진 축소는 우리가 1970년대식 '임금-물가' 상승 악순환을 겪지 않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실업률이 크게 오르지 않은 채 총수요가 감소하면서 노동시장이 완화되고 인플레가 낮아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때문에 2월 FOMC에서 연준이 이를 얘기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논의결과가 향후 연준의 통화긴축 경로를 결정할 수도 있다.
은행 한 딜러는 "향후 긴축경로를 두고 시장과 연준이 서로 다른 생각을 한다"며 "최근엔 시장 전망에 따라 자산시장과 달러가 움직였다"고 했다.
그는 "2월 FOMC에서 임금과 물가 간 관계를 어떻게 판단하느냐가 향후 달러-원 분위기를 결정할 수 있다"며 "ECI로 임금상승압력을 가늠할 수 있는 만큼 미국 4분기 ECI를 주시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최근 미국 임금상승세가 둔화했다는 신호가 나타난 후 시장은 연준 피벗(정책전환)에 베팅하는 분위기였다"며 "ECI가 예상치를 웃돌지, 밑돌지 등이 중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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